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김현주가 연상호 감독과 재회한 것에 대해 “제가 친해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어서 ‘지옥’을 할 때는 촬영에만 집중했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현주는 25일 오전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번에 또 한번 감독님을 만나서 친근함은 있었다. 연상호 감독님, 류경수와 소규모로 모임을 자주 가지면서 가까워졌다”라며 이같이 재회 소감을 밝혔다. 그녀는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에 출연했던 바.
연 감독의 신작 ‘정이’(제작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제공 넷플릭스)는 기후변화로 폐허가 된 지구를 벗어나 이주한 쉘터에서 발생한 전쟁을 끝내기 위해 전설적인 용병 정이의 뇌를 복제, 최고의 전투 A.I.를 개발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SF 영화다.
김현주는 이 작품에서 인간과 A.I.의 경계에 서 있는 정이 역을 맡았다.

이날 김현주는 “‘지옥’에서 연상호 감독님과 이미 합을 맞춰본 상황이었기 때문에 신뢰감이 쌓였다. 그런 상태에서 연 감독님과 다시 한 번 작업을 해서 그런지 아무래도 편안한 건 있었다”고 말했다.
‘정이’는 드라마 ‘D.P.’(2021), ‘지옥’(2021), ‘몸값’(2022) 등을 선보인 클라이맥스 스튜디오가 제작했다. 22세기 미래에서 펼쳐지는 뇌복제 실험이라는 신선한 소재와 수식어가 필요 없는 배우들의 강렬한 변신, 그리고 새로움을 추구하는 연상호 감독이 선보이는 SF 장르물로 공개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이에 김현주는 “제가 그동안 갖고 있던 이미지가 있었는데 제 안에 새로운 것을 하고 싶은 욕구도 함께 존재했다. 그 욕구보다 새로움에 도전하려는 용기가 적었는데, 연상호 감독님이 저의 도전정신을 깨워주셨다. 그것에 제가 이바지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캐스팅돼 열심히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김현주는 “연상호 감독님이라면 한국적인 SF를 만들 수 있겠다 싶었다. 감독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제가 감독님과 죽이 잘 맞는 거 같다.(웃음) 같은 시대를 살아오면서 들어온 노래 스타일도 잘 맞더라. 연 감독님은 다른 사람들이 보지 않았던 저의 새로운 모습을 찾아주셨다. 저한테는 그런 점이 가장 감사하고 크게 다가온다”고 자신을 캐스팅 해준 것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현재 ‘정이’는 넷플릭스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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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