‘커튼콜’ 하지원이 연극에 동참하기로 결심했다. 노상현은 고두심을 향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12일 방송된 KBS2TV 월화드라마 ‘커튼콜’(연출 윤상호, 극본 조성걸)에서는 박세연(하지원 분)이 정상철(성동일 분), 유재헌(강하늘 분)의 연극에 합류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리문성(노상현 분)은 카페에 홀로 앉아 있는 자금순(고두심 분)에게 다가갔다. 그는 “여기 좀 앉아도 되겠습니까?”라고 물었고, 자금순은 “늙은이 혼자서 궁상떠는 게 안타까워 그러는 건 아닐테고”라고 말했다. 이에 리문성은 “동무를 만나기로 했는데 통 소식이 없어서 답답했던 참이었다”라며 자리에 앉았다.
자금순은 리문성의 말투에 놀라 “어디서 왔냐”고 물었다. 북에서 왔다는 리문성의 말에 자금순은 반가움을 드러냈다. 이에 리문성은 “우리 아바이 동무가 남에 가게 된다면 이 앞바다에 꼭 가보더라 했더라고요. 눈빛이 어째 ‘동향 사람이 아닐까’ 해서 내 염치 불구하고 청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자금순은 “동향 사람을 만나니 신기하고 반갑다”며 편히 앉아 차를 마시라고 권했다. 이어 그는 과거 가족들과 생이별하고 혼자 내려 와 수십 년 세월을 바다를 쳐다보며 기다렸다고 고백했다. 이에 리문성은 “가족을 만났냐”고 물었고, 자금순은 “얼마 전 북에 있을 줄 알았던 손자가 찾아왔다. 딱 젋은이 또래쯤 된다”라고 답했다.
자금순은 “뜻하지 않게 오래 살다 보면 뜻하지 않게 떠나보내는 것 또한 많아집디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소중한 내 자식들 다 먼저 떠나보내고 이제 미련만 남긴 채로 살기를 또. 죽기전에는 못 볼 거 같았던 그 아이가 나에게로 왔다. 힘든 환경 속에서 바르고 꼿꼿하게 자랐더니만요. 내 그 아이의 올곧은 심성이 너무도 기꺼웠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제 그 아이가 어딜 가든 옳은 길을 갈 거라 믿음이 생긴다”라며 덧붙였다.
이 말을 들은 리문성은 말없이 바라봤고, “좋았겠습니다”라고 물었다. 자금순이 행복했다고 답하자 리문성은 “우리 아바이 동무는 이 남으로 떠난 어머니를 그리워하다 어머니를 원망하게 됐지요. 사는 거이 힘들면 어디 기대거나 어디 탓하거나 그 두가지 뿐이지요. 그랬습니다. 우리 아바이는. 곁에 없는 어머니에게 기대다 어머니를 탓하게 됐지요”라고 말했다. 이에 자금순은 눈물을 흘렸고, 리문성이 떠난 뒤 과거 어린 리문성을 떠올리며 손을 떨었다.

계속해서 유재헌(강하늘 분)은 박세연에게 정체를 들켰다. 유재헌은 “누나 뭐 바보냐. 그렇게 앉아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냐”라며 걱정했다. 이에 박세연은 “네가 뭔데 동생이라서 그러냐. 이래라 저래라 네가 뭔데 나한테 그러냐 네가 뭐냐”라고 물었고, 유재헌은 “우리가 남이냐”라고 말했다. 이 말에 박세연은 “그래 맞아 우린 그냥 남이야. 안 그래? 유재헌?”이라며 ‘연극배우 유재헌’이라고 확신했다.
당황한 유재헌은 설명하려 했고, 박세연은 “뭘 설명할 건데. 왜 그랬는지 알 거 같아서. 그래서 나도 모르는 척했던 거야. 저 기자가 날 찾아온 이유도 동생이 아닌 너를 동생으로 취재하기 위해 온 거다. 그게 밝혀지면 어떻게 될 것 같냐. 네 얼굴이 낙원 그룹에 돌아온 세 번째 손자 리문성으로 기사 박혀 나가면 넌 어떻게 될 것 같냐. 내가 널 위해서 어떻게 했는데 넌 내가 바보 같냐”라고 분노했다.
이어 유재헌이 “죄송합니다”라고 말하자 박세연은 “한 가지만 물어보자. 나한테 잘해줬던 거 그거 네가 해야 하는 연기라서 그랬던 거냐. 너랑 즐거웠던 시간들, 우리의 추억, 그 모든 게 다 가짜였냐”라고 물었다. 이에 유재헌은 “아니요. 진짜였다. 리문성으로도, 연극배우 유재헌으로도 진짜였어요”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자금순은 유재헌에 대해 “처음 만났을 때 나는 깜짝 놀랐더랬어. 너희 할아버지랑 닮아도 그렇게 닮을 수가 없었거든”이라고 말했다. 박세연은 “문성이? 그러게. 문성이 할아버지면 할머니 첫사랑?”이라고 물었다. 이에 자금순은 “닮은 정도가 아니라 살아 돌아온 줄 알았다”라고 답했고, 박세연은 “그렇게까지 닮을 수가 있나”라며 의아해 했다.
그날 밤, 유재헌은 정상철과 서윤희(정지소 분)을 소집했다. 뒤이어 박세연의 등장에 들킨 사실을 모르는 정상철과 서윤희는 연기했고, 유재헌은 두 사람을 말렸다. 그럼에도 모르는 척하려 연기를 이어가려 하자 유재헌은 결국 “누나 다 안다”라며 고백했다. 이에 박세연은 “서윤희, 우리 정식으로 인사나 할까?”라며 악수를 청했다.
그러면서 박세연은 “이 집안에서 이 시간 이후로 이 얘기는 금지. 집안에서 나랑 이야기 할 때도 리문성, 장진숙으로 애기하기”라며 입단속 시켰다. 이어 그는 장성철을 따로 불러 이야기를 나눴다.

