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지옥'에 이혼 서류가 등장했다.
30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에서는 원인 모를 통증에 시달리는 아내와 싸울 때 막말을 쏟아내는 남편의 갈등이 공개됐다.
이날 아내는 원인 모를 통증을 호소하며 여러 개의 약을 챙겨 먹었다. 하지만 남편은 "아내는 사소한 거에도 병원을 잘 간다. 이번엔 어디가 아플까 걱정 반 답답함 반이 있다"라고 말하며 갈등을 빚었다.

아내는 그동안 남편이 싸울 때마다 폭언을 해서 상처를 많이 받았다며 거듭 이혼을 요구해 눈길을 끌었다. 급기야 아내는 이혼 서류를 쓰고 거실로 나왔다. 남편은 "그걸 갑자기 왜 쓰냐"라고 물었다. 아내는 "어떻게 될 지 모르니까 싸놔라"라고 말했다. 남편은 "납득이 되는 얘길 해라. 불만이 있으면 얘길 해라"라고 말했다.
아내는 남편에게 이혼 서류를 건네며 "갖고 있어라"라며 "내가 평소에 이혼을 하자고 해도 이혼을 안해주지 않나"라고 말했다. 아내는 계속해서 이혼을 이야기하는 상황. 아내는 "둘째 어렸을 때 한창 싸울 때 이혼서류를 갖다 줬다. 양육권, 면접교섭일 이런 것도 설명하면서 얘기한 적이 있다"라고 말했다.

아내는 "살면 살수록 정이 떨어지는 사람이다. 지금은 살 닿는 것도 솔직히 싫다"라고 말했다. 남편은 "네 말 듣고 붙잡는 나는 자존심이 안 상하겠냐"라며 "방송 신청도 했고 애들 다 클때까지 잘 살아야할 거 아니냐. 내가 원하는 건 하나다. 웃으면서 같이 살자는 거다"라고 말했다.
남편은 "아내는 어느 순간 이혼으로 마음을 먹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내는 "나는 그 전에 싸울 때 욕하고 너라는 말을 해본 적이 없다. 사람이 언제 죽을지 모르는데 내가 왜 이 사람을 무서워해야 하나 생각이 들어서 욕하고 반말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아내는 감정이 격해지자 꼴 뵈기가 싫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아이가 와도 싸움을 멈추지 않았다. 급기야 아이가 두 사람 사이에 서서 그만하라고 이야기했다.
아내는 "아들이 ADHD 진단을 받았다. 남편이 아이에게 백 번 천 번 말해도 못 알아 듣는다고 이야기하더라. 아이의 자존감이 떨어질까봐 그러지 말라고 이야기했다. 오은영은 "엄마, 아빠가 늘 이런 상태라면 아이가 집에서 얼마나 긴장을 하고 있겠나. 그러면 사람이 집중을 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날 오은영은 남편에게 독재적인 성향이 있다고 말했다. 남편은 "맞다. 내 기준점이 있고 그 기준점이 넘으면 그러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아내분 입장에선 내가 고통스러운데 나를 이해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은영은 아내에게 "남편은 왜 이렇게 이혼을 절대 안된다고 생각할까 이걸 이해해보자"라고 물었다. 아내는 "남편은 이혼 가정에서 자라서 그걸 대물림 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느 것 같다. 내가 남편을 미워하는 마음만큼 남편도 나를 미워하는 마음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정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남편은 "미워하는 감정도 있지만 좋아하는 감정도 있다. 없으면 안될 것 같다. 이혼보다는 좀 더 노력해보는 게 낫지 않나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게 아닐 수 있다. 아내는 이혼을 하고 싶어서 갈등의 요소를 찾는 것 같기도 하다. 심한 말을 하고 화를 돋궈서 그래 이혼해 이렇게 말하길 기다리는 마음이 있는 것 같다. 어떻게든 이혼을 하고 싶다 그런 마음이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은영은 "아내분의 어려움은 이해한다. 하지만 두 분 다 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정말 노력하고 싶다면 남편의 작은 노력도 인정해줘야 한다. 칭찬이 아니라 이런 면도 있네 이런 인정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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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