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이 연예 대상만 19번 받은 유재석을 싣고 '패밀리가 떴다' 재현에 나섰다. 새해를 맞아 편성 변경부터 구성 변화까지 야심찬 도전들이 반등의 기회를 마련할지 기대를 모았다.
1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은 오후 6시 시간대로 바뀐 편성으로 시청자를 만났다. 2023년 새해를 맞아 과거 전성기를 이끌었던 '런닝맨' 시간대로 돌아간 것이었다.
구성도 달라졌다. 과거 SBS 예능 프로그램 '패밀리가 떴다(약칭 패떴)'를 연상케 하는 '런닝맨이 떴다' 특집으로 꾸며진 것. 유재석과 김종국이 '패밀리가 떴다'에도 함께 출연했던 터. '패떴'으로 불릴 정도로 사랑받은 프로그램인 만큼 '런닝맨'과의 시너지가 기대를 모았다. 여기에 건강을 되찾고 복귀한 하하, 반대로 격리 해제를 앞두고 밤부터 뒤늦게 참여할 수 있는 양세찬을 대신해 게스트로 모델 주우재가 나서 호기심을 더했다.

이에 이날 '런닝맨'은 시작부터 '패떴' 경험자와 비경험자로 나뉘었다. 상대적으로 '패떴' 같은 야외 버라이어티에 익숙하지 않았던 지석진은 작은 캐리어를 끌고 등장했다. 이에 유재석과 김종국이 "이 형 온실 속 화초 같은 사람이다", "'패떴'을 안 해봐서 어떤 경우의 수가 벌어질지, 얼마나 많은 걸 챙겨야 할지 모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골 정취가 가득한 숙소에 도착한 뒤에도 지석진은 계속해서 우왕좌왕했다. 그는 아궁이를 만들어 불을 피울 때에도 신문지를 제대로 접지 않고 던져 넣어 재만 날리도록 사고를 치는가 하면, 가마솥에서 건져낸 물을 얼음 위에 그대로 뿌려 빙판길을 만든다고 원성을 샀다. 심지어 아궁이에 고구마 하나를 넣을 때도 제대로 쌓지 못해 다 타도록 만들어 타박을 들었다.
그런가 하면 주우재는 막내 양세찬을 대신해 계속해서 부림을 당하는 데다가 모델 출신에 소식좌, 힘없는 '하입 보이' 커버 댄스 등으로 시선을 모았다. 이에 과거 '패떴'에서 '천데렐라'라고 불렸던 배우 이천희를 연상케 했다. 유재석은 "우재가 천희 같다. 천데렐라, 우데렐라다"라고 말하며 웃음을 터트리기도.

이 밖에도 이날 '런닝맨'에서는 전소민이 시종일관 양세찬을 찾으며 러브라인에 대한 설렘과 웃음을 동시에 자아냈다. 또한 송지효는 가마솥에 잔치국수 육수를 내려다가 6개월치 멸치 한 봉지와 디포리 한 봉지를 한꺼번에 털어넣어 '육수 큰손'으로 웃음을 더했다. 하하는 애써서 기다리며 해외에서 직구한 신발을 유재석에게 뺏겼고, 김종국은 쉬지 않고 장작을 태우며 불에 대한 집념을 드러내 실소를 더했다.
녹화보다 이틀 앞서 치러진 '2022 SBS 연예대상'에서는 유재석이 개인 통산 19번째 연예대상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룬 터. 그는 "'런닝맨' 멤버들을 대신해 상을 받았다"라며 "다들 트로피 일주일씩 보관할 수 있도록 돌리겠다"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대상 트로피를 맡겨도 될 정도로 돈독한, 가족 같은 '런닝맨' 멤버들이 새해를 맞아 야심차게 도전한 과거 '패떴'과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어떤 재미를 선사할까.
방송 말미 '런닝맨'에서는 고정 멤버 양세찬이 격리 해제 후 합류하고, 본격적으로 숙소에서의 저녁을 즐기는 모습이 암시됐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올해 열심히 달려서 20번째 대상 받도록 해보겠다"라며 다짐한 유재석의 포부 대로 '런닝맨'이 새해 시작부터 질주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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