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 정삼이 아내와 이혼한 사실을 털어놨다.
13일 방송된 채널S ‘진격의 언니들’에서는 30년차 트로트 가수 정삼이 출연해 아내와 이혼 후 극단적인 선택까지 시도했던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정삼은 가상 이혼 법정 프로그램에 출연한 후 아내와 이혼했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정삼은 "베짱이 남편, 개미 아내 컨셉으로 방송을 했다. 내가 일 벌리는데 1등이라 식당, 포장마차 안 해본 일이 없다. 집안 재산도 사업에 투자했고 아버지 퇴직금도 다 쓴 적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삼은 "방송을 보고 이금희 아나운서에게 연락이 왔다. 절대 인터넷 열어보지 말라고 하시더라. 봤더니 홈페이지가 다운 될 정도로 악플이 달렸더라"라고 말했다.
정삼은 "아버지가 집안 망신 시켰다고 하셨다. 동생은 3일 동안 문 잠그고 나와서 안 나왔다. 어머니는 다니던 모임 다 끊고 밖에 안 나가셨다"라고 말했다. 박미선은 "우리 남편은 길을 다니다가 아주머니들이 등짝을 때린다고 하더라.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이민을 이야기한 적이 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정삼은 16년 만에 이혼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삼은 "2년 동안 정말 서로의 아픔을 건드렸다"라며 "가상 이혼 법정에서는 서로 대변하고 이야기했는데 실제 법정은 안 그러더라. 누가 우리를 좀 말려줬으면 좋겠고 중재해줬으면 좋겠는데 그런 한 마디는 없고 그냥 합의 하셨냐. 알겠습니다. 하더니 이혼이 됐다"라고 말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정삼은 자녀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고백했다. 정삼은 "아이들이 한창 사춘기다. 큰 아이가 그 당시 나에게 이혼하면 아빠 안 보고 살 거라고 했다. 아들, 딸 둘 다 그랬다"라며 "우리 아이들이 어떤 아이들이었냐면 엘리베이터를 같이 타면 모르는 사람들한테 우리 아빠 모르냐고 얘기하곤 했다"라고 말했다.

정삼은 "사춘기 지나고 나니까 아빠 싫다고 엄마가 불쌍하니까 엄마랑 같이 산다고 해서 지금은 엄마랑 살고 있다. 아이들이 부모가 너무 미운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삼은 "내가 정신병도 앓았다. 그냥 이혼은 받아 들일 수 있는데 아이들만 생각하면 잠을 못 잤다. 집에 있질 못하겠다. 아이들을 보면 숨을 못 쉬겠다. 미안해서 그렇다"라고 말했다.
정삼은 "대인기피증, 공황장애도 앓았고 극단적인 시도도 3번 정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삼은 "어느 순간 정신이 번쩍 드는 게 아이들 때문에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말했다.

박미선은 "나도 아이들에게 내가 힘든 점을 이야기한 적이 있다. 엄마로서 좋은 점만 보여주긴 너무 힘들다. 그리고 아이들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정삼은 "어떤 걸 하면 아이들을 좀 편하게 볼 수 있을까 고민해봤는데 아이들이 노래부르는 모습을 좋아했다. 가수로서 인정받는 모습을 보여주면 어떨까 싶다"라고 말했다. 이에 박미선은 "늘 얘기하는 거지만 이 바닥에서 오래 버티는 사람이 이기는 거라고 하지 않나"라고 용기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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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채널S ‘진격의 언니들’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