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세' 이순재, 눈물샘 자극한 현역 최고령 대배우('연매살')[어저께TV]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2.12.13 06: 56

 역시 대배우다.
이순재가 88세 최고령의 나이에도 대사 하나 허투루 내뱉지 않으며 건재한 연기력을 보여줬다. 드라마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에서다.
이순재는 12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극본 박소영 이찬 남인영, 연출 백승룡) 11회를 사로잡았다. 회차별로 배우들이 카메오 출연하는데, 이순재가 이날 방송분의 주인공으로서 드라마를 보는 재미를 높였다. 그는 후배들의 롤모델이자 멘토로 존경받는 배우 이순재를 연기했다.

배우 이순재(이순재 분)는 영화 촬영 현장에서 치매 증상을 보여 메소드 엔터 매니저들의 걱정을 샀다. 놀란 매니저 김중돈(서현우 분)이 병원으로 데려가 검사를 받게 한 결과 “알츠하이머는 아니다. 최근 가벼운 뇌졸중 증상을 보이셔서 일시적으로 손상을 입은 것”이라는 진단이 나와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는 기억을 되찾았지만 돌연 “내 매니저 왕태자 어디갔냐. 장 매니저 어디갔냐”고 묻기를 반복하며 우려를 자아냈다. 회사로 간 이순재는 매니저들에게 “60년 연기 인생, 마지막까지 오점을 남기지 않도록 다들 도와달라.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순재는 과거의 매니저 장명애(심소영 분)를 찾았고, 퇴사했던 그녀가 다시 등판해 그를 도왔다. 이순재는 긴장하는 마음에 대사를 자주 잊어버렸던 신인 시절을 떠올려, 후배들에게 경험을 살린 조언을 해주며 감동을 안겼다.
치매 증상을 보이며 갑자기 이상 행동을 하는 배우 캐릭터를 맡은 이순재의 연기는 눈물샘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쉽게 말하는 듯 보여도 정확한 발음, 감정을 담은 깊은 눈과 감정 어린 표정은 고령의 나이가 무색했다. 이순재의 말투, 표정, 몸짓 등 디테일이 만든 차이가 모여서 캐릭터의 설득력을 완성했다. ‘대배우’라는 수식어가 괜히 붙은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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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매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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