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이 골든글로브 시상식 레드카펫을 밟았다.
10일 오후 8시(현지시간, 한국시간 11일 오전 10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LA(로스앤젤레스) 베버리힐즈 더 베버리 힐튼 호텔에서 제8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열렸다.
본격적인 시상식 전 레드카펫 행사가 진행됐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배우 앤드류 가필드, 태런 에저튼 등 할리우드 대표 스타들이 얼굴을 드러냈다. 특히 '헤어질 결심'으로 비영어권 작품상 후보에 오른 박찬욱 감독도 레드카펫에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날 박찬욱 감독은 블랙 턱시도를 착용했고, 나비 넥타이로 포인트를 주는 등 중후함을 살렸다. 지난 4일 미국으로 향한 박찬욱 감독은 주연 배우 박해일과 탕웨이는 없이 혼자 시상식에 참석했다.
박찬욱 감독이 연출한 한국영화 '헤어질 결심'은 제80회 골든글로브에서 비영어권 작품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됐다. 2020년 한국 영화 최초의 비영어권 작품상인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이후 3년 만에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을지 기대되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배우 오영수가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한국 배우 최초 TV부문 남우조연상을 받기도 했다.
비영어권 작품상은 지난해까지 외국어영화상으로 불렸지만, 올해부터 인종차별을 의식해 명칭이 바뀌었다. '헤어질 결심'과 경쟁을 펼칠 작품은 '서부전선 이상 없다'(독일), 'RRR:라이즈 로어 리볼트'(인도), '아르헨티나, 1985'(아르헨티나), '클로즈'(벨기에) 등이다.
현재 외신에서는 '서부전선 이상 없다'와 'RRR' 등의 수상을 예상하고 있지만, 만약 '헤어질 결심'이 수상에 성공한다면 오는 3월 아카데미 시상식의 전망이 더욱 밝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골든글로브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가 주관하는 영화상으로, 아카데미와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양대 영화 시상식이다. 아카데미의 결과를 예측하며 실제로 맞아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아카데미 시상식의 전초전'으로 불린다. 골든글로브를 시작으로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영국 아카데미, 대망의 오스카까지 시상식 레이스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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