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 상담소'에서 김승진이 출연, 부친에 이어 과거 일본 기획사 대표로부터 마치 가스라이팅처럼 강압을 당했던 아픈 과거를 꺼냈다.
27일 방송된 방송된 채널A 예능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 이승기, 유승호, 여진구를 앞지른 원조 국민 남동생으로 불렸던 가수 김승진이 출연했다. 김승진은 “1985년도 고교생 가수로 데뷔, ‘스잔’이란 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자신을 소개했다. 80년대 가요계 레전드, 하이틴 스타이기도 한 그의 등장에 모두 반갑게 인사했다.
정형돈은 김승진이 고교생가수로 가요계를 휘어잡던 시절, 파벌싸움에 휩싸였다고 언급, 소녀팬들끼리 기싸움이 있었다는 것.박혜성의 ‘경아’ 파와 김승진의 ‘스잔’파로 나뉘었다고 했다. 또 팬레터가 너무 많아서 마대에 쓸어담을 정도였다고 했다.김승진은 “경비원 아저씨에게 팬레터 받던 시절, 우편함이 가득차 넘쳐흘렀고 하루에 대략 800통 팬레터 받던 시절"이라 언급,“국내를 넘어 국가별로 팬레터로 정리했을 정도 박스에 넣어 소중하게 보관했다”며 화려한 과거를 전했다.
본격적으로 고민을 물었다. 56세에 미혼남인 김승진. “이성을 단 둘이 만나기 힘들어, 단체로 만나는 건 편하다 둘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스트레스”라며 이성과 불편한 모습. 심지어 “애틋하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연애, 그런 감정이 없었다”며“마음에 들은 이성이 있어도 오래 못 간다, 혹시 만나게 되면 나를 깊이 사랑하지말라고, 상처 받으니 그러지 말라고 한다”며 선을 긋는다고 했다.

이에 박나래는 “쩐형적인 나쁜 남자 스타일”이라며 깜짝, 오은영은 “결혼 적령기 지난 미혼 연령이 이제 오르고 있다”며“이젠 황혼솔로라는 말이 생겼단다”며 그만큼 미혼 비율이 올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점점 눈도 높아지게 된다는 것.다양한 각도에서 생각이 많아지기에 시기를 놓치기도 한다고 했다. 정작 나이가 들면 결혼에 대해 두려움도 생기고 연애도 쉽지 않다고 하자 김승진은 100% 공감했다. 복합적인 이유가 다양하다는 것.
그만큼 사랑이란 감정에 등돌려온 김승진. 평소 관심사를 묻자 그는 “밴드 만들어 콘서트하는 것이 재밌다”면서2003년 결성한 미카엘 밴드를 언급, 현재도 끊임없이 음악에 연중하고 있는 근황이었다. 음악에 대한 대화가 가장 재밌고 멤버들과의 시간이 행복하다고 했다. 연애세포가 음악세포로 변경된 모습. 심지어 처음이자 마지막 연애가 20대 초반이라고 했다.
이어 김승진 모친과의 인터뷰가 그려졌다. 부친에 대해 묻자 모친은 “남편이 아들을 많이 사랑해, 열성적이었다, 하지만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기보다 과묵하고 엄했다”며 “승진 때문에 말다툼도 많이 해, 아들을 항상 혼냈기 때문”이라며 회상했다. 급기야 아들을 데리고 도망칠 생각했을 정도라고. 그렇게 억압을 받은 아들을 보며 속상했다고 했다.모친은 “속마음은 아들을 사랑하는데 엄격함이 있었고, 그런 아들을 달래줬다”고 했고 김승진도 과거가 떠오른 듯 울컥했다.

혹시 무대에서 부담이 없었는지 묻자 김승진은 “옛날엔 무대 노래를 듣지 않아, 나중에 듣는데 눈물이 나더라”며작은 실수에도 부친이 화냈던 녹음 현장이 떠올라 울컥했다고 했다. 즐거운 추억이 아닌 눈물로 남은 기억이었다. 아들에게 완벽함을 바랐던 부친이었다는 것.
오은영은 사랑을 바탕으로 통제와 포장을 하는 것이라며 한 마디로 ‘가스라이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의외로 부모와 자식간에서도 가스라이팅이 일어난다”고 했다. 이어 그는 “부모의 충고와 조언이 모두 가스라이팅일까? 그 말도 맞지만 충고와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의 차이는 충고는 상대를 위한, 가스라이팅은 나를 위한 것”이라며 김승진 삶 전반에 부친의 영향력도 강해보인다고 했다.
97년도 거슬러 올라간 김승진은 “마음이 편안해졌지만 고난의 시작이었다 가는 곳마다 문제가 있어 은행업무조차 쉽지 않았다”며“지인의 소개로 일본으로 가게 됐는데 음악 얘기없이 소소사 대표가 새벽4시까지 앉혀서 대화했다,가스라이팅 같았다”며 일본 생활을 전했다. 김승진은 “날이 새도록 대화가 이어져, 별 얘기도 아닌 무언가 주입된 얘기. 자신의 생각을 세뇌시킨 것, 이 사람 전화가 안 오면 행복하고 안 오면 심장이 덜컥했다”며 “그렇게 일본에서 2년간 버텼는데 트라우마가 남았다전화오면 친구여도 심장이 덜컥, 오죽하면 누가 날 감시하나 도청기가 있나 불안해서 찾아볼 정도였다, 이거수일투족 감시당하는 불안감, 충격이 있어, 머리카락 빠질 정도로 충격이었다”며 힘들었던 과거를 전했다.

이에 오은영은 “그런건 신체적, 심리적 가학행위 당한 것, 콜 포비아도 있는 것”이라고 하자 김승진은“결과적으로 나와보니 아버지말이 다 맞았다 대인관계, 일, 삶의 기준 등”이라고 하자, 오은영은 “아버님께 죄송하지만 승진을 위해 필요한 얘기를 해봐야할 것 같다”며 “아버지가 승진씨를 사랑했지만 독재자는 바람직한 사랑은 아니다, 실패경험을 빼앗고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것도 성숙한 사랑은 아니다”고 했다.
오은영은 “강압적인 부분까지 사랑으로 미화할 필욘 없다, 사랑하셨지만 독재자 모습은 싫어하셔도 된다, 그렇다고 아버지 은혜를 모르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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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