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지연수가 오랜만에 방송에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알고 보니 그동안 조용히 지냈던 이유가 빚을 갚기 위해 목에서 핏덩이가 나올 정도로 아들을 키우며 6개월간 투잡을 뛰고 있었다.
지난 16일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썸’에는 ‘지연수 ‘죽기 살기로 살고 싶었어요’’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게재됐다.
지연수는 “지금 만나는 사람이 없다. 잘 모르겠기도 하고 기회도 없고 전혀 그럴 일이 없었다. 현재는 전혀 재혼 생각이 없다. 나를 배제하고 아이만 봤을 때도 내가 만약에 경제적인 능력이 상실 됐을 때 새로 결혼하신 분이 가장이 되야 하는데 내 아이가 눈치를 보는 상황이 올 수 있으니까 그게 싫더라. 내가 힘들어도 내가 회사 다니고 내가 벌어서 아이한테 해줄 수 있는 건 해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내가 아이 출산하고서부터 지연수라는 이름이 멀리 가버린 느낌이다. 본캐가 민수 엄마고 부캐가 지연수인 그런 상황을 오래 살다 보니까 뭐든지 아이가 먼저였다. 그게 헛헛하지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올해 8살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한다면서 “내가 늘 아이하고 같이 있어줄 순 없으니까 아이가 나하고 떨어져 있는 학교생활 동안에 오해나 상처 받는 말들로 친구들한테 놀림 받거나 왕따 당할까봐 그게 너무 걱정이다. 요즘은 이혼 흠도 아니라고 하는데 내 주변에 보면 없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과거 악플에 대해 “주변 사람들과 상의하고 싶은데 말하지 못하고 혼자 삭히는 상황도 있었고 내가 잘못못 된건가라는 자책을많이 했다. 그때는 눈을 못 마주치겠더라. 너무 무서워서 아무하고도 말을 섞을 수가 없더라. 나를 궁지로 몰았는데 벼랑 끝에 몰려서 떨어져야 되는 상황이었는데 진짜 죽기 살기로 살고 싶었다. 되게 살고 싶은데 어떡하지? 왜 나라고 할 말이 없겠냐. 정말 많이 참고 삭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내가 되게 큰 걸 겪었다. 거사를 치르듯이 정말 나를 위한 친구가 누군지 확실히 구분이 되더라. 인간 관계가 좁아도 좋은 사람들도 오히려 민수 엄마인 나로 인간 지연수로 보는 사람들은 나를 믿어주는 거지 않냐. 모든 일은 나중에는 다 결과가 나온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나의 삶을 살면 시간이 오래 걸릴 뿐 나를 재평가 하거나 오해를 풀겠지 생각이다. 불편한 마음이 없지는 않지만 그래도 예전보다는 더 좋아졌다”고 전했다.

또한 “빚은 방송이랑 회사 두 군데를 다녔다. 회사에 5일 출근하고 주말에 촬영했다. 그때 민수를 회사로 데려갔다. 돈은 그때 만원도 안쓰고 진짜 악착같이 모았다. 싹 모아서 빚 해결을했다. 내년에 당장 아들이 학교를 가는데 이러다가 아무것도 지키지 못하겠다는 생각에 잠을 안자도 먹지 않아도 피곤하지 않았다. 오로지 목표가 이 빚을 갚고 덜 걱정시키고 싶은 마음에 6개월 정도를 계속 그렇게 살았다”고 했다.
하지만 결국 문제가 생겼다. 그는 “건강에 문제가 왔다. 8월에 집에 있는데 등이 한동안 되게 아팠다. 잠을 못 잘 정동의 고통이었다. 자꾸 가래가 올라 오길래 뱉었는데 핏덩이가 나왔다. 너무 놀라서 내가 잘못 봤나 했다. 간호사 일을 했던 친구한테 물어봤는데 암 검사 받으라고 했다. 내가 보험이 하나도 없다. 아기는 있는데 내가 없어서 그게 보험 든다고 보장이 바로 안 되더라. 그래서 아직도 검사를 못했다”고 밝혔다.
지연수는 “민수가 많이 울었다. 나한테 좀 쉬라고 했다. 아직 혼자 볼일을 못 닦을 나이지 않냐. 응가를 하고 나를 안깨웠다. 엄마 자라고. 자는 나를 깨울 수가 없다고 했다. 변기에 30분을 앉아 있었다. 소리를 질러서라도 엄마를 깨우지 그랬냐고 했더니 엄마 자라고 했다. 그때 미안하더라”며 눈물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지연수는 “이 빚 다 갚고 나면 민수하고만 아무 생각 안하고 같이 있고 싶다고 했다. 7살이 아이한테 중요한 시기인데 그때 내가 일하고 돈 버는 것 때문에 바빠서 아이한테 학습지를 해줄 수가 없었다. 빚 해결하고 민수하고 여행도 갔다 오고 학습지 다 사가지고 민수한테 과목마다 같이 하루 한시간씩 해서 덧셈 뺄셈 다 하고 한 글 다 한다. 올해는 안정된 집으로 이사할 계획을 하고 있다. 이사가서 민수하고 조금 더편하게 민수가 걱정 안하는 삶을 살 수 있게 해줘야죠”라고 전했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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