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허정도 "이성민 연기, 분석할 순 있지만 실행할 수 없다" [인터뷰②]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3.01.23 10: 00

배우 허정도가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호흡을 맞춘 이성민의 연기에 혀를 내둘렀다.
허정도는 지난해 방송된 드라마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극본 김태희 장은재, 연출 정대윤 김상호, 제작 SLL·래몽래인·재벌집막내아들문화산업전문회사)에서 김주련 역으로 열연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동명의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 윤현우(송중기)가 재벌가의 막내아들 진도준(송중기)으로 회귀하여 인생 2회차를 사는 판타지 드라마다.

JTBC 제공

‘재벌집 막내아들’은 JTBC 역대 드라마 최고 시청률 2위에 있던 ‘SKY 캐슬’(23.8%)을 끌어 내리고 그 자리를 차지했다. 마지막회인 16회에서 시청률 26.9%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기록으로 종영한 ‘재벌집 막내아들’은 2022년 방송된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나타내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허정도는 순양그룹 내 순양물산 기획조정본부 본부장 김주련 역으로 열연했다. 결코 甲, 1인자를 꿈꾸지 않는 슈퍼 울트라 乙이지만 머리는 더 빠르고 눈치는 더더욱 빠른 인물이다. 권력관계에 민감하고 부릴 사람과 꿇을 사람을 기막히게 알아보는 능력으로 비서실 직원에서 부회장 직속 수행비서, 기획조정본부 본부장까지 올랐다. 특히 그 과정에서 윤현우(송중기)를 이용해 진도준을 살해하고, 그 죄를 진성준(김남희)에게 떠넘기는 등 전략적인 모습을 보이며 끝까지 긴장감을 자아냈다.
허정도는 진양철 역을 연기한 이성민의 연기에 대해 “분석할 수는 있지만 실행할 수는 없는 연기다”라며 “분석은 할 수 있다. 시선, 각도를 이렇게 하셨고, 여기서 리듬을 이렇게 꺾으셨고 이걸 다 설명할 순 잆다. 하지만 이걸 유기적으로 티 안 나게 해네는 게 말도 안된다. 어마어마한 연기를 하셨다. 그걸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정도는 이성민에 대해 “2016년 ‘기억’이라는 작품에서 ‘선배님은 어떻게 뭘 준비할까’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때는 친하지 않았어서 여쭤보진 못하고 분장실에서 선배님이 잠시 자리를 비웠을 때 대본에 뭐가 적혀있을까 싶어서 살짝 봤었다. 그런데 자기 대사에 밑줄 쳐진 것 외에는 다른 건 없었다”며 “이건 공부 잘하는 사람들이 페이크로 내놓는 노트인게 아닌가 싶었다. 그게 아니라면 이 사람의 감각이 어마어마한가보다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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