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이 자신의 용돈을 이야기하며 조언을 건넸다.
12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서는 오은영 박사가 금전적인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저울부부에게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현실적인 조언을 건네는 모습이 그려졌다.
부부는 현재 각자 육아휴직, 희망휴직 중이었고 아내는 속눈썹샵, 남편은 배달대행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이날 남편은 집에서 라면으로 식사를 하던 중 카드 결제 문자를 받았다. 아내가 남편의 카드로 식사를 결제한 것. 남편은 "뭘 먹는데 17000원이나 나왔냐"라고 물었고 아내는 스파게티를 먹는다고 말했다. 이에 남편은 "비싼 거 먹어서 좋겠다"라고 가시돋힌 말을 했다.

남편은 "처음에 아내가 월세를 3개월만 지원해달라고 했다. 근데 월세가 부족한 거다. 메이크업 배운다고 300만원, 속눈썹 배운다고 200만원 들어갔다. 나는 그게 버거웠다"라고 말했다. 아내는 "먹는 거에는 아끼지 않는 편이다. 남편 입장에선 집에서 먹고 나가라고 한다"라고 말했다.
남편은 "손님이 있어서 일찍 나가는 상황이면 괜찮은데 그냥 연습하러 나가는 건데 밖에서 사먹는다. 나는 커피값도 아까워서 집에서 물을 떠서 나간다"라고 아쉬운 상황을 이야기했다. 아내는 남편이 배달일을 나간 사이에도 아이들과 햄버거를 주문해서 먹었다. 그러면서도 아내는 남편의 잔소리를 걱정해 눈길을 끌었다.

그때 남편이 평소보다 일찍 퇴근했고 남편은 배달의 흔적을 발견하고 표정이 굳었다. 남편은 "집밥 좀 먹지 그랬나. 돈도 없는데"라고 말했다. 아내는 "일찍 들어올 줄 알았으면 일찍 나가지 그랬나"라고 말했다.
남편은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배가 고파서 집에 들렀다가 다시 나가려고 했는데 이미 배달을 시켜먹고 있다. 뭐 먹고 싶었다고 애들 핑계 대는 것도 싫다. 뭐하러 돈 버는 건가 싶기도 하다"라고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남편은 아내에게 "돈은 어떻게 갚을 거냐. 나 혼자 돈을 벌고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에 아내는 "그럼 나 복직하냐. 내가 복직한다고 했을 때 당신이 뭐라고 했나. 알아서 한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결국 폭발한 남편은 "나는 돈 버는 기계냐"라며 다시 나가 야간 배달을 시작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를 본 오은영 박사는 "먹고 사는 게 참 힘들다"라며 남편을 위로했다. 남편은 삼각김밥으로 겨우 끼니를 해결했다. 남편은 "원래 삼각김밥도 안 사먹는다. 남편이 그 정도 쓰는데 나한테 1500원도 못 쓰나 싶어서 사먹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오은영은 "두 분이 서로 경제적인 계획이나 부채를 어떻게 갚아나갈 것인지 의논한 적이 있나"라고 물었다. 이에 아내는 "신혼 초부터 각자 벌고 각자 쓰고 이런 식이었다. 너 왜 이렇게 돈을 많이 쓰냐 이렇게 대화를 하니까 나도 그 문제는 자꾸 피하게 된다"라고 말햇다.
이에 오은영은 "저희 집 같은 경우도 남편이 관리를 하고 내가 용돈을 받아 쓴다. 지갑에 5만원 짜리 6장 30만원 넣어주고 아주 후할 땐 50만원 넣어줄 때도 있다. 하지만 남편이 엑셀로 쫙 뽑아서 정리를 하고 있어서 나는 어떻게 금전적인 관리를 하고 있는지 다 알고 있다"라고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오은영은 아내에게 보다 주체적으로 가족 경제에 참여하고 아이들의 미래와 가족의 미래를 위해 함께 의논하고 동참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남편에게는 지나치게 비아냥대는 태도를 이야기하며 남편의 행동은 아내에게 반항 심리를 생기게 만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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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