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윤정희·나철, 설 직전 안타까운 사망..이틀 연속 비보 충격 [종합](Oh!쎈 이슈)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3.01.21 17: 31

배우 윤정희와 나철이 민족의 대명절 설을 앞두고 안타까운 비보를 전했다.
'은막의 스타' 윤정희는 19일(현지시간) 오후 알츠하이머병으로 투병 중 프랑스 파리에서 별세했다. 향년 79세.
남편 백건우는 20일 오후 '배우 윤정희 선종'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냈고, "제 아내이자 오랜 세월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온 배우 윤정희가 지난 19일 오후 5시 딸 진희의 바이올린 소리를 들으며 꿈꾸듯 편안한 얼굴로 세상을 떠났다"라며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이어 "생전 진희엄마의 뜻에 따라 장례는 파리에서 가족과 함께 조용하게 치를 예정"이라며 "한평생 영화에 대한 열정을 간직하며 살아온 배우 윤정희를 오래도록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영화계 관계자는 OSEN에 "윤정희 선생님의 비보를 듣고 영화인협회 측에서 영화인장 등에 대해 논의를 드렸다. 그러나 남편이신 백건우 선생님을 비롯해 유족들 입장이 프랑스에서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르시겠다는 입장이라 존중해드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고인께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은 분인 만큼 영화인들이 기리고 싶은 뜻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장례 절차는 유족들의 뜻이 최우선인 만큼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르고 싶으시다는 의견을 존중할 것"이라며 "후에 유족 분들이 한국에 귀국하시거나 상황이 나아지는 대로 고인을 추도할 수 있는 시간을 따로 마련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1944년 부산 출생인 윤정희는 조선대 영문학과 재학 시절 1967년 영화 '청춘극장'으로 데뷔했다. 1960년대 남정임, 문희와 함께 1세대 여배우 트로이카 시대를 열었고, 대종상, 청룡영화상, 백상예술대상 등에서 수많은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장군의 수염'(1968), '신궁'(1979), '저녁에 우는 새'(1982), '위기의 여자'(1987), '만무방'(1994)까지 총 280편에 출연하는 등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스타였다. 
'만무방' 이후 오랜 공백기를 가진 끝에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로 복귀했고, LA비평가협회와 시네마닐라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여기에 프랑스 정부에서 문화예술공로훈장을 받기도 했다.
윤정희의 별세 다음 날, 명품 조연배우 나철이 사망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배우 나철은 오늘(21일) 오전 갑자기 쓰러져 의식을 잃었고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 빠르게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세상을 떠났다. 향년 36세.
OSEN 취재 결과, 1986년생인 나철은 평소 앓고 있는 지병은 없었고, 극단적인 선택 등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그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가족들을 비롯해 주변 동료들과 가까운 지인들, 업계 관계자들도 심하게 놀라거나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절친했던 배우 김고은은 예정된 공항 일정을 취소하기도 했다.
나철은 2010년 연극 '안네의 일기'로 무대 연기를 시작했다. 여러 단편 영화와 독립 영화에 출연했으며, 2013년에는 드라마 '삼생이', '전우치'로 매체 연기에도 입문했다.
이후 '굿와이프', '안투라지', '진심이 닿다', '비밀의 숲2', '빈센조', '해피니스',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우월한 하루', '슬기로운 의사생활2', '작은 아씨들', '어쩌다 전원일기' 등 다양한 작품에서 감초 연기를 펼쳤다. 최근 웨이브 오리지널 '약한영웅 Class1'에서 가출팸을 괴롭히는 빌런 김길수 역을 맡아 호평을 얻기도 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순천향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23일 오전 8시 30분이다.
고 윤정희, 나철 등 이틀 연속 이어진 비보에 연예계는 슬픔에 잠겼고,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낸 가족들의 마음은 황망함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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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UL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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