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 카타르' PD가 안정환의 국가대표 감독설에 선을 그었다.
MBC 예능 프로그램 '안정환의 히든 카타르(약칭 히든 카타르)'를 연출한 김명진, 노승욱, 장효종, 이주원 PD는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카페에서 OSEN과 만났다.
'히든 카타르'는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월드컵 현장의 생생함과 중계석 뒤 숨겨진 이야기를 전하는 프로그램이다. 안정환, 김성주, 김용만, 정형돈이 '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 팀의 경기 뒷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내 호평받았다.
그 뒤에는 MBC 축구 해설위원을 맡은 안정환이 현재 출연 중인 또 다른 MBC 예능 프로그램 '안 싸우면 다행이야(약칭 안다행)' 제작진이 있었다. 이에 힘입어 '히든 카타르'는 한국 대 포르투갈 조별리그 3차전을 다루며 8.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시청률을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히든 카타르' 제작진은 12일 한국 대 브라질 16강전 뒷이야기를 다루며 국가대표 팀과 함께 4회차로 레이스를 마쳤다. 이와 관련 노승욱 PD는 "브라질전이 끝나자마자 급하게 왔다. 공항에서도 뛰었다"라며 카타르 현지 도착부터 귀국까지 급박한 일정을 소화했음을 밝혔다.
김명진 PD 또한 "한국 팀의 일정이 끝나면서 우리 뿐만 아니라 국가대표 선수들까지 모두 귀국을 해야 했다. 선수들도 비행기 한 대에 오지 못하고 나눠서 와야 했는데 저희 팀도 그래야 했다. 카타르까지 직항 항공 편이 하나 밖에 없고, 다른 일정들에 영향을 주지 않게 하려면 브라질 경기가 끝나고 바로 오는 것 밖에 없겠더라. 우리나라 선수들이 경기를 끝냈는데 더 뒤에 오는 비행기 편까지 기다리려면 미칠 것 같았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사진=MBC 제공] '히든 카타르'에 출연한 김용만(왼쪽부터), 김성주, 안정환, 정형돈.](https://file.osen.co.kr/article/2022/12/14/202212140914774791_63991de38414d.jpg)
이렇듯 급박하게 돌아온 한국에서 '히든 카타르' 팀을 기다리고 있던 건 때 아닌 안정환의 '국대 감독설'이었다. '카타르 월드컵'까지 4년 동안 국가대표 축구팀을 이끈 파울루 벤투 감독이 사임의사를 밝히며 후임에 대한 궁금증이 치솟은 가운데, 안정환이 이번 해설 도중 "마지막 해설"이라고 발언한 게 이목을 끈 것이다. 실제 안정환은 지난 달 2023년 P급 지도자 과정 대상자로 발표되기도 해 팬들의 기대감을 키웠다.
다만 김명진 PD는 "정작 안정환 본인은 감독을 한다고 한 마디도 안했다. 본인은 아무 말도 안 하고 가만히 있는데 주위에서 지나친 관심을 주고 있는 것 같다"라며 황당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안정환 위원이 지도자 과정을 밟은 게 최근 일이 아니다. 본인도 꿈을 꿀 수 있지 않나. 진작부터 지도자 과정을 밟고 있던 게 지금에서야 크게 번졌다"라며 '안정환 감독설'에 대한 과도한 관심을 경계했다.
이어 그는 "안정환 본인은 '마지막 해설'이라고 한 것에 '다음에는 월드컵 서포터즈로 가겠다'라고 하더라. 정작 본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주위에서 지도자 운운하는 것은 조심스러워 해야 한다고 본다"라며 "아무래도 2002년 한-일 월드컵 멤버들에 대한 향수가 아직도 강한 것 같다. 저 역시 그렇고 '안다행'에도 그 멤버들이 나왔을 때가 여전히 '레전드'로 꼽히기도 한다. 아직도 그들이 전국적인 스타 느낌이 강하다"라고 평했다.
![[사진=MBC 제공] '히든 카타르'를 연출한 MBC 이주원(왼쪽부터), 노승욱, 김명진, 장효종 PD.](https://file.osen.co.kr/article/2022/12/14/202212140914774791_63991de3c61cf.jpg)
특히 '안다행'에 앞서 과거 MBC 예능 프로그램 '궁민남편'부터 안정환을 봐온 김명진 PD는 "'안다행', '궁민남편'으로 오랜 시간 방송하는 안정환을 봐왔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안정환 위원은 전혀 다른 사람 같았다. 사람의 모드 자체가 '축구 모드'로 바뀌었다. 완벽한 '축구인'이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에 그는 "안정환이 예능에 임할 때는 제작진의 영역이라고 생각해 철저하게 스태프들을 존중해준다. 반대로 우리 제작진도 월드컵에 있어서는 '축구인' 안정환의 영역과 의사를 최대한으로 존중해줬다.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안다행'을 함께 하는 것도 변함이 없었다. 오래 전부터 축구 지도자 코스를 밟아온 만큼 안정환 본인의 꿈이고 구체적인 계획이나 의사가 있다면 최우선으로 존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