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속편 '아바타2' 어떻게 천만 돌파했을까…MCU 배울 점(종합)[Oh!쎈 초점]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3.01.24 15: 50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이 오늘(24일) 천만 관객을 동원했다.
24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를 보면 ‘아바타: 물의 길’은 이날 오전 7시 기준 1005만 3086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14일 국내 개봉해 42일 만에 1천만 관객을 돌파한 것이다.
‘아바타: 물의 길’(감독 제임스 카메론, 수입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은 판도라 행성에서 제이크 설리(샘 워싱턴)와 네이티리(조 샐다나)가 이룬 가족이 겪게 되는 무자비한 위협과 살아남기 위해 떠나야 하는 긴 여정과 전투, 그리고 견뎌내야 할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2009년 개봉한 ‘아바타’(감독 제임스 카메론)의 속편으로 무려 13년 만에 2편이 나오게 됐다. 이 기간 동안 카메론 감독은 ‘아바타’ 3편까지 촬영을 마쳤고 4편과 5편은 시나리오 집필을 마친 후 현재 촬영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1편도 국내에서 1333만 8863명(영진위 제공)을 동원했었는데 2편 역시 14년 만에 천만 고지를 넘었다. 속편의 전세계 수익은 20억 달러(한화로 2조 4700억 원)로 역대 흥행 영화 6위로 올라섰다. 극장 상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매출은 늘어날 전망이다.
‘아바타: 물의 길’이 3시간을 넘는 긴 러닝타임(192분)에도 국내에서 천만 관객을 동원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일단 실제 바다를 담은 듯 혁명적 비주얼이 주효했다. ‘아바타’ 1편이 3D 영상 혁명을 일으켰다면 13년 만에 나온 속편은 작정하고 만든 진일보한 시각 기술을 동원했다.
또한 이해하기 쉬운 스토리가 전 연령대 관객들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마블 시리즈 영화들은 본편을 보지 않고서야 다음에 나온 시리즈를 이해하기 어렵다. 보통 3~4편까지 이어지는 데다, 마블 세계관을 공유하는 영화라면 처음부터 복습을 착실하게 해야 새로 나온 작품을 온전히 이해하고, 이후에 나올 속편까지 예상하는 깊은 재미가 따른다.
하지만 ‘아바타2: 물의 길’은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1편의 스토리를 다시 한 번 반복하는 익숙한 내러티브를 택했다. 이에 1편과 비교해 크게 나아간 게 없는 서사 전개에 실망한 관객들도 적지 않은 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2009년 1편을 보지 않았을, 혹은 그 영화를 봤지만 무려 13~14년이 지나 기억이 흐릿해졌을 관객도 이해가 가능하도록 반복하는 편을 택했다. ‘아바타’를 보지 않고 ‘아바타: 물의 길’만 관람해도 곧바로 이해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앞으로 나올 속편 역시 가족애, 환경 및 동식물 보호라는 큰 주제 안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들어 MCU 영화가 흥행에서 예전만 못한 성과를 내고 있는 가운데, ‘아바타’ 시리즈가 보여준 스토리텔링 방식을 참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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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포스터, 스틸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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