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선수 추신수가 한국에서 지내는 새 집을 최초 공개했다.
22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2'에서는 추신수의 집을 방문한 양세형, 김동현, 은지원, NCT 도영, 이대호, 뱀뱀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추신수는 "선수들 아무도 안 와봤다. 그전에 살던 집은 몇명 왔는데 저희가 지금 이사왔다. 3, 4개월 됐다"며 반갑게 멤버들을 맞았다. 절친 이대호마저 "나도 처음 간다"고 말한 추신수의 집에는 현관 앞에 자리한 농구화 컬렉션부터 미니멀한 인테리어로 깔끔하게 정돈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추신수는 "한국와서 한게 없어서 상이 두개밖에 없다. 상이 많이도 없는데 다 미국 집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이대호는 "미국 가면 박물관이다. 미국 집이 어마어마하다. 텍사스 집 가면 3박 4일 봐도 다 못 구경한다"며 "수영장도 엄청 크다. 수영도 하고"라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추신수는 "짐 99%가 미국에 있다. 여기는 잠깐 생활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양세형은 "여기는 미니멀 라이프로 있을 것만 있다"고 말했고, 추신수는 "사실 야구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다. 저녁 6시 경기면 저는 야구장에 오전 10시에 나간다. 가서 운동하고 루틴이 있으니까 준비하고 한다. 경기 끝나면 10시, 집에 오면 11시 12시니까 거의 잠만잔다"고 전했다.
이어 이대호는 추신수에 대해 "(한국에) 오자마자 5년만에 바로 우승했다. 저는 한번도 못해본 우승이다"라며 "텍사스 레인저스에 7년 계약금이 1억 3천만 달러(한화 약 1400억원)였다"고 소개했다. 그는 "2013년도에 그 계약 따내서 7년동안 텍사스 있다가 한국 돌아온지 2년 정도 됐다. 2019년 아시아 선수 유일하게 200홈런. 그 큰 메이저리그에서 200홈런을 쳤던 사부님이다"라며 "저는 메이저리그 1년밖에 없었고 추사부님은 10년 넘게 있다. 저는 살짝 발만 담그고 왔다. 나보다 10배 위에 있다. 우리가 상상도 못한다"고 자랑했다.
이대호는 추신수와 32년지기 절친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부님이 제가 다니던 초등학교에 전학왔다. 32년지기다. 초등학교 전학와서 (추신수가) 먼저 야구 시작하고 저보고 계속 같이 하자고 했다. 사부님 아니면 야구 시작 안했다. 리얼 사부님이다. 저도 야구 잘했다고 하면 잘했는데 항상 제 위에 있었다. 한번도 넘지 못했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김동현은 "너무 큰 사부님이라 그동안 한번도 안 나오셨던게 신기하다"고 말했고, 추신수는 "미국에 있었던 것도 있고 현진이 나왔을때도 봤다. 대호가 나온다고 들어서 한번 서프라이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절대 비밀로 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대호는 "친구끼리 웬만하면 전화나 문자로 나간다고 말해줘야하는데 너무하다. 사부님 좀 실망이다"라고 실망감을 드러냈고, 양세형은 "사부에게 3가지를 배우면 하산하는거다. 그 세가지를 우리 모두가 '엄지척'을 했을때 바로 하산할 수 있다"고 추가된 규칙을 설명했다.
뒤이어 멤버들은 추신수의 집안을 구경했다. 냉장고 한켠에는 마스크팩이 한가득 자리하고 있었고, 추신수는 "저는 매일 1일 1팩한다. 어릴땐 피부가 안좋았다. 미국에서는 병원다니기 힘들다. 피부과도 잘없어서 한국 오면 1년치 팩을 사서 미국 가는거다. 그래서 2년전에 한국 왔을때 피부과 소개받아서 일주일 두번씩 야구장 가기 전에 관리받고 간다"며 "운동하셔서 알겠지만 음식, 몸관리 이런건 자기가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자기관리에 철저한 면모를 드러냈다. 또 안방에는 곳곳에 부부사진이 자리하고 있었으며 드레스룸에는 옷들이 '칼각'을 지키며 정리돼 있었다.
추신수는 "미국집은 색상부터 스타일별로 정리한다. 원래 성격이 그렇다. 어지르는거 너무 싫어한다. 정리 돼있어야하고 집에 두고 온거 있으면 전화했을때 그 물건이 어디에 있는지 다 안다. 제가 다 정리한다"고 깔끔한 성격을 전했다. 이를 들은 양세형은 "셔츠 접는법 배우는것도 괜찮을것 같은데"라고 말했고, 추신수는 청바지부터 티셔츠, 후드티까지 꼼꼼하게 접어서 주름 없이 깔끔하게 여행짐을 싸는 팁을 전수했다. 이에 김동현은 "이러면 다섯시간 싸야한다"며 혀를 내둘렀고, 추신수는 "그래서 와이프가 항상 저한테 '신수야 제발 숨좀 쉬고 살자'고 말한다"라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항상 짐을 아내가 아닌 본인이 직접 싼다는 그는 "저는 야구뿐만아니라 모든 인생에서 준비돼있었으면 좋겠다. 기회라는게 더 좋은 기회일수록 갑자기 찾아온다고 생각한다. 예고하고 찾아오는게 아니지 않나. 기회가 왔을때 잡고싶다. 야구뿐만아니라 모든게 예를들어 청소를 매일 한다면 갑자기 누군가가 찾아와도 내가 바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해 감탄을 자아냈다.
