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99%=남편" 오은영, 고통호소→이혼 원하는 아내에 '신체화 장애' 진단 ('결혼지옥') [종합]
OSEN 김예솔 기자
발행 2023.01.31 08: 29

원인 모르는 고통을 호소하는 아내와 남편의 갈등이 공개됐다.
30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에서는 결혼 후 원인 모를 통증에 시달리며 이혼을 요구하는 아내와 이혼을 거부하는 남편의 갈등이 그려졌다. 
이날 아내는 다양한 신체적 고통을 호소했지만 남편은 신경쓰지 않았다. 아내는 병원에 가도 원인이 나오지 않는다며 답답해했다. 아내는 "내 스트레스의 99%는 너다"라며 "돈을 많이 벌고 적게 벌고 의미가 없다. 나는 스트레스 안 받고 안 아프고 살고 싶다. 그래서 이혼하자고 하는데 너는 안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남편은 "이혼 하면 행복할 것 같냐"라고 물었고 아내는 "네가 없으면 행복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남편은 "그냥 많은 건 바라지 않고 평범한 가정을 원한다"라고 말했다. 

아내는 그동안 남편이 싸울 때마다 폭언을 쏟아내 상처를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편은 아내가 이야기하는 상황들을 기억하지 못했고 변명도 하지 못했다. 
남편은 "화가 나면 어느 정도 선까지 컨트롤을 하는데 그 선을 넘으면 상처를 주려고 더 심한 말을 막 한다"라고 말했다. 아내는 "이 사람은 싸울 때 정말 취약한 점을 건드려서 자존감을 떨어뜨려서 자신이 1이라는 상처를 받으면 100이라는 상처를 줘야 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사람이 누구나 실수를 하는데 그 한 개로 뭐라고 하냐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 중요하다. 내가 화나니까 그런거지 그렇게 얘기하는 건 당당한 거다. 내가 그러면 안됐다고 이야기해야한다. 같은 마음이라도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다른 거다"라고 말했다. 남편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아내에게 사과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은영은 남편의 말에 희망을 느낀다고 답했다. 
남편은 "내 생각에 아내는 마음의 병이라고 생각한다. 고쳐주고 싶지만 99%가 나 때문이라고 하니까 해결방안을 찾고 싶다. 내가 없어질 순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내의 병명은 신체화 장애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은영은 "신체화 장애는 굉장히 다양한 증상이 있다. 언제나 아픈 건 맞는데 증상이 자주 바뀐다. 원인은 어떤 자극 때문에 신경전달물질의 반응에 의해서 증상이 표현되지만 이건 꾀병과는 다르다"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일반인들은 이해 못하니까 옆에 있는 사람들은 맨날 아프다고 생각한다. 자신은 너무 답답하니까 병원을 순례하기 시작한다"라며 "이상이 없다는 게 본인이 담당하는 과에서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뜻이지 아프지 않은 건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또, 오은영은 "막말은 둘 다 그만해야한다. 아이들을 생각해서라도 그만 해야 한다. 아이들이 불안해 하는 모습이 나오지 않나.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인정해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소유진은 "우리 집도 한 달에 한 번씩 가족 회의를 한다. 그런 얘기를 다 듣고 나서 남편이랑 얘기를 한다. 그러면 가족들과 이야기가 더 풍성해지는 것 같다. 두 분도 해보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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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 방송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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