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자체가 기적"..'멍뭉이' 유연석·차태현, '청년경찰'보다 깊은 브로맨스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3.01.31 12: 15

'멍뭉이' 유연석과 차태현의 브로맨스, 그리고 이들이 강아지 8마리와 어떤 케미를 보여줄 지 기대되고 있다.
31일 오전 서울 메가박스 성수에서는 영화 '멍뭉이'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주연 배우 유연석, 차태현, 김주환 감독 등이 참석했다.
'멍뭉이'(각본감독 김주환, 제작 와이웍스엔터테인먼트·돈키호테엔터테인먼트, 공동제작 세븐오식스, 제공 와이웍스엔터테인먼트, 배급 ㈜키다리스튜디오)는 견주 인생 조기 로그아웃 위기에 처한 민수(유연석 분)와 인생 자체가 위기인 진국(차태현 분), 두 형제가 사랑하는 반려견 루니의 완벽한 집사를 찾기 위해 면접을 시작하고, 뜻밖의 '견'명적인 만남을 이어가는 영화다. 

31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영화 '멍뭉이'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금쪽 같은 두 형제가 완벽한 집사를 찾기 위해 여정을 떠나게 된 '멍뭉이'는 하나에서 여덟이 돼버린 강아지들과 함께 웃고 울고 성장하는 따뜻하고 유쾌한 스토리를 담았다. '청년경찰', '사자' 등을 통해 성장과 버디물을 선보인 김주환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담당했고, 유연석과 차태현이 주연으로 나섰다. 
반려견 루니를 위해서 6시 칼퇴를 고수할 정도로 사랑하지만 피치 못할 사정으로 헤어질 위기에 빠진 민수 역의 유연석과 민수의 고민을 해결해주다가 노플랜 집사 라이프 로그인을 시작한 진국 역의 차태현이 만나 전에 없던 형제 케미를 보여줄 예정이다.
31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영화 '멍뭉이'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31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영화 '멍뭉이'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유연석은 "첫 드라마를 차태현 형과 함께 했는데, '종합병원2' 때부터 연이 이어졌다"며 "그 사이에도 (태현이 형과) 연이 이어졌는데 영화 '멍뭉이'를 찍고 나선 더 자주 만났다. '종합병원2'로 태현이 형과 만나서 너무 좋은 기억이 많았다. 오랜만에 영화를 하게 됐는데, 사촌 역할이라고 해서 너무 반가웠다. 형과 그런 케미들이 자연스럽게 영화 속에서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태현이 형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 그리고 영화를 제안 받았을 때 그 전에 감독님의 '청년경찰을 너무 재밌게 봤었고, '청년경찰' 속 둘의 브로맨스가 너무 잘 살아서 감독님이 '태현이 형과 브로맨스, 형제 케미를 잘 살려주겠다'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근데 감독님이 우리 둘의 케미보다 개들과의 케미까지 살려주시더라. 너무 즐겁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유연석은 "시나리오를 봤을 때부터 거절을 못하겠더라. 이 시나리오를 거절하면 뭔가 아이들을 거절하는 느낌을 받았다. 이건 해야되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아이들과의 촬영들이 더 기대됐다. 물론 시간적으로 더 많이 할애를 해서 배려해 가졈ㄴ서 촬영해야겠다 걱정도 했지만 설레임도 많았다. 그냥 자연스럽ㅁ게 그 친구들은 꾸며진 연기를 하는게 아니라 그대로의 모습이 사랑스럽고 귀여웠다. 동물과 촬영하는 것들이 단점들도 있지만 더 긍정적인 힐링을 하면서 촬영을 했던 것 같다. 어릴 때부터 집에서 반려견을 계속 키워왔다. 아이들을 입양해서 키우고 있는데, 지금도 입양해서 1년반 정도 된 리타랑 살고 있다. 촬영해볼래? 제의도 받는다. 데리고 갔다가 찍게도 했는데 보호소에서 있다오니까 사람들이 너무 많거나 플래시 터지는것에 대해서 적응을 못하더라. 그건 나의 욕심인 것 같다. 그게 극복이 되면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냥 놔두는게 좋을 것 같다.
차태현은 "'멍뭉이'를 선택한 건 감독님의 전작 영화를 재밌게 봤었다. 배우들이 시나리오를 보고 정할 때 비슷비슷하다. 감독님 보고 감독님이 괜찮으면, 배우 분들도 괜찮아 보인다. 감독님이 신인 감독님이면 아무래도 배우한테 기대게 된다. 다행히 감독님이 좋으신 분이라서 크게 걱정 없었다. 유연석도 함께 해서 더 좋았다"며 "시나리오를 봤을 때도 개인적으론 이야기가 깔끔하게 떨어졌다. 끝에 반전이 있고 감동이 있으면 좋지만, 억지스러운 시나리오도 있다. 근데 이 시나리오는 너무 깔끔했다. 너무 깔끔하면 '뭐가 없나?'하고 단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게 우리 영화의 장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난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31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영화 '멍뭉이'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차태현은 유연석이 영화 속 대형견의 싱크로율이 높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유연석이 같이 나온 골든 리트리버와 100%에 가깝게 비슷했다. 실제로도 반려견을 키우는 반려인이라서 잘 맞았다. 근데 100%라고 하면 진짜 개가 될 수도 있으니까 99%라고 해야할 것 같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대형견의 모습이 보인다"는 말에 유연석은 "예전부터 팬들이 '멍뭉미, 대형견, 리트리버 같다'는 얘기를 많이 했었다. 이번에 영화를 리트리버랑 찍었고, 루니랑 붙여 놨는데 닮았더라. 촬영하기 전부터 어떤 견공일 지 궁금했는데,  어떤 분일지 얼굴 부분이 하얗게 있었다. 뭔가 듬직하고 대형견의 매력을 그대로 갖고 있다. 그래서 만나기 전부터 설렜다. 촬영하기 전에도 좋았고, 난 루니한테 얹혀서 찍었다"며 웃었다.
