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 류경수 "신파 지적? 관객이 생각하는 게 맞아" [인터뷰②]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3.01.26 12: 28

'정이' 류경수가 작품 속 신파와 관련해서 자신의 소신을 내비쳤다.
26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영화 '정이'의 주연 배우 류경수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정이'는 기후변화로 폐허가 된 지구를 벗어나 이주한 쉘터에서 발생한 전쟁을 끝내기 위해 전설적인 용병 정이의 뇌를 복제, 최고의 전투 A.I.를 개발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SF 작품이다. '지옥' '방법' '부산행' '반도' 등을 통해 한계 없는 상상력을 보여준 연상호 감독의 신작이자 지난해 5월 세상을 떠난 고(故) 강수연의 유작이다.

류경수는 극 중 연합군 승리의 열쇠가 될 정이의 뇌복제 실험을 꼭 성공시켜야 하는 연구소장 상훈으로 분해 열연했다. 2021년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옥'에 이어 다시 한번 연상호 감독, 김현주(정이 역)와 호흡을 맞췄다.
앞서 '정이'는 공개 하루 만에 글로벌 1위에 올랐다. 22일 전세계 OTT 플랫폼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지난 21일 넷플릭스 전세계 영화 부문 1위에 등극했다. '지금 우리 학교는' 이후 1년 만에 한국 작품이 글로벌 순위 1위에 오른 것.
'정이'는 685점을 차지, 2위 미국 영화 '우리 집 개를 찾습니다'(489점)와 비교해도 큰 격차를 보였다. 브라질, 불가리아, 칠레, 콜롬비아, 체코, 에콰도르, 홍콩, 헝가리, 자메이카, 멕시코, 파라과이, 한국, 스페인, 태국, 미국, 베트남 등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정이'는 현재 25일(현지시간) 플릭스패트롤에서 '나르비크'에 이어 여전히 2위를 기록하며 등 상위권에 랭크 중이다.
또한 '정이'는 공개 3일 만에 1,930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영화(비영어) 부문에서 1위를 나타냈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독일, 스페인, 대만, 싱가포르 등 총 80개 국가·지역의 TOP10 리스트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류경수는 "이 정도까지 될 줄은 몰랐는데 1위를 해서 당연히 기분 좋다. 결국 영화라는 건 관객들이 봐주셔야 되니까 많이 봐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 근데 크게 피부로 와닿는 건 없다"며 "그래도 기분이 좋아서 감독님과 현주 선배 등과 얘기를 나누면서 '헛되지 않은 작업을 했구나'라고 생각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최근 설 연휴를 만나 가족들과 친척들을 만났다는 류경수는 "시간이 없어서 잠깐 만났는데 집에서 되게 좋아하시더라. '정이 1위' 이런 기사를 많이 보내주셨고, 되게 많이 뿌듯해 하시는 것 같다"며 기뻐했다.
'정이'는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없는 SF 장르를 선보였다는 점에서 고무적이지만, 작품안에서 뻔하게 등장한 신파가 몰입감을 떨어뜨렸다는 혹평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 류경수는 "신파를 느꼈다면 그게 맞는 것 같다. 연기를 처음 시작할 때 몇 가지 가치라는 게 있었는데, 결국에는 영화나 배우는 관객이 없으면 성립되지 않는다.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 '그 관객들이 생각하시는 게 맞는 것 같다"며 "누구는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개인의 살아 온 환경이 다르다. 영화에 호불호도 그렇게 느끼시면 맞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서 우리가 TV에서 엄청 맛집이라고 사람들한테 소개된 음식점도 직접 가보면 평점이 너무 별로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다. 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며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면 좋겠지만, 누군가에겐 기분에 따라서, 살아온 환경에 따라서, 개인 취향에 따라서 많은 부분에서 여러가지를 느끼실 것 같다"며 소신을 드러냈다.
한편 '정이'는 지난 20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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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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