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허참이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됐다.
2022년 2월 1일, 고인은 간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났다. 향년 73세.
지난 1972년 TBC 7대 가수 쇼 MC로 방송을 시작한 허참은 KBS ‘가족오락관’을 통해 무려 25년간 MC를 이어오며 대중과 소통했다. 특히 교통사고를 당해 일주일간 자리를 비운 것을 제외하면 결석조차 없는 성실한 MC였다.
그와 함께 호흡을 맞춘 여성 진행자만 무려 21명에 달하고, ‘가족오락관’ 외에도 SBS '트로트 팔도 강산', 경인방송 '8도 노래자랑', 엠넷 '골든 힛트송' 등 다양한 음악 프로그램 진행을 맡았다. MC로서의 능력도 뛰어나 2005년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TV진행상과 2006년 ‘KBS 연예대상’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2008년 건강검진에서 대장 선종이 발견돼 투병 생활을 시작했고, 장건강 관리를 해오며 치료에 집중했다. 건강을 회복한 뒤 전원생활을 즐기며 방송활동을 하던 그는 별세 한달 전 JTBC ‘진리식당’에 출연해 건강이 악화됐다는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OSEN=사진국] 간암 투병 끝에 별세한 방송인 고 허참(본명 이상용)의 빈소가 1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빈소가 마련됐다. 향년 73세.오늘(1일) 허참은 간암으로 투병 생활을 하던 중 세상을 떠났다. 허참은 1970년대 음악다방 '쉘부르' MC로 처음 진행 마이크를 잡았다. 활약을 인정받은 그는 이듬해 TBC 음악 프로그램 '7대 가수쇼'에서 MC를 맡으며 방송가에 데뷔했다. 이후 그는 정확한 전달력과 유쾌한 입담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KBS 2TV '쇼쇼쇼', '도전 주부가요스타' 등에서도 MC로 활약했다. 특히 허참은 KBS 1TV '가족오락관'을 통해 '국민 MC' 반열에 올랐다. 1984년 4월부터 2009년 4월까지, 25년에 걸쳐 1237회 동안 방송된 '가족오락관'은 다양한 게임을 통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오락 프로그램을 표방했다. 허참은 '가족오락관'의 시작과 끝을 함께 했다.발인은 3일 오전에 치러진다. 장지는 부모의 묘가 있는 경춘공원묘원이다. 2022.02.01 /photo@osen.co.kr<사진=사진공동취재단>](https://file.osen.co.kr/article/2023/02/01/202302010000778642_63d93039764ba.jpg)
방송이 끝난 지 얼마되지 않아 이어진 사망 소식에 지인들과 대중들은 충격에 빠졌다. 고인은 지인들과 가족들에게 민폐가 될 것을 두려워해 자신의 투병 생활을 끝까지 비밀에 부쳤으며, 외롭게 투병생활을 하던 중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 손미나, 오정연, 서유리 등 동료들은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손미나는 '가족오락관'으로 허참과 6년여간 호흡을 맞췄던 때를 떠올리며 "선생님은 6년 가까이 매주 방송을 진행하며 호흡을 맞춘 짝꿍이고, 아나운서 1년차 때부터 방송 진행자의 모범적인 모습을 몸소 보여주신 제 롤모델이자, 스튜디오 밖에서는 세상 다정하고 재미있는 때로는 삼촌 같고 때로는 친구 같은 분”이라고 고인을 표현했다.
오정연도 MBN ‘엄지의 제왕’, tvN ‘나이거참’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것을 떠올리며 “프로그램을 함께하며 인연을 이어오게 된 선생님은 항상 한결같은 모습이었다. 당신이 하는 일에 기쁨과 책임을 가지고, 주변 사람들에게 늘 좋은 영향을 풍기셨다. 연세가 있으셔서 어딜 가나 어른이신데도 무게를 잡지 않고 오히려 후배들을 배려하셨다. 통 속에 투병하시면서도 끝까지 주위 사람들에게 비밀로 해달라고 하셨단다. 그러지 마시지. 이제 보고 싶어도 못봽는 선생님이 너무 보고 싶고 목소리도 듣고 싶다”고 애도했다.
한편, 고인은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경춘공원묘원에 잠들어 있다. /cykim@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