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살’ 서현우가 극중 호흡을 맞춘 캐릭터들의 관계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최근 서현우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tvN 월화드라마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이하 ‘연매살’)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연매살’은 메쏘드엔터를 배경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들과 일하는 매니저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서현우는 극중 메쏘드엔터 매니지먼트팀 팀장 김중돈 역을 맡았다. 특히 김중돈은 천제인(곽선영 분), 신인배우 강희선(황세온 분)과도 묘한 러브라인을 형성했지만 결국 이어지지 못했다.
서현우는 “원작은 희선 역할과 이미 사귀고 있어야 한다. 프랑스의 문화적 분위기 때문인지 사랑에 솔직하지 않나. 그런데 저희는 끝까지 사귀지는 않는다. 중돈이는 매니저와 배우가 사귄다는 것에 부담 느끼고 있고 그게 맞지 않다고 생각은 하지만 내심 차오르는 알 수 없는 감정을 애써 억누르고 있고 그런 귀결로 간다”고 전했다.
이어 “천제인은 김중돈에게 편하고 기대게 되는 부분은 있는 것 같다. 늘 여기 있어 줄 것 같은 친구로 느끼는 것 같고, 중돈이는 십 수년간 천제인과 학교도 같이 다니면서 그렇게 살아온 거다. 오히려 점점 사랑의 감정보다는 우정어린 사랑 같은 감정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천제인이 말미에 임신을 하게 된다. 원작에서는 구해준 대표(허성태 분)의 아이로 나온다. 우리 드라마에서는 이상욱(노상현 분)의 아이다. 천제인이 끝내 진실된 사랑을 찾은 것”이라며 “김중돈이 마지막 화에서 천제인한테 ‘네가 부럽다. 일도 사랑도 다 해내는 네가’라는 대사를 한다. 그 말을 하는 순간에도 촉촉하게 말한다. 그 상황 자체가 중돈스럽지 않나”고 털어놨다.
또 극중 마태오(이서진 분)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김중돈은 처음에 왕태자(이황의 분) 대표님이랑 같이 회사를 세웠던 설립멤버다. 처음 몸담았던 회사고 누가 믿어주는 것에 대해 의미부여를 많이 하는 사람이다. 팀장이지만 일하는걸 보면 실장 이상 급이다. 충분히 다른 회사로 갈 수 있지만 누군가 나를 믿어준다는 마음에 대한 생각이 깊은 친구고, 마태오 이사를 싫어하는 것은 천제인이 마태오를 싫어하니까. 그게 중돈이한테 컸다”고 말했다.
그는 “상상해보면 천제인한테 술 마시면서 ‘마이사 왜 그렇게 싫어하냐’는 질문을 했을 것 같다. 천제인이 이런 부분이 싫다고 하면 ‘그건 그래’라는 태도였을 것 같다. 그럼에도 마태오 이사가 회사를 지키는데 도움이 되는 순간 있다면 지지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마태오 이사라는 인간 그 자체를 싫어하지는 않는다. 나와 다른 형태로 일하는 게 마음에 들진 않지만 기대도 하고있고. 짠하고 어리석은 인물”이라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특히 서현우는 마태오 역을 맡은 이서진에 대해 “존재만으로 든든하고 무게감을 주셨다”며 “마태오가 김중돈을 혼낼 때 보면 정말 살벌하게 혼내신다. 액팅하실 때도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는데, 김중돈의 어깨를 으쓱하게 만들 때는 엄청나게 사탕을 주신다. 우리 드라마가 가져야 하는 톤 앤 매너를 잘 잡아주신다. 저도 중돈으로서 마이사를 대할 때 극명하게 해낼수 있게 도와주셨다. 사적으로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시고. 천방지축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많다. 그 틀 안에서 드라마의 무게 잡아주는 역할”이라고 감탄을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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