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서 오은영 박사도 난색을 표한 역대급 문제 부부가 등장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약칭 결혼지옥)'이 월요일 동시간대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결혼지옥'은 수도권 가구 시청률 4.6%, 2049 시청률 1.8%로, 동시간대 예능 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2049 시청률도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수치로 확인시켜줬다. 특히 부부가 각자의 입장을 전하는 부분에서는 순간 시청률이 5.9%까지 치솟으며 눈길을 모았다.
이날 '결혼지옥'에서는 지금까지 방송에 출연했던 부부들의 문제를 모두 가지고 있는 부부가 오은영 박사를 찾아왔다. 직장 동료로 만나 1년 반의 연애를 거친 후 어느덧 결혼 7년 차에 들어섰다는 두 사람. 이들은 매주 '결혼지옥'을 볼 때마다 "우리 문제인데"를 연발했다고. 대화단절, 경제관, 섹스리스, 육아 등 모든 문제에서 사사건건 부딪치며 결혼을 후회하는 상황까지 이른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오은영 박사 역시 이 부부를 "최고 난이도 부부"라고 언급했다.
오은영 박사는 생계를 책임지고 삼각김밥으로 끼니를 때우는 남편이 비싼 음식을 먹는 아내를 비아냥 거리는 것에 대해 "억울함이 아닌 서운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덧붙여 "남편의 서운함은 아내가 단순히 돈을 많이 쓰기 때문이 아니라 가정을 꾸려가는 것에 무관심하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남편에게 "자신의 희생이나 경제력에 대한 보답으로 부부관계를 요구하는 것은 상대에게 모욕감을 줄 수 있다"며 단호히 선을 그었다. 남편에게 대가성으로 잠자리를 요구하는 것을 당장 중단하라고 경고한 것. 다만 그는 "부부관계에 대해서는 두 사람이 진지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에 아내가 학창시절 홀어머니의 남자친구에게 성추행당했던 트라우마를 고백하자 상처를 진심으로 위로했다.
더불어 오은영 박사는 남편의 심리 또한 차분히 설명했다. 남편의 입장에서는 부부관계를 거부하고 경제적인 활동에 소극적인 아내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느낄 수 있다는 것. 그에 따르면 아내가 거부하는데도 남편이 지속적으로 잠자리를 요구한 것은 사랑이 식은 아내에게 언젠간 버려질 거라는 두려움에 기인한 행동이었다. 오은영 박사는 아내에게 부부관계를 거절하더라도 그 이유를 남편에게 명확하게 설명해주고 남편도 아내의 아픔을 이해하려 노력하며 상호 공감 능력을 키울 것을 제안했다.
그런가 하면 방송 말미 공개된 다음 주 예고편에는 결혼 2년 차 재혼 부부가 등장했다.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아이와 함께 새 가정을 꾸린 아내와 초혼인 남편. 그러나 새 출발을 한 것도 잠시... 아내가 남편을 아동학대로 신고했다는 것. 지난 상처를 딛고 새롭게 시작하는 재혼 부부들에게 오은영 박사가 또 어떤 솔루션을 내릴지 기대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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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