박세연은 정상철에게 박세규(최대훈 분)의 자전거를 몰래 타다 망가트렸던 일을 꺼내며 “아저씨가 그러셨죠? 어떤 상황이든 진실이 낫다. 그 말대로 부모님한테 얘기하고 엄청 혼났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래도 아저씨 말이 맞았어요. 숨어서 도망치는 것보다 낫다는 거. 지금도 아저씨 말이 맞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이에 정상철은 “회장님 가시는 길, 마지막 기억을 행복으로만 채워주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박세연은 “알아요. 그래서 저도 이것만큼은 틀렸다고 생각하는 거 한 번 해보려고요”라며 비밀을 지켰다.
이후 박세연은 아무도 없는 곳으로 정상철, 유재헌, 서윤희 세 사람을 불렀다. 정상철은 진짜 리문성은 전혀 다른 사람이라며 “내가 리문성을 찾아달라고 부탁한 친구가 있는데 그놈이 박세준(지승현 분)이랑 붙었다. 그래서 중국에서 진짜 리문성을 데려온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에 박세연은 박세준 역시 모든 진실을 알고 있다는 것을 파악했고, 박세준이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을 모를 거다라는 정상철의 말에 “그럼 우리도 모르는 척 하자”라고 말했다.

박세연은 “이렇게 된 이상 할머니가 모든 진실을 알게 해서는 안 돼요. 이미 시작된 연극 결말까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하자고요. 두 사람은 연기 잘하고 아저씨는 리문성 동향 파악돼요?”라고 물었다. 정상철은 “아직 파악 못했다. 정보가 들어오면 알려주겠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박세연은 “저도 이제 올라와버렸다. 여러분들이 만든 무대. 세준 오빠 뜻대로 되지 않을 거예요. 제가 전부 지킬 거다. 할머니 추억도 호텔도”라며 이들의 연기판에 합류했다.
한편, 서윤희는 박세연에게 낙원 호텔 주가 분석 자료를 보냈다. 어떻게 알았냐고 묻는 박세연에 서윤희는 “일정 구간에서 매수 들어가는 세력이 있는데 주가를 띄울 생각은 없어 보인다. 누구겠어요. 언니 큰 오라버니죠. 그렇게 야금야금 매수해서 지분 늘리려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박세연은 “차트만 보고 알았냐”고 물었고, 서윤희는 “차트도 있고 심증이죠. 큰 오라버니 쪽 변호사 분을 제가 좀 알거든요. 그분이라면 왠지 그렇게 할 것 같았다. 완벽주의자다. 51%보다 100%를 선호하는 분이라서”라고 설명했다. 이어 계속되는 물음에 서윤희는 박세준 쪽 변호사가 자신의 엄마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이렇게 보니 가족대전이 따로 없다”라면서도 “그래도 호텔은 꼭 지켜야죠. 가장 좋은 방법은 주가를 띄우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후 자금순은 또 다시 카페에 홀로 앉아 바다를 바라봤다. 리문성 역시 카페를 찾았고, 자금순을 발견했다. 이때 유재헌이 다가왔고, 깜짝 놀란 자금순은 “어떻게 왔냐”라고 물었다. 이에 유재헌은 너스레를 떨며 자금순의 어깨를 주무르는 등 다정한 모습을 그려냈다. 리문성은 그런 두 사람의 모습에 애틋하게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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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커튼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