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모를 위해 10년... 극진하게 보살피는 子 “뇌경색+치매” (‘특종세상’) [어저께TV]
OSEN 박근희 기자
발행 2022.12.30 06: 53

'특종세상’ 남다른 효심으로 어머니를 모시는 아들의 사연이 전해졌다.
29일 오후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10년째 노모를 모시고 있는 백발의 아들의 사연이 공개됐다.
계룡산 아래에 고즈넉하게 자리한 집에 백발의 아들과 어머니가 지내고 있다. 백발의 아들은 “미소를 지으시네요. 어머니. 저도 어머니 덕에 행복해요”라며 어머니를 살뜰하게 챙겼다.

번거로울 법도 하지만 어머니를 위해 채소를 직접 재배한다고. 아들은 잠에서 깬 어머니에게 “기분 좋으세요?”라고 질문을 던졌다. 아프기 시작한 지는 한 10년 전부터 뇌경색이 오셨다. 그다음 알츠하이머라고 노인성 치매 기운이 있어 가지고 스스로 숨 쉬는 거 스스로 음식 잡수시는 거 그거 두가지”라고 어머니의 병명을 설명했다.
자신의 모든 걸 버리고 10년 동안 어머니를 모시는 이유에 대해 아들은 “어머니한테 올인하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하겠구나.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 알았더라면’ 이런 말이 떠오르더라. 다 모든 걸 내려놓고어머니한테 그냥 올인 하자. 그렇게 해서 이렇게 온 거다”라고 설명했다.
아들은 정성스럽게 준비한 아침밥을 하나하나 어머니에게 보여줬다. 아들은 “존재의식이 있기때문에 무엇을 먹는지 보여드리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하기도. 아이처럼 잘 드시는 어머니를 보고 아들은 웃음을 보였다.
아들은 “밭에서 일하다 넘어져서 머리에 출혈이 왔다. 혈관이 막혀있으면 산소공급이 안된다. 완벽하게 듣지는 못하시는데 말하는 기능은 다 떨어져서 제로가 됐다. 그러다 이제 시간이 지나면서 치매까지 오셨다”라며 어머니가 아프게 된 이유를 언급했다.
그날 저녁 아들은 따뜻한 물을 갖고와 “어머니 이제 발 닦을 시간이에요. 발 닦을게요”라고 말했다. 아들은 어머니의 발을 정성스럽게 마사지했다. 아들은 “처음에는 어머니가 물을 걷어찼다. 그때 제 톤도 올라갔다. 그 순간 ‘이거 또 내가나왔구나’(싶었다) 몸부림을 치셨다. 몸을 떨고 그랬다”라고 과거를 회상했다.
어머니가 직접 준비한 수의를 본 아들은 마음이 복잡해졌다. 어머니가 떠나면 어떨거 같냐냔 질문에 아들은 “너무 그리워하겠죠. 하루종일 어머니를 불러보겠죠 제가. 어디에서도 만날 수 없을 테고. 지금 그런 감정, 그런 생각을 가지면 눈물이 앞을 가려서 아무 일을 할 수가 없다. 지금 이 순간 제가 손을 잡을 수가 있으니까 그것만 생각하는 거다”라고 답했다.
아들은 “(어머니가 가시는 순간에) 행복한 마음으로 평화롭게 웃으시면서 덕분에 ‘고마웠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아들은 “(어머니가 가시는 건) 오늘 일어날 일일 수도 있고 내일 일어날 일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걸 계속 생각하고 있으면 핸자 삶이 불안전한 삶을 살 수밖에 없다”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아들은 “평생 어머니는 집에서 일만하거나 생계로 일만 하셔서 안 다니셨다. 어머니도 놀러 가고싶었을 텐데 한번도 못 가셨다. 틈만 나면 어머니를 꾀어 가지고 ‘갑시다’하면서 밖으로 모신다. 가면 좋아하신다”라고 말하며 어머니와 외출을 자주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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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특종세상'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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