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조작' 함소원, 입장 번복…폭탄 떠넘기기 시작 (종합)[Oh!쎈 초점]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2.12.29 16: 31

방송인 함소원이 약 1년 만에 ‘아내의 맛’ 조작 사태에 대해 입을 열었다. 앞서 방송 조작을 인정하고 모든 활동을 중단한 바 있는 함소원은 이제야 “조작하지 않았다”고 과거 발언을 뒤집었다. 특히 함소원이 심경을 밝힌 시점과 ‘아내의 맛’ 제작진이 TV조선을 떠난 시점과 맞물려 눈길을 끈다.
함소원은 29일 ‘아내의 맛’ 조작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조작에 관한 이야기를 처음으로 꺼내는 듯 하다”며 긴 글을 올렸다.
함소원에 따르면 ‘아내의 맛’ 촬영은 재현 방식으로 이뤄져 제작진이 섭외한 장소에서 진행됐다. 함소원은 “출산 장면이라든가 특별한 날 촬영 빼고는 작가에게 이번주 일어난 에피소드를 인터뷰하고, 이후 작가가 장소를 물색해 예약을 잡는다. 저희는 작가가 도착하라는 시간에 촬영 장소에 도착해 15대가 넘는 크고 작은 카메라 설치가 완료된 촬영 장소에서 스토리의 구성, 짜여진 촬영 순서에 맞게 하루에 촬영을 끝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번도 시아버님의 재산을 부풀리겠다거나 크게 이야기한다거나 하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고 오히려 아버님은 있어도 없는 척 하시는 분”이라며 “‘아내의 맛’ 제작진이 집에 찾아와 내가 조용해야 프로그램을 살릴 수 있다고 했다. 나로 인해 출연진과 스태프 포함 50여 명의 생계가 위협된다는 말에 저는 일단 ‘아내의 맛’에 빠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함소원은 “나도 성격이 급한지라 빨리 이야기를 드리며 정리하고 싶었고 시아버님께서도 빨리 해명하라 말하셨다. ‘아내의 맛’이 내 것이라면 소소하게 전부 다 이야기를 했을 것이다”며 “그러다 갑자기 ‘아내의 맛’이 없어진다고 들어서 허탈했다. 나로 인해 상처 받았을 시아버님과 시댁 식구 분들에게 해명이 늦어진 점 진심으로 사과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함소원은 ‘아내의 맛’ 출연 당시 방송 에피소드 일부가 조작을 했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하차했다. 함소원의 시댁 별장이 에어비앤비 숙소라는 의혹부터, 함소원과 진화의 이혼설이 불거졌을 때 시어머니가 동생과 통화하는 모습에서 대역 의혹이 제기됐다. ‘아내의 맛’ 측은 “함소원 씨와 관련된 일부 에피소드에 과장된 연출이 있었음을 뒤늦게 파악하게 됐다. 방송 프로그램의 가장 큰 덕목인 신뢰를 훼손한 점에 전적으로 책임을 통감한다”며 “시청자 여러분들의 지적과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아내의 맛’을 13일을 끝으로 시즌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후 함소원은 ‘아내의 맛’ 방송 조작 논란이 불거지고 가진 OSEN과 전화 통화에서 “나도 과장된 연출이 있었지만 알고 촬영에 임했어서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과장된 연출에 나도 참여해서 촬영했기에 그 부분은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사과드리고 인정한다. 변명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함소원은 지난 5월 출연한 ‘진격의 할매’에서도 조작 논란에 대해 “저에 대한 안 좋은 논란, 이야기들 때문에 결국 방송을 그만두게 됐다”며 “그때 내 대처가 미숙했다고 생각한다. 1년이라는 시간 동안 반성 많이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함소원은 자신이 인정했던 ‘조작’을 1년 만에 뒤집었다.
조작이 없었다고 밝히면서 공을 TV조선과 ‘아내의 맛’ 측으로 넘겼다. 하지만 ‘아내의 맛’을 이끈 서혜진 PD와 제작진은 TV조선을 떠나 크레아 스튜디오를 설립한 상태다. TV조선은 ‘아내의 맛’ IP를 소유하고 있지만 제작진은 크레아 스튜디오로 이적했기에 어떤 말을 하기 어렵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고, 반대로 크레아 스튜디오 측은 아직 TV조선에 ‘아내의 맛’에 참여한 PD가 있으니 관련 사항은 TV조선에서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입장이다.
함소원은 공을 던졌고, TV조선도, ‘아내의 맛’ 제작진도 이 공을 서로에게 떠넘기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라는 말이 있듯이, 서혜진 PD와 ‘아내의 맛’ 제작진이 TV조선을 떠난 가운데 함소원이 그동안 인정하고 입을 꾹 다물었던 조작 논란에 대해 갑자기 입을 연 시점에도 궁금증이 모아진다.
한편, 함소원은 최근 휴식기를 위해 한국을 잠시 떠난다고 전한 바 있다. 그는 “2023년에는 휴식기를 가지기로 했다. 해야 할 것들은 계속 해 나갈 것이다. 마음가짐이 일이 아닌 정말로 하고 싶은 일만 하는 해로 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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