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얼업’ 장규리 “김신비와 대학 동기, 장기자랑도 함께..러브라인 어렵더라” [인터뷰①]
OSEN 김채연 기자
발행 2022.12.14 06: 56

프로미스나인 출신 배우 장규리가 배우 전향 후 첫 주연을 맡은 드라마 ‘치얼업’을 마무리한 소회를 밝혔다.
배우 장규리는 최근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OSEN 사무실에서 SBS 월화드라마 ‘치얼업’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장규리는 드라마를 마친 소감에 대해 “배우 전향 후 첫 작품이기도 하고, 또 처음 지상파 주연을 했기 때문에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촬영을 하다보니까 제가 메인으로 극을 이끌어 가야되는 역할은 아니어서 오히려 좀 부담을 내려놓고 많이 배우자는 마음으로 임했다. 정말 많이 주변에서 도와주셨다”고 이야기했다.

배우 장규리/ 저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장규리가 생각한 태초희는 답답하지 않고 멋있는 걸크러쉬 캐릭터였다고. 그는 “저는 감독님이랑 같이 이야기를 했던 게 초희를 봤을 때 답답하지 않고, 사이다 같은 멋있는 여자같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우는 신이나, 전 남자친구를 때린 뒤 겁먹고 빨리 걸어가는 장면을 보고 ‘감독님 이게 초희랑 어울릴까요? 이게 초희에게 꼭 필요한 부분일까요?’라고 많이 여쭤봤다. 근데 감독님께서 초희의 인간적인 부분이 드러났을 때 시청자분들이 더 좋아해 주실 거라더라”고 전했다.
초반부 등장한 전 남자친구와의 갈등 또한 태초희 캐릭터가 멋있게 만들어지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액션신에서 어려움은 없었냐는 질문에 “그 신을 찍으려고 액션 스쿨에서 잠깐 배웠는데, 합을 맞추는 게 생각보다 너무 어렵더라. 정확히 가방으로 찍을 때 어느 부분으로 지나가야 하는지, 어느 부분에서 고개가 돌아갈지, 어디가 딸려 올지 등등 다양한 부분이 제가 생각한 것보다 굉장히 디테일하고 정확해서 NG가 꽤 많이 났다. 제 기억으로는 그 액션신도 20번 가까이 찍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배우 장규리/ 저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특히 장규리는 계속되는 NG에 상대 배우에게 너무 미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게 가방으로 때리는 장면은 맞는 척이었다. 근데 마지막에 발로 차는 장면은 진짜로 때리는 거였다”며 “제가 잘하지 못해서 다시 찍어야 하는 게 너무 죄송한 거예요. 처음에는 ‘괜찮아요~ 얼마든지 편하게 때리세요’하셨는데, 나중에는 ‘이번에는 진짜 너무 아팠어요’라고 하시더라. 마지막에 잘 찍고 나서 젤리 드리면서 ‘너무 죄송해요. 금방 끝내고 싶었는데, 마음처럼 안 되네요’ 했더니 ‘괜찮아요’하면서 쿨하게 가시더라고요. 너무 감사했죠”라고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태초희는 연애도 화려하게 하는 캐릭터로 많은 남자들과 엮였다. 장규리의 말에 따르면 태초희는 남자 보는 눈이 없다고. “초희 딴에는 남자 기준이 뚜렷하고, 그 기준에 부합하는 남자를 만나는 건데 자꾸 이상한 애들이 걸린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마지막에 용일이와 장면을 찍을 때도 ‘초희는 고백을 많이 해봤을 것 같지는 않아요’라고 했다"며 "그냥 자기한테 고백했던 남자 중에 골라 만났을 것 같지, 고백을 많이 해봤을 것 같지 않아서 용일이한테 하는 고백신도 능숙하지는 않다. 되게 부끄러워하기도 하고, 오히려 ‘사귈래?’하고 툭 던진다”라고 말한 장규리는 러브라인을 형성한 배우 김신비(임용일 역)와의 뜻밖의 인연을 공개하기도 했다.
장규리는 “(김신비) 오빠랑 실제 학교 동기다. 그래서 감독님이 되게 재밌어하셨는데, 동기인 걸 모르고 캐스팅을 하셨다. 근데 용일 오빠랑 저랑 둘 다 캐스팅 얘기를 듣고 서로 러브라인 상대를 제일 궁금해했다. 용일 오빠가 먼저 ‘초희 역 누구예요?’라고 물어봤는데, 저라는 소리를 듣고 너무 반갑다고 좋아했다더라. 저는 이제 반대로 오빠라고 들었을 때 ‘오빠가 왜 여기서 나와’ 이렇게 반응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그러면서 장규리는 “근데 감독님은 그거조차도 초희와 용일이 같아서 너무 재밌다고 해주셨다. 이게 아는 사이다 보니까 스킨십 촬영이 어렵더라. 제가 볼뽀뽀를 하는 장면에서 그러면 안되는데 자꾸 오빠한테 자의식이 나오더라. 제가 농담 삼아 감독님께 맨날 ‘용일이랑 스킨쉽이 어디까지예요’라고 물어보기도 했다. 볼뽀뽀신을 찍을 때는 감독님한테 오빠 볼 앞에 보이지 않는 벽이 있다고 장난을 치기도 했다. 오빠랑 이미 알던 사이니까 집중이 안되긴 하더라”고 밝혔다.
김신비 배우와 신입생 OT 당시 같은 조였다는 그는 “장기자랑을 같이 했다. 전 학교를 일찍 들어가서 19살이었고, 오빠는 늦게 들어와서 23살이었다. 그때 오빠는 작품에서 초희가 용일이 바라보듯이, 선배처럼 저를 챙겨줬다. 이번에는 반대가 되니 그것도 재밌더라”고 말했다.
한편, 장규리가 출연한 SBS ‘치얼업'은 지난 13일 종영했다. 장규리는 극중 연희대학교 응원단 ‘테이아’ 부단장 태초희 역을 맡아 열연했다. /cykim@osen.co.kr
[사진] 저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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