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그룹 뉴진스를 향한 중국 ‘악성’ 누리꾼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10일 허지웅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인기 걸그룹이 한지를 홍보하는 영상에 출연했다가 소동이 일었다. 중국의 네티즌들이 몰려와 악플을 쏟아낸 거다. 제지술은 중국에서 발명되어 세계로 뻗어나간 것인데 왜 그걸 한지라고 부르냐는 거다”라며 그룹 뉴진스를 언급했다.
이어 “그러면서 '왕희지가 있을 때 너희 나라는 존재하지도 않았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며 “저는 종이를 한국이 발명했다고 말하는 것도 아니고 단지 한지를 홍보하는 영상이 어떻게 문화를 훔치는 일인지 잘 모르겠다”며 의아함을 표했다.
허지웅은 “희지가 동진 시대의 사람이고 우리는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시대였으니 우리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왕희지는 종이를 만든 사람이 아니라 서예가다. 제지술은 후한의 환관 채륜이 만들었다. 제지술을 이야기하면서 왕희지를 논하는 건 바퀴의 발명을 말하면서 슈마허를 언급하는 것과 같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즐겁게 여기던 것도 잠깐 사이에 흔적만 남는다. 먼 훗날 지금을 보는 것이 또한 지금 먼 옛날을 보는 것과 같으리니 슬프도다' 왕희지의 ‘난정서’ 가운데 일부분”이라며 “먼 훗날 지금을 보는 것이 또한 지금 먼 옛날을 보는 것과 같으니 우리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말과 글을 뱉기보다 그 시간에 역사를 공부하는 게 더 좋겠다"고 일침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측은 최근 뉴진스가 참여한 ‘2022 한지분야 한류연계 협업콘텐츠 기획개발 지원’ 사업 홍보영상 본편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뉴진스가 출연, 한국의 자연을 오롯이 품은 한지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가 하면 전통방식으로 꽃한지를 뜨고 한지 조명을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제지술은 중국에서 발명됐다”라고 주장하며 “왕희지가 있을 때 너희 파오차이국은 없었다” 등의 악플을 쏟아내 논란이 됐다.
/yusuou@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