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라이프’ 배우 오미연이 다사다난한 인생을 소개했다.
1일 방송된 TV조선 교양 프로그램 ‘퍼펙트 라이프’에서는 배우 오미연과 성국현 부부가 등장했다. 성국현은 등장 전 의뢰인으로 분해 “아내는 밝고 의욕이 넘치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요새 귀찮다고 해서 밥도 안 해주더라. 그래서 요리도 내가 한다. 운동도 하라고 해도 귀찮다고 한다. 집 나간 의욕을 찾고 싶다”라며 보냈다. 그러자 의뢰인의 아내인 또 다른 의뢰인은 “남편 잔소리 좀 그만 했으면"이라고 맞받아쳐 웃음을 안겼다.
오미연은 "나이가 70대가 넘으니 좋고 나쁘고가 없다"라며 너스레를 떨었으나 그는 최근 우울한 일이 있었다.

오미연은 “사실 친정 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는데 3년 전에 치매 기운이 보이신다. 저번 설에 놀러 나갔다가 넘어지셨는데, 결국 편찮으셔서 요양원에 보냈다. 그게 죄책감이 든다. 같이 사는 남편한테는 미안하지만 아직 내가 생기가 안 난다”라고 말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어 신승환은 “그러면 남편께서 잔소리보다 위로를 하는 게 낫지 않냐”라며 성국현을 탓했으나, 성국현은 “잔소리가 아니다. 나이가 먹어서, 더 지치는 거 같더라. 그래서 부둥켜 세우려고 한 거다”라고 변명했다.
그러자 오지호는 “그래도 좀 더 다정하게”라고 말했다.
이런 오미연의 인생의 낙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애지중지 쌀뜨물을 직접 먹이며 기르는 식물들, 그리고 20분 거리에서 살아 자주 놀러 오는 손자 재원이었다. 성국현은 "재원이가 오면 오미연 에너지가 올라간다"라며 퍽 부러운 티를 냈다. 당연 남편은 오미연에게 든든한 동반자였다.
미국에서 내내 살다가 작년에 한국으로 들어왔다는 재원이는 11살이지만 나이답지 않게 성숙하고 사려가 깊었다. 예컨대 곧 있으면 둘째를 출산하는 자신의 엄마를 생각하며 시장에 가서 직접 갈치를 구매하기도 했고, 또한 내내 모아온 용돈 100만 원을 아빠에게 주며 '동생 유모차 사주라'라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나 재원이가 왕할머니, 즉 오미연의 어머니를 찾자 오미연은 잠시 말이 없어졌다. 재원이는 살갑게 왕할머니와 통화를 마쳤다. 사실 오미연이 친정 어머니의 치매를 눈치 챈 건 3년 전이라고. 오미연은 "제가 모신 게 아니라 어머니께서 저를 모셨다. 아이도 어머니께서 다 길러주시고 애들 있는 캐나다로 왔다 갔다 하셨다"라고 말했다.
오미연은 “모시가 있었다. 어머니께서 사돈에게 모시로 옷 한 벌 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사돈이 가지고 가셨다. 그러자마자 우리 엄마가 ‘사돈이 모시 훔쳐 갔다’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깨달았다. 마음이 무너졌다”라면서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오미연은 “내 몸 편하자고 이런 결정을 했는데, 나도 내 자식을 위해서 빨리 결정을 해줘야겠더라”라며 요양원에 보낸 모친에 대한 죄책감과 자신의 미래를 생각했다. 그러자 현영은 “그건 아니다. 비전문가와 전문가의 차이가 분명히 있다. 그건 선생님 몸 편하려고 선택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고 성국현은 "거 봐. 그러니까 죄책감 갖지 마"라며 아내를 달랬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TV조선 교양 프로그램 ‘퍼펙트 라이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