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탑방의 문제아들’ 추신수가 아내를 향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드러냈다.
18일 방송된 KBS2TV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이하 ‘옥문아들’)에서는 추신수 선수가 ‘최초 야구선수 게스트’로 출연해 리그 안에서는 무서운 타자지만 야구장 밖에서는 아내 밖에 모르는 사랑꾼 면모를 과시했다.
이날 김종국은 “아내와 처음 어떻게 만났냐”라는 물었다. 추신수는 “2003년도 미국 시즌 끝나고 소개로 만났다. 처음 보는 순간 좀 달랐다. 보는 순간 ‘이 여자다’ 싶었다”라며 “사실 그 자리도 저를 소개시켜주려고 데려온 자리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만나는 자리였다. 그런데 보고 ‘어? 뭐지?’ 싶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아내는 제게 반했다기 보다는 어린 나이에 제가 하는 일을 사랑하는 걸 좋게 봤다더라”라고 덧붙였다.
특히 추신수의 아내는 열악한 마이너리그에 마사지 자격증까지 직접 따 전담 트레이너를 자초하는 열혈 내조를 펼쳤다. 이에 추신수는 “아이가 셋이다. 보통 아이를 낳으면 3일간 출산 휴가를 낼 수 있는데, 저는 야구가 급하다보니 휴가도 반납하고 바로 복귀했다. 아내는 출산 다음 날 바로 직접 운전해서 퇴원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마음 아팠다. 제가 산후 조리를 해줄 형편도 안 됐다”라고 미안해 했다.

뿐만 아니라 추신수의 아내는 계단에서 잠을 잘 정도로 내조도 했다고. 그는 “예전에는 제가 낮 경기를 1시에 가야하는데. 전날 저녁 경기를 하고 늦게 들어오면 제가 자야하는데 아이가 울면 못 잔다고 걱정했다. 일어났는데 아무리 이름을 불러봐도 없길래. 그때 아파트에 살고 있을텐데 문을 열어보니까 아내가 아이랑 계단에서 자고 있더라. ‘뭐하냐’고 했더니 ‘잠에 방해될까봐 거기서 잤다고’ 하더라 그래서 출근하면서 내내 울었다”라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두 아들은 추신수를 따라 야구선수의 꿈을 키우고 있었다. 첫째 아들은 미국 명문대 야구 장학생으로 들어갔고, 이에 추신수는 “첫째는 신체 조건이 좋다. 타석에서 좋은 공, 나쁜 공 골라내는 선구안이 좋다. 제가 인정할 정도”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둘째에 대해 “둘째는 성격이 승부욕이 강해 근성이 있다. 저는 한 번의 실수를 기억하고 노력하는데 둘째가 똑같다”라고 설명했다.
11세 막내 딸에 대해 추신수는 “애교가 많다. 남자아이와 다르다. 저 없을 때는 벌레 장난감도 잘 들고 놀면서 제가 들어오면 무섭다고 운다. 아내가 보면서 ‘이상하다’라고 할 정도. 끈끈이 장난감을 천장에 던지고 얼굴에 떨어지면 웃는다. 제가 오면 무섭다고 던지고 도망가서 우니까 아내가 기가 차다고 했다”라고 자녀들의 근황을 전했다.

또한 추신수는 의외의 말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2020년~2022년까지 프로야구 선수들의 성적을 조사한 결과, 결혼을 경험한 선수들이 평균 31% 정도 기량이 줄었다는 결과가 언급됐다. 이에 추신수는 “32%가 되어야 한다. 따로 살다 한 집에 살게 되니 나보다 가족을 먼저 생각해서 야구에 소홀하게 되는 것 같다”라며 말했다. 그러면서 “아내한테 한 번씩 그런다. 다음 생에는 혼자 살겠다고. 아내가 싫어서가 아니라 항상 어릴 때부터 책임감, 성공해서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는 것을 안고 살다 보니 다음 생에는 나를 위해 살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동양인 최초로 통산 200호 홈런을 달성한 추신수는 텍사스와의 계약에서 계약금만 1억 3천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에 김숙은 텍사스가 주 세금이 없다는 사실에 “그대로 내 통장에 입금 되냐”라며 눈빛을 빛냈고, 송은이는 “받은 거에 40%(국세) 정도 내지 않나”라고 물었다. 그러자 추신수는 “더 낸다. 한 45% 정도 내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에 민경훈은 “그래도 돈이 안 줄죠?”라고 돌직구를 날려 추신수를 당황하게 했다. 송은이는 “이런 질문 처음이지 않나”라며 물었고, 김숙은 “그래서 신수가 훤하지 않냐”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정형돈 역시 “사람이 구김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김숙은 “1,400억 받고 제일 먼저 산 게 뭐냐”라는 물었다. 추신수는 “집을 샀다. 애리나주에 살다가, 사는 곳을 옮겼으니까 집을 제일 먼저 샀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그가 매입한 집은 1,200평의 대저택이었다. 뒤이어 추신수가 살고 있는 집이 공개 됐고, 럭셔리 화장실부터 야외 수영장까지 ‘헉’ 소리 나는 규모에 감탄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추신수는 은퇴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다른 사람들 은퇴할 때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대호가 은퇴할 때는 제가 은퇴하는 것 같았다. 같은 초등학교에서 야구를 시작했고, 실력도 은퇴를 하면 안 되는데 했다. 제가 은퇴하는 것 같아서 감정이 북받쳤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추신수는 “측근들은 한국시리즈 우승하러 왔고, 우승했으니 박수 칠 때 떠나라고 하더라. 그래서 구단에 그만하겠다 전달했다. 후배들이 좋은 성적을 내야 하고 중심이 되는 팀원에게 연봉을 인상하고 좋은 선수들 데리고 오는 게 좋을 것 같다 했는데 구단에서 조금 더 필요하다고 말렸다”라고 설명했다. 심지어 아내를 설득하기도 했다고. 그는 “아내랑은 매년 은퇴 이야기를 하는데 아직까지 유니폼 벗은 모습이 상상이 안 된다. 은퇴를 생각하고 경기에 나가면 타석 나가서 울 것 같다. 대호도 은퇴하면서 저한테 장난 삼아 은퇴할 것 같다고 하니까 ‘야구 할 수 있을 때까지 오래 해라’라고 말해줬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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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옥탑방의 문제아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