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빅스 라비에 이어 배우 송덕호까지 연예계 병역 비리에 가담해 논란이 되고 있다.
31일 송덕호 소속사 비스터스 엔터테인먼트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송덕호는 지난해 여름 군입대 시기 연기를 위해 인터넷으로 관련 정보를 알아보던 중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부당한 방법으로 4급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았다"며 "현재 경찰 조사를 받은 상태이며 남은 검찰 조사에도 성실히 임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최근 검찰과 병무청은 프로 스포츠 선수와 연예인 등을 상대로 대규모 병역비리 합동수사를 벌이고 있다. 병역 면탈 혐의로 구속된 브로커 일당은 유명 연예인들이 자신들을 통해 병역을 감면 받았다고 주장했고, 그 핵심 인물인 군 관계자 출신 구모씨는 서울 강남구에 병역 문제 관련 사무실을 차리고 군면제 방법 등을 알려주는 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구 씨의 진술을 통해 병역을 면제 받은 이들을 차례로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대상은 100여명에 달하며 축구, 배구, 승마, 볼링 등 여러 종목의 운동 선수들과 헬스 트레이너, 래퍼 1명 등이 포함돼 있다. 이중 집중 수사대상만 수십 명이다.
구씨는 뇌전증 진단 수법으로 병역을 면제 또는 감면받을 수 있다는 수법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히 이 과정에서 ‘유명 아이돌 출신 래퍼’ 라비가 연루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됐다.
라비는 지난해 5월 군 입대를 이유로 고정 출연 중이던 KBS2 예능프로그램 '1박2일'에서 하차했고, 5개월 뒤인 10월에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시작했다. 당시 라비는 건강 상의 이유로 현역 판정을 받지 못했고, '1박2일' 출연 당시 스스로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병역면탈’ 보도가 나오자 라비 소속사 측은 “보도를 접한 후 당사는 면밀히 관련 내용에 대해 파악 중"이라며 "빠르게 입장을 말씀드리는 것이 마땅하지만, 관련 내용이 국방의 의무와 관련된 일이기에 우선 상세 내용을 파악한 후 자세히 설명 드리는 것이 도리인 것 같아 현재 상세 내용을 파악 중에 있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라비가 병역 면탈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여기에 배우 송덕호도 가담해 병역 면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난 것. 송덕호는 구씨의 수법 대로 뇌전증 증상을 연기해 병역을 면탈,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해야 하는 4급 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간 여러 연예계 병역 비리 사건이 있었으나, 이렇듯 라비에 이어 송덕호까지 병역 논란에 다수의 가담자가 연루된 사례는 드물다. 향후 ‘병역 비리 게이트’가 연예계에 끼칠 영향에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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