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허정도가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호흡을 맞춘 이성민의 연기에 혀를 내둘렀다.
허정도는 지난해 방송된 드라마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극본 김태희 장은재, 연출 정대윤 김상호, 제작 SLL·래몽래인·재벌집막내아들문화산업전문회사)에서 김주련 역으로 열연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동명의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 윤현우(송중기)가 재벌가의 막내아들 진도준(송중기)으로 회귀하여 인생 2회차를 사는 판타지 드라마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JTBC 역대 드라마 최고 시청률 2위에 있던 ‘SKY 캐슬’(23.8%)을 끌어 내리고 그 자리를 차지했다. 마지막회인 16회에서 시청률 26.9%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기록으로 종영한 ‘재벌집 막내아들’은 2022년 방송된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나타내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허정도는 순양그룹 내 순양물산 기획조정본부 본부장 김주련 역으로 열연했다. 결코 甲, 1인자를 꿈꾸지 않는 슈퍼 울트라 乙이지만 머리는 더 빠르고 눈치는 더더욱 빠른 인물이다. 권력관계에 민감하고 부릴 사람과 꿇을 사람을 기막히게 알아보는 능력으로 비서실 직원에서 부회장 직속 수행비서, 기획조정본부 본부장까지 올랐다. 특히 그 과정에서 윤현우(송중기)를 이용해 진도준을 살해하고, 그 죄를 진성준(김남희)에게 떠넘기는 등 전략적인 모습을 보이며 끝까지 긴장감을 자아냈다.
허정도는 진양철 역을 연기한 이성민의 연기에 대해 “분석할 수는 있지만 실행할 수는 없는 연기다”라며 “분석은 할 수 있다. 시선, 각도를 이렇게 하셨고, 여기서 리듬을 이렇게 꺾으셨고 이걸 다 설명할 순 잆다. 하지만 이걸 유기적으로 티 안 나게 해네는 게 말도 안된다. 어마어마한 연기를 하셨다. 그걸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정도는 이성민에 대해 “2016년 ‘기억’이라는 작품에서 ‘선배님은 어떻게 뭘 준비할까’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때는 친하지 않았어서 여쭤보진 못하고 분장실에서 선배님이 잠시 자리를 비웠을 때 대본에 뭐가 적혀있을까 싶어서 살짝 봤었다. 그런데 자기 대사에 밑줄 쳐진 것 외에는 다른 건 없었다”며 “이건 공부 잘하는 사람들이 페이크로 내놓는 노트인게 아닌가 싶었다. 그게 아니라면 이 사람의 감각이 어마어마한가보다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