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용식과 박수홍이 결혼에 관해 극과 극 반응을 보였다. 이용식은 딸의 결혼을 나중으로 미루고 싶어 했고, 박수홍은 뒤늦은 결혼식에 미안한 심경을 드러냈다.
지난 23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예능 ‘조선의 사랑꾼’에서는 딸 이수민과 스케줄을 함께 소화하는 이용식, 아내 김다예와 드레스 투어에 나선 박수홍의 일상이 담겼다.
제작진은 먼저 이용식의 하루를 따라갔다. 이용식 부녀가 함께 건강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그 시간에 동행해 이들이 결혼에 관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지켜본 것.

이수민은 뮤지컬배우 원혁과 2년여 간 교제해왔는데, 이용식은 딸이 결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앞서 1983년 일반인 여성과 결혼한 이용식은 8년 만에 딸 이수민을 얻었다고 한다.
새벽기도에 나가 기도로 얻은 딸이었고 평생 친구처럼 지냈기에 시집을 보내고 싶지 않다고. 이용식은 “(원혁이) 뮤지컬을 했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수민이가 얘기하려고 하면 내가 방으로 들어갔다. (예비 사위가)궁금하긴 하다. 언젠가는 딸이 결혼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고 슬픈 마음을 드러냈다.
이에 이수민은 섭섭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아빠는 제가 결혼 얘기를 하면 눈물을 흘린다. 오빠뿐만 아니라 어떤 남자가 와도 아빠에게 결혼은 금지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제가 엄마와 남자친구 얘기를 하면 아빠는 듣기 싫은지 방으로 들어간다. 그런 상황이 2년 됐다”고 털어놨다.
이수민의 남자친구 원혁도 “상견례는 고사하고 아버지와 식사라도 한 번 해봤으면 좋겠다. 예전부터 인사를 드리고 싶었는데 수민이의 반응이 부정적이었다. 그때가 교제한 지 1년이 지났을 때였다. 2년 간 사귀면서 (이용식을) 3초 만났다”고 털어놨다. 이용식은 딸을 데리러 온 원혁을 봤었지만 일부러 피했다고 밝혔다.
이수민은 “아빠와 제가 소울 메이트다. 저와 감정을 교류해서 그런 건 안다. 저도 아빠와 오랫동안 같이 살고 싶은데, 다른 아빠들과 달리 남자친구에 대해 묻지 않는다. 이제 결혼을 밀어부쳐야 하는데 제 얘기를 듣지 않는다. 저는 빨리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용식은 딸에게 “너 아직 결혼할 때가 아니다. 너무 이르다. 더 늦게 해도 된다”고 반대했다.
한편 이날 김다예의 드레스 피팅에 동행한 박수홍의 모습도 그려졌다. 그는 다양한 디자인의 드레스를 입어본 아내의 자태에 반해 연신 미소를 지었다.
그의 입에서 “여보 너무 예쁘다” “솜털까지 예쁘다” “옆모습이 더 예쁘다” “아름답다”는 말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김다예는 미소로 화답하면서도 본식에서 어떤 드레스를 입을지 고민했다.

두 사람은 2021년 7월 부부가 됐지만, 예식은 2022년 12월에야 진행했다.
이에 박수홍은 “남들과 똑같이 평범하게 못 해줘서 너무 미안했다”며 “1년 6개월 동안 결혼식을 못 하다가 뒤늦게 할 수 있게 돼 너무 좋다. 난 미안한 게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수홍은 “그 기간 동안 나를 버리지 않은 것에 대해 너무 고마워서 아내를 업고 다니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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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조선의 사랑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