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시즌3’ 식품 회사를 상대로한 청산가리 협박 사건이 공개됐다.
12일 오후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시즌3(꼬꼬무)' 에서는 1984년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사상 초유의 인질극을 조명했다.
오늘 이야기는 어려운 선택에 관한 이야기라고. 때는 1984년 12월. 연말 분위기로 한창 들떠 있을 때다. 소문을 처음 들은 기자는 그곳이 협박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에 깜짝 놀랐다. 식품회사가 협박을 당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서울대생 이길남이 신문사 사회부장에게 편지를 보냈다. 본인이 식품회사를 협박하고 있는데 왜 보도를 하지 않느냐는 내용이라고.
협박을 받고 있는 회사가 한 두 군데가 아니라는 이야기가 공개됐다. 그 후 특종 기사가 세상에 나왔다. 돈을 주지 않으면 식품에 독극물을 넣겠다는 협박이었다. 누구든 독극물을 먹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전 국민을 인질로 삼은 협박 사건이 일어난거다.

이후 내용이 더 살벌한 두 통의 협박편지가 날아왔다. 첫 번째 편지는 ‘내일 오전, 말죽거리 OO슈퍼에 가서 확인해볼 것. 경고 단계라 품명은 알려준다.‘라고 적혀있었다. 다음 편지는 ‘1차는 가성소다로 경고하고 2단계는 청산가리를 사용하겠다. 협상을 해라’라는 내용이었다.
편지의 내용을 보면 조직원은 총 5명이다. 이제는 실제로 실행에 옮기겠다며 장소와 품명을 알렸다. 결국, 잠실에 사는 2살 짜리 아이가 진짜 이물질이 든 과자를 먹고 병원에 실려 가는 사건이 발생하고 만다. 아이 입안에 붉은 반점이 생겼고, 과자에 쪽지가 있었다. ‘여기에도 독약이 들어있으니 절대 먹지마라. 회장님한테 피해보상을 요구해라’라고 적혀 있었다고.
국과수에서 검사한 결과 과자에 들어있는 건 탄산소다였다고. 다행히 독극물은 아니라서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협박받은 식품 회사는 초비상에 걸렸다. 편지에 지문이 남아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정밀 감식을 했지만 범인을 찾을 수는 없었다. 이후 필적 분석을 했다. 그리고 가족일 수도 있겠다는 결과가 나왔다.

당시 매출이 5조 9천억원이었다고. 신문에 기사가 실렸고, 국민들은 분노를 했다. 이후 협박범의 협박은 점점 더 심해졌다. 경찰은 공개수사로 전환을 하고 대대적인 수사를 시작했다. 몽타주를 만들어 현상금을 내걸었다. 이후 친구 신씨가 범인인 것 같다는 제보를 하는 제보자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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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시즌3'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