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윤제균 감독이 “공연을 보고 영화화를 결정했기 때문에 당연히 뮤지컬영화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뮤지컬영화 ‘영웅’을 시작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윤제균 감독은 14일 오후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뮤지컬영화라는 장르를 결정했을 때 당연히 힘들 것이라는 생각은 했다. 하지만 제가 새로운 도전했다는 것에 동기부여가 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영화 ‘영웅’(감독 윤제균, 제공배급 CJ ENM, 제작 JK필름·에이콤·CJ ENM)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정성화 분)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다.
지난 2014년 개봉한 영화 ‘국제시장’ 이후 8년 만에 연출작을 내놓게 됐다.

이에 윤 감독은 “처음 시도해보는 뮤지컬영화를 만들겠다는 결심을 했을 때 세운 목표가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뮤지컬을 본 사람들이 이 영화를 봤을 때 절대 실망하지 않는 영화로 만들겠다는 점이었다. 뮤지컬이 워낙 유명한 공연이기 때문에 영화를 보고 실망하신다면 그에 따른 비난도 있을 거라고 예상했다. 그래서 뮤지컬 공연을 본 사람들이 절대 실망하지 않는 뮤지컬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번째 목표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에서 오리지널 뮤지컬영화는 처음 시도하는 장르지만, 미국 할리우드에서는 이미 많이 나온 장르다. 그랬을 때 전세계 시장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한국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었다”며 “이 두 가지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무조건 현장 라이브로 갈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결정을 하는 순간 모든 고통이 시작됐다”고 말하며 웃었다.

뮤지컬영화 ‘영웅’은 안중근(정성화 분)과 이토 히로부미의 극적 대결보다 안중근과 그의 어머니 조마리아(나문희 분) 여사의 서사에 중점을 뒀다.
이날 윤 감독은 “제가 공연을 봤을 때도 특히 안중근과 어머니의 이야기가 제 마음을 움직였다. 뮤지컬영화를 만들게 된 결정적인 계기다. 안중근과 이토의 드라마에 포커싱했다면, 당연히 안중근이 이토를 저격하는 장면이 이 영화의 절정이 됐어야 한다”며 “근데 제가 이 영화를 통해 하고자 했던 이야기는 안중근과 어머니의 사랑 방식이다. 뮤지컬 공연에서도 조마리아 여사가 마지막에 ‘사랑하는 내 아들, 도마’를 부를 때 오열했다. 그때 제가 느낀 감정을 영화의 관객들에게도 전달하겠다는 마음이 가장 컸다”고 안중근과 그의 어머니 이야기가 극의 중심이라고 설명했다.
12세 이상 관람가. 오는 12월 21일 극장 개봉.(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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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J E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