차태현은 "집사 생활은 하지 않았지만, 내 키릭터 진국이는 인생 자체가 위기인 인물"이라며 "꿈이 있지만 그게 잘 안되고 빚도 많고, 이런 위기적인 상황이 많다. 연석 씨와 같이 다니며 집사를 찾아다니는 그런 역할이다. 의리를 지키고 하는 게 인간미가 있다"며 캐릭터를 소개했다. 
차태현의 싱크로율에 대해 유연석은 "인간미는 차태현이다. 거의 100%였다. 인간미가 사람으로 태어나면 차태현"이라고 했다. 이에 차태현은 "그럼 기사가 너무 세게 나오니까 부담스럽다. 98%로 해달라"고 부탁했고, 유연석은 "그럼 2%를 빼겠다. 98%로 하겠다"고 수정해 웃음을 안겼다.
31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영화 '멍뭉이'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31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영화 '멍뭉이'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청년경찰'의 브로맨스와 '멍뭉이'의 차이점에 대해 감독은 "'청년경찰'이 젊은 아이들의 티키타카가 있는 코미디였다면, '멍뭉이'는 관계 자체가 친척이고 인생을 같이 해서 더 깊은 이야기, 결혼, 인생, 꿈, 현실까지 밝은 톤으로 얘기한다. 이번 영화에 그런 케미들이 잘 담긴 것 같다"고 했다.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 김주환 감독은 "이전 작품을 하며 굉장히 바빴고 본가에서 반려견을 오랫동안 키웠었다. 2주전에 무지개 다리를 건넜는데 너무 바빠서 그 사실을 몰랐었다. 내그 그 친구 임종을 못본게 너무 한이 되어서 엉엉 울었다. 강아지들이 많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이 영화를 만들게 됐다"며 고백했다.
또 감독은 "원래 강아지 영화를 안 찍으려고 했다. 성견과 아기견이 있는데 아이견들은 통제가 안 되더라. 그래서 그냥 냅뒀다(웃음) 선배님이 강아지와 뭘 하시면 '여기 찍자' 하면서 다큐식으로 많이 찍었다. 강아지들한테는 강요해도 안 되고, 교육도 안 되고, 자연스럽게 두 배우들과 어우러지는 모습이 더 좋았다. 내셔널지오그래픽처럼 찍었다"고 설명했다. 유연석은 "모든 촬영 스케줄이 아이들의 스케줄에 맞춰졌다"며 웃었다.
차태현은 "개인적으로 동물 나오는 작품을 찍어봤고, 말 나오는 영화도 찍어봤는데, 동물 나오는 영화가 정말 찍기 어렵다. 감독님이 처음부터 시나리오를 이렇게 썼지만 촬영하면서 그때 그때 달라졌고, 나도 그때그때 바꾸겠다고 해서 더 믿음직스러웠다. 그렇게 해야 좀 더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다"며 "강아지들의 연기는 완전히 다르다. 강아지들의 컨디션을 중요시했고, 이 영화를 한여름에 찍었는데 걔네들은 좋은 환경에서 나올 때 '할리우드 시스템이구나' 생각했다. '저것이야말로 개팔자가 상팔자가 아닌가' 싶었다(읏음) 조금만 애들이 피곤해하면 바로 쉬게 했다. 그럴 때 사람 나오는 부분을 찍었다"고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마지막으로 차태현은 "2020년도에 찍은 영화인데 코로나 때문에 개봉이 연기됐다. 다른 영화도 힘든 시기가 있었는데, 개봉이 확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굉장히 새롭더라. 여지껏 이런 경험이 없다가 처음 어려움을 겪으면서 개봉한다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었구나 느꼈다. 그래서 마음가짐도 더 새로워진다. 이 영화가 개인적으로 기적적인 개봉이라고 생각한다. 결과는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보시는 분들이 너무나 편하게 재밌게 힐링하면서 볼 영화라는 건 확신할 수 있다. 많이들 보러와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유연석은 "천만 반려인이 함께 해주실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보고 있으면 흐뭇하게 미소도 지어지고 가슴 따뜻해지는 포인트도 있다.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도 있다. 편한 마음으로 와서 즐겨주시면 좋겠다. 여러가지 힐링하시는 게 있으니까 많이 관람해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멍뭉이'는 오는 3월 1일 개봉한다.
/ hsjssu@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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