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장규리가 그룹 탈퇴부터 자신의 롤모델, 앞으로의 연기활동 등에 대해 모두 털어놨다.
배우 장규리는 최근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OSEN 사무실에서 SBS 월화드라마 ‘치얼업’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대본을 처음 받고 느낀 점을 묻자 장규리는 “일단 ‘치얼업’ 대본을 받았을 때 응원단 얘기를 한 드라마가 한번도 없었으니까 신선하고 재밌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초희가 너무 하고 싶었다. 어울리고 아니고를 떠나서, 저는 감독님께 비중과 분량 상관없이 초희가 너무 하고싶다고 말씀드렸다”며 “지금까지 제가 연기를 많이 해온 건 아니지만, 지금까지 했던 캐릭터들이랑 완전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어 장규리는 “배우 전향하고 처음 보여드리는 작품으로 되게 좋은 선택을 한 것 같다. 춤, 노래도 보여드릴 수 있었고, 팬분들도 갑작스럽게 배우로 전향했을 때 당황할 수 있는데 팬분들의 니즈도 채울 수 있던 것 같다. 저도 보여드릴 수 있는 게 많은 작품이었던 것 같아서 좋은 선택이었고, 배우로서 첫 작품을 잘 남긴 것 같다”고 표현했다.

장규리는 작품에 들어가기 전 캐릭터 구성에 대해 어떤 고민을 했을까. 그는 “우선 감독님이랑 친구처럼 캐릭터에 대해 많이 얘기를 했고, 제가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카톡이나 전화로 물어볼 수 있는 편한 사이로 지냈다. 감독님이랑 캐릭터를 같이 만들었고, 같이 연기하는 배우들도 또래이긴 하지만 저보다 연기경력은 훨씬 선배기 때문에 아이디어도 엄청 많이 냈고, 그러면서 저도 배운 게 많았다”고 말했다.
장규리는 함께 연기한 배우들에게 어떤 점을 배웠냐는 물음에 “지현 언니는 집중력이 정말 좋다고 생각했다. 지현 언니가 감정 연기나 우는 장면이 굉장히 많았다. 신기한 게 ‘컷’하는 순간 바로 빠져나온다. 저는 언니가 몰입해서 우는 줄 알았는데, 정말 바로 빠져나와서 ‘저 언니 집중력이랑 몰입하는 게 장난 아니구나’ 이런 걸 느꼈다. 또 과감하게 연기하는 걸 많이 배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장규리는 “배인혁은 아이디어가 현장에서 항상 많은 친구였어서 신에서 재밌는 요소들과 좋은 아이디어를 내서 많이 만들었던 것 같다”고 함께 연기한 배우들의 장점을 설명하기도 했다.

지난 8월 그룹 프로미스나인에서 탈퇴하며 본격적으로 배우로 전향한 장규리는 최근 정채연, 연우 등 비슷하게 그룹 활동을 마무리한 뒤 배우 전향을 선언한 인물들과 함께 묶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에게 그룹 활동 병행이 아닌 배우 전향을 하게 된 이유를 묻자 “두 가지를 동시에 하기에는 제가 그렇게 큰 그릇이 되지 못했다고 생각했던 게 가장 크다”고 답했다.
장규리는 “드라마랑 앨범 활동을 병행했을 때 멤버들한테 미안한 것이 참 많았다. 멤버들이 하는 연습에 비해 어쩔 수 없이 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제가 스케줄에 빠지게 된다면 멤버들은 8인 버전으로 연습을 해서 나갔어야 했기 때문에 미안한 부분이 컸다"며 “프로미스 나인이 데뷔 초부터 지금까지 정말 많이 성장하고, 제가 이제 마지막 활동을 했을 때는 음악방송 5관왕도 하고 많은 걸 이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제는 내 마음 한편에 있던 꿈에 도전해도 되지 않을까, 그래도 되는 시기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멤버들을 믿기 때문에 탈퇴를 결정했던 것 같다”고 진솔한 답변을 전했다.
음악방송 5관왕의 성적을 내는 그룹을 탈퇴하기에 아쉬움이 있지는 않을까. 그는 “어떤 선택을 하든 아쉬움이 아예 없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근데 저는 그 5년을 돌아밨을 때 정말 열심히 살았다. 그래서 아쉬움이 없을 수는 없는데 할 수 있는 걸 다하고 그런 선택을 했다고 생각해서 그때로 돌아가도 똑같은 선택을 하지 않을까 싶다”며 “멤버들이 워낙 저 없이도 잘해주고 있고, 그런 멤버들을 믿었다. 또 그룹이 잘 돼가고 있는 상태에서 나와 마음이 편한 건 있다. 만약 그룹이 잘 안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선택을 해야 한다면 쉽게 선택 못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장규리는 올해를 마무리하는 소회를 묻자 “정말 변화가 많은 해였다. 변화마다 용기도 많이 필요했고, 새로운 출발을 하는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제 결정에 많은 팬들께서 여전히 응원해주시고, 지지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걸 느껴서 그 마음에 보답하고 싶어요. 열심히 잘 해왔던 것처럼 열심히 하는 모습,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제 목표”며 “연기자로서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 쉬는 동안 연기에 대해 더 공부하고 정말 깊숙히 다시 배울 생각”이라고 밝혔다.
장규리가 배우 생활에 롤모델로 삼고 있는 인물이 있을까. 그는 “저는 전지현 선배님. 선배님은 ‘별에서 온 그대’ 천송이 같은 깨발랄하고 망가지지만 사랑스러운 캐릭터와 ‘암살’의 안옥윤처럼 진지한 역할을 모두 소화하는 등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시잖아요. 연기력도 너무 뛰어나시고 전지현 선배님을 롤모델로 생각하고 있다”며 전지현처럼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고, 다채로운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장규리가 출연한 SBS ‘치얼업'은 지난 13일 종영했다. 장규리는 극중 연희대학교 응원단 ‘테이아’ 부단장 태초희 역을 맡아 열연했다. /cyki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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