하지만 멤버들의 '만장일치' 엄지척을 받는데에는 실패했고, 텍사스 생존영어까지 전수했지만 이 역시 만장일치는 얻어내지 못했다. 결국 추신수는 '애인'이라고 저장된 인물에게 전화해 SOS를 요청했다. 그 상대는 아내 하원미였다. 필라테스를 시작한지 10년, 강사로는 2년된 하원미는 멤버들에게 필라테스를 가르치기 위해 나선 것. 특히 이대호는 "제가 알기론 신수때문에 배운거다. 몸을 부드럽게 하기신거다 위해 자격증 딴 것"이라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하원미는 "교정도 많이 되고 (야구선수는) 트위스트를 많이 하니까 균형이 치우칠수 있다.그런거 다 잡아주고 전체 밸런스도 좋아진다"고 설명했고, 멤버들에게 필라테스 강습을 체험시켰다. 그 결과 만장일치 ‘엄지 척’을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양세형은 "한 개를 했으니 이제 두개가 남았다"고 말했고, 추신수는 "텍사스가 바베큐가 유명하지 않나. 고기굽는 방법을 알려드리겠다"며 1++ 한우 새우살을 꺼내 손수 구웠다. 그럼에도 이대호는 "맛있는건 인정하겠는데 고기를 잘구운건지 고기가 좋은건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자 뱀뱀은 "구울줄 모르는 사람이 구워도 고기가 맛있는지 테스트 한번 해보겠냐"며 직접 고기를 구워 봤고, 양세형은 "(뱀뱀이 구운게) 더 맛있다"고 말해 추신수를 좌절케 했다.
이후 은지원은 "중요한 시합날 안먹는 음식 정해둔게 있냐"고 물었고, 추신수는 "어릴땐 미역국이나 달걀이었다. 미끄러진다고. 2018년도때 미국 시즌 하면서 52경기 연속 출루한적 있다. 그 기록을 세울때 쌀국수를 좋아하는데 두번째 경기부터 그냥 아무생각없이 먹었다. 근데 먹고 또먹고 하던게 48경기까지 계속 쌀국수만 먹었다. 점심때 똑같은 메뉴, 똑같은 음식을 시켜야 하는거다"라고 징크스를 털어놨다.
이대호는 "메이저리그랑 마이너리그는 음식도 다르다. 한국은 1군 2군밖에 없는데 미국은 단계가 너무 많다"고 고된 메이저리그 생활을 언급했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가 제일 상위고 트리플a, 더블a, 하이a, 로우a, 쇼트싱글, 루키. 제일 낮은데까지 높은데까지 7단계다. 저는 루키 바로 위 레벨만 패스하고 모든 레벨에 다 있었다. 루키때는 20불(약 2만원)으로 세끼를 해결해야했다. 로우a리그 가면 경기 전에 식빵 두줄에 딸기잼, 땅콩잼을 준다. 하이로 올라가면 식빵 두줄에 잼에 햄 하나 더 준다. 메이저 리그를 갔는데 해산물이 너무 잘나온다. 킹크랩, 랍스타도 있고 초밥도 있고 미국 양식도 있고 매끼 입맛따라 골라 먹는거다"라고 밝혔다.
그러자 양세형은 "메이저리그에서 떨어질때도 있지 않나. 그때 마음은 어떠냐"고 물었고, 추신수는 "그런적 있다. 3년동안 올라갔다 내려갔다 했다. 한번 보고 밑으로 내려오면 맨날 꿈만 꾸는거다. 하늘과 땅차이기때문에 선수들이 더 빨리 올라가고싶다고 생각한다"고 힘들었던 시절을 떠올렸다. 특히 추신수는 자신의 뒤를 따라 야구선수로 활동 중인 큰아들에 대해 "메이저리그에서 같이 할수도 있다. 같이 수비하고 들어오고. 제가 꿈에 그리던 모습이긴 하다"라고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추신수는 "한국에서 야구했을때 항상 마음속으로는 자신감이 있었다. 나보다 야구 잘하는사람 없다고. 근데 딱 갔는데 최하위 리그 루키 선수들과 한달 하고 나니까 난 우물안의 개구리였구나 싶었다. 그걸 보고 다시 시작해야겠다 정신을 바꿨다. 다시 밑으로 들어가서 부족한데 도와달라고 하고. 어떤 부분에서 다시 시작해야겠다 느꼈냐면 저보다 어린 16살 선수들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플레이를 하는게 너무 멋있었다. 메이저리그의 플레이는 화려하지 않나. 화려함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기때문이다. 어이없는 실수할수도 있지만 정말 말도 안되는 플레이를 하는게 그냥 나오는대로 하는거다. 틀에 잡힌 플레이를 안한다"고 과거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다.
이를 들은 김동현은 "저는 추신수 하면 좋은 계약조건으로 가서 시작부터 인기스타로 오랫동안 활동한 선수로 알았다"고 말했고, 추신수는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른다. 현재 제 모습만 얘기한다. 루키부터 해왔지 않나. 어마무시하게 재능있는 선수들을 많이 봤다.그런걸 이길수 있는건 반복된 훈련이다. 눈을 감아도 자연스럽게 나올수있는건 훈련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