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현 복귀작 '꼭두의 계절', 가스라이팅 논란 후 2년...연기로 보여줄 때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3.01.27 14: 50

배우 김정현이 가스라이팅 논란 이후 복귀작 '꼭두의 계절'에 누구보다 절실한 마음을 강조하며 나섰다.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신사옥에서 MBC 새 금토드라마 '꼭두의 계절'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정현, 임수향, 김다솜, 안우연, 김인권, 차청화와 백수찬 감독이 참석해 MC 박경림과 함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꼭두의 계절'은 죽여주는 사신(死神)과 살려주는 의사의 생사여탈 로맨스를 그린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다. 김정현과 임수향이 각각 타이틀 롤이자 남여주인공인 꼭두와 계절을 맡아 열연한다. 여기에 김다솜과 안우연이 정원과 한철, 김인권과 차청화가 꼭두의 곁을 지키은 옥신, 각신 역으로 합세한다. 

특히 이번 드라마는 김정현의 복귀작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그는 지난 2021년 4월 전 여자친구였던 배우 서예지로부터 가스라이팅을 당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과거 MBC 드라마 '시간'의 제작발표회에서 상대 배우인 서현과 스킨십을 극도로 자제하는 등의 행동이 서예지 때문이라는 논란이 제기됐던 것이다.
이후 서예지는 드라마 '이브'로 성공적인 복귀를 마쳤으나, 정작 김정현은 2021년 2월 tvN 드라마 '철인왕후'에서 철종 역으로 활약한 뒤 좀처럼 드라마에서 만날 수 없었다. 그런 김정현이 '시간'이 방송됐던 MBC 작품으로 논란 후 2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하게 된 것이다. 
이를 의식한 듯 시작부터 90도로 인사하며 진심을 전하기 위해 애썼다. 그는 "대본이 중요하지만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자숙 시간에 먼저 손 내밀어주신 MBC에 감사한 마음이 컸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는 "그 시간 안에 개인적으로는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는데 돌이켜보기도 하고 되짚어보면서 스스로한테는 조금 더 단단해지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한 시간이 됐다"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그는 "엄청 떨리는데 이 작품이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개인적으로는 우리 팀 여러분들께 행여나 누가 될까봐, 어떤 부분에서 폐가 될까봐, 이 분들의 열정이 저라는 사람 때문에 폐가 될까봐 조심스럽게 임하고 있다. 그런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임하고 있으니 부디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며 고개 숙였다. 
나아가 김정현은 "처음에 와서 이 홀(MBC 골든마우스홀)을 이리저리 많이 둘러봤다. 사실 5년 전의 기억은 잘 없다. 그래서 낯설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조금 더 긴장을 하지 않으려고 무대에서도 많이 섰다. 동료들이 많이 응원도 해줬다. 5년 만에 와서 제작발표회를 한다는 것에 여러 표현이 있겠지만 감사하다는 마음밖에 잘 들지 않는다. 제가 어떤 얘기를 더하고 살을 보태도 제 마음에 빛나는 단어는 감사함 밖에 없는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열심히 준비한 만큼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지만 만약 부족한 게 있고 채워지지 못한 게 있다면 제가 더 노력해서 성숙해진 모습, 나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 생각이 든다. 앞으로 조금 더 확실하게 보여드릴 수밖에 없는 것 같다. 10마디, 100마디 말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밖에 없는 것 같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기대에 화답하듯 김정현은 누구보다 먼저 '꼭두의 계절'에 합류하고 대본 완성 과정부터 함께 해 왔다. 그는 캐스팅 과정에 대해 "대본이 한번 전체적으로 수정이 됐는데 저는 수정 되기 전 버전을 받았다. 새로 회사와 발을 맞춰가던 도중에 이런 작품이 있다고 듣고 EP님과 만나고 책에 대해 많이 얘기를 했다. 개인적으로 감독님이 정해지기 전부터도 얘기를 많이 했다. 지난해 초부터 대본의 정체를 알고 조금씩 보면서 기다려오고 있었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한 "제가 오현, 도진우, 꼭두라는 세 명을 연기한다. 각 캐릭터의 목소리 톤이나 미세한 표현을 변화하려고 했다. 오현은 과거의 캐릭터라 사극 연기를 해야 하는 비주얼적인 장치가 있는데 현재로 넘어오면 도진우와 꼭두는 크게 구분이 안 간다. 그래서 꼭두는 과장되고 자유분방하게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도진우는 목표지향적으로 냉정하기도 하고 절제된 연기를 하려고 했다"라며 캐릭터 구축부터 공들여 준비했음을 강조했다. 
그런 김정현의 부담감을 덜어주려는 듯 '꼭두의 계절' 팀은 김정현의 인품과 연기력을 칭찬하며 입을 모았다. 백수찬 감독은 "제가 연출로 선택되기 이전에 김정현 배우가 캐스팅이 된 상태였다. 저는 김정현 배우가 한다고 해서 조심스러운 면이 없지 않아 있었다. 하지만 배우로서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은 배우라 흔쾌히 열심히 하자고 말했다. 사석에서 제가 느끼기에는 여린 부분이 너무 많다"라고 감쌌다. 
또한 "임수향 배우는 '신기생뎐'에서 인연을 맺었는데 10년 넘게 지났는데 아직도 제 번호를 그대로 가지고 있어서 깜짝 놀랐다. 김정현 배우와 첫 미팅을 하고 임수향 배우와 미팅하는 자리에 김정현 배우에게 먼저 연락을 했다. 서로 흔쾌히 나오겠다고 해서 만남이 성사가 됐다. 김정현 배우가 쑥스러움이 많은 친구인데 임수향 배우가 오자마자 '한계절이 앉아있는데요?'라고 해주더라. 첫날 바로 친해져서 두분의 호흡에는 크게 걱정이 없었다"라며 "적역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임수향 역시 "대사가 굉장히 많아서 둘의 케미스트리가 정말 중요한데 정현이가 워낙 유연하게 받아줘서 저희 케미는 정말 좋은 것 같다. 베스트 케미상을 받고 싶다"라고 웃는가 하면, "너무 잘해서 초심으로 돌아가게 해줬다. 이 친구가 꼭두를 너무 맛깔나게 잘 살려줘서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라고 거들었다. 
'철인왕후', '사랑의 불시착' 등부터 함께 호흡한 김인권과 차청화도 김정현과의 호흡을 강조했다. 김인권은 "저희 꼭두 팀은 '철인왕후' 때도 같이 만났다. (김정현이) 저희 임금님이셨다. 차청화 씨는 너무 연기를 잘해서 좋아하는 배우다. 다들 호흡이 좋아서 다섯 번은 한 작품에서 더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차청화는 "김정현 씨가 '꼭두의 계절'이 탄생할 때부터 대본을 알고 있던 친구라 누구보다 깊이있게 알고 있다. 척하면 척이라 던지면 정말 쉽게 받아줘서 편하게 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돌아온 김정현이 '꼭두의 계절'을 자신 만의 계절로 만들 수 있을까. 그의 절실함의 결과물은 오늘(27일) 밤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박준형 기자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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