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서 출신 배우 조성규가 암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여동생에 대한 애절한 마음을 전했다. 이와 함께 여동생의 일화도 공개돼 먹먹함을 더했다.
조성규는 30일 “여동생이 사망하기 직전 가족 앞에서 ‘언니와 큰오빠는 생활이 안정적이니까 내가 죽으면 병원비 외에는 작은 오빠에게 모두 줬으면 좋겠다. 복싱할 때도, 연기자로 데뷔한 뒤에도 아직 많이 어렵지 않느냐’라고 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조성규는 “여동생이 형제에게 남긴 이야기를 여동생 장례 후에 알았다. 어쩌면 피보다 더 진한 여동생의 아주 귀중한 재산이다. 그동안의 병원비와 장례비 등을 제외한 여동생의 돈이 누나와 형으로부터 10원 한 장 빠짐 없이 내 통장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어 “돈의 액수를 떠나 그게 어떤 돈이냐 생각해보면 여동생이 암 투병 중이란 사실을 알게 된 후 지방에서 서울로 데리고 올라와 병원을 오가며 완쾌할 수만 있다면 이리 뛰고, 저리 뛰었다. 그 또한 오빠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일 뿐이다. 여동생의 피땀 가득한 돈을 내가 가져도 되는건지 싶다. 사업이 잘 안됐고, 지인의 채무까지 다 떠안아 힘들어 하며 때론 식당에서 일하며 아낀 돈인데”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조성규는 “누나와 형에게 감사하다. 작은 오빠를 향한 여동생의 가상한 마음을 끔찍이 여겨 여동생의 때 묻지 않은 그 마음, 그대로 내게 다 주셨다. 그렇다고 내가 다 받을 순 없다. 누나와 형에게, 다만 얼마라도 다시 전했다. 여동생이 남긴 피땀 가득한 소중한 재산을 누나와 형에게도 나눴다”고 덧붙였다.
조성규는 “생각해보면 우리 오누이 우애 만큼이나 대견한 형제들이 또 있겠나 싶다. 하나뿐인 내 여동생을 향한 오빠의 사랑은, 눈물이 볼에 볼을 타고 끝없이 흐른다”고 먼저 떠난 동생을 그리워 했다.
한편 탤런트 조성규는 1992년 KBS 드라마 ‘가시나무꽃’으로 데뷔한 뒤 1995년 ‘젊은이의 양지’ 땡초로 이름을 알렸으며 ‘첫사랑’, ‘사랑하세요’.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등등 190여 편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2009년에는 링 세컨 최수종과 함께 20년 만의 링 복귀전을 시작으로 2010년, 2019년에도 링 복귀 2, 3차전을 성공리에 치른 바 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