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이 부부관계로 갈등을 겪고 있는 부부에게 조언을 건넸다.
12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서는 서로 공평을 이야기하며 부부관계, 금전적인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부가 상담에 나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부부는 금전적인 관계에서 갈등이 있었다. 남편은 배달 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갔고 한 푼 쓰는 것도 아까워했지만 아내는 신경쓰지 않고 배달음식을 주문해 먹는 등 경제적 관념이 달랐다.

오은영 박사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보며 "부부가 문제가 너무 많다. 두 분의 다툼에 아이들에 대한 의논이 하나도 없다. 금전적인 부분, 잠자리에 대한 이야기 밖에 없다"라며 "외람되지만 철이 없다는 생각도 든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 이날 부부는 부부관계에 대한 갈등을 이야기했다. 아내는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남편은 내가 돈을 벌어다줬으니까 부부관계 해줘야 하지 않나 이런 얘길 한다. 대가성으로 얘기하니까 내가 몸 파는 여자인가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아내는 첫째 아이를 낳고 홀로 힘들었던 시간을 이야기하며 "나는 산후 우울증인 줄도 몰랐다.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하지 싶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남편은 "나도 몰랐지 않나. 얘기를 해줘야 알지 않나. 그걸 내 탓만 하면 안되는 거 아니냐"라고 윽박 질렀고 이 모습을 본 오은영박사는 깜짝 놀랐다.
아내는 "그런 얘길 듣고 싶은 게 아니라 나도 몰랐어 미안해 이런 얘길 듣고 싶은 거다"라고 말했다. 이에 남편은 "나도 몰랐어. 미안해"라고 아내를 보지도 않고 대충 사과해 서운함만 증가시켰다.

아내는 혼전임신으로 결혼했다고 이야기했다. 아내는 "임신을 하고 남편에게 전화를 했다. 남편이 그 전부터 결혼하고 싶다고 얘기해서 당연히 결혼하자고 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거기서부터 엇갈렸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남편은 "당황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아내는 "어떡할거야라고 물어봤다. 회피하려는 것 같았다. 결혼 준비 하면서 마음의 문을 닫았던 것 같다"라고 눈물을 보였다.
아내는 "출산 하고 나서 신체의 변화가 심하게 오지 않나. 가슴이 쳐지거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 남편이 장난 치듯 스킨십을 했는데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다. 그렇게 하지 말라고 이야기 했는데도 남편은 계속 하더라"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아내는 과거 어린 시절 엄마의 남자친구에게 성추행 피해를 당했던 아픔을 이야기했다. 아내는 "엄마의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우리집에 딸이 셋이었다. 잘 때 와서 만지고 했는데 자는 척 했다"라고 아픈 기억을 이야기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아내는 "남편이 술 먹고 억지로 하려고 하면 강간 당하는 그런 느낌이 든다"라고 말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에게 "남편이 무슨 강간이냐 이렇게 서운할 수 있다. 하지만 아내의 예전에 아픈 경험이 있기 때문에 유사한 자극이 들어와도 상처가 건드려지는 거다. 아내의 입장을 공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아내에게 부부관계를 요구할 때 보상을 받듯이 하는 건 상당히 폭력적이다. 정말 그만하셔야 한다. 오늘 이후로 중단하셔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내에게 오은영 박사는 "아내분도 거절을 할 때 상대방의 자존감이 무너지지 않도록 하는 마음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또, 오은영 박사는 남편의 집착의 이유는 아내에게 버려질까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은 부부 성관계는 사랑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걸 거절하니까 그런 것 같다. 또 경제적인 부분에 함께 하지 않으니까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나랑 있는 이유는 경제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 집착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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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