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가 故김자옥을 그리워했다.
14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는 '라스 뚫고 하이킥' 특집으로 배우 이순재, 오현경, 진지희, 줄리엔강이 출연한 가운데 이순재가 함께 호흡을 맞췄던 故김자옥을 회상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이순재는 "나는 상을 못 받은 배우 중 하나다"라고 말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순재는 "연극만 66년 했는데 연극상 한 번 못 받았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오현경은 "미스코리아 이후로 방송에서 수영복을 입은 적이 없는데 감독님이 나를 부르더라 기가막힌 에피소드를 준비했다고 수영복을 한 번 입어줄 수 있냐고 하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현경은 "김자옥 선생님이 자고 있는 나를 산으로 옮기는 장면이 있었다"라며 산 정상에서 수영복을 입었던 사연을 이야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진지희는 "하이킥 오디션때 5차까지 많이 봤다. 서바이벌처럼 했는데 최종적으로 나까지 두 명이 올라갔다. 상대방 아이가 너무 잘하더라. 이대로 지겠다 싶어서 손을 들어서 연기를 다시 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때 떼굴떼굴 구르면서 연기를 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줄리엔강은 "오디션에 갔는데 김병욱 감독님과 작가님들이 있었는데 작가님들 반응이 너무 좋았다. 계속 고개 숙이고 웃고 있었다. 그래서 감독님이 옆에 반응을 보고 바로 언제 시작할 수 있냐고 하셨다. 대사 연기도 안 하고 5분, 10분만에 오디션이 끝났다"라고 말했다.

진지희는 "마지막 신이 신애언니랑 헤어지는 신이었는데 하이킥 마지막 촬영이었다. 잘가 인사하는데 가족들을 다시 못 본다는 생각에 계속 눈물이 났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황정음과 정보석이 깜짝 영상 편지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황정음은 "선생님이 항상 대본이 다이아몬드라고 하셨다. 그때 하셨던 말씀을 항상 생각했다. 너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정보석은 "같이 했을 때가 그립다"라고 인사했다.

이순재는 "황정음을 처음 봤을 때 잘 골랐다고 생각했다"라며 "시집간다고 해서 결혼식 주례도 내가 봤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과거 이순재는 황정음의 결혼식에 주례를 맡아 만세를 외쳐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또, 이순재는 상대역이었던 故김자옥을 회상했다. 이순재는 "김자옥이 고등학생 시절에 방송국에 찾아온 적이 있다. 그땐 배우하기 전이었다. 나를 '아저씨 아저씨' 이렇게 불렀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순재는 "너무 아까운 배우다. 왕성하게 활동할 나이인데 너무 아깝다"라고 말해 후배 배우를 향한 안타까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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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라디오스타'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