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라이프’ 배우 오미연이 파란만장한 인생을 공개했다.
1일 방영된 TV조선 교양 프로그램 ‘퍼펙트 라이프’에서는 배우 오미연, 성국현 부부가 등장했다. 등장 전 의뢰인으로 분한 성국현은 “아내는 밝고 의욕이 넘치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요새 귀찮다고 해서 밥도 안 해주더라. 그래서 요리도 내가 한다. 운동도 하라고 해도 귀찮다고 한다. 집 나간 의욕을 찾고 싶다”라며 사연을 보냈다. 정작 오미연은 "남편 잔소리 좀 그만"이라고 외쳤다.
오미연이 최근 의욕을 잃은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친정 어머니를 요양원에 모신 일 때문이었다.
오미연은 “사실 친정 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는데 3년 전에 치매 기운이 보이신다. 저번 설에 놀러 나갔다가 넘어지셨는데, 결국 편찮으셔서 요양원에 보냈다. 그게 죄책감이 든다. 같이 사는 남편한테는 미안하지만 아직 내가 생기가 안 난다”라며 기운 없는 미소를 지었다.

관찰 카메라에서 오미연은 아침부터 일어나 부지런히 쌀을 씻었다. 성국현은 “저건 제 밥이 아니다”라고 말했고 오미연은 “당신도 먹는 밥이다”라고 말했다. 쌀을 다 씻은 오미연은 쌀뜨물을 들고 가서 자신이 손수 기르는 식물에게 찬찬히 쌀뜨물을 주었다. 아파트에 살지만 마치 자연 그 자체처럼 살아가는 오미연이었다. 오미연은 "애들도 나를 닮아서 영양제보다 이걸 줘야 잘 먹더라"라며 식물을 향한 애정을 보였다. 9살 난 반려묘도 조용히 장난을 치는 평온함이 집안을 메웠다.
이윽고 오미연은 좌훈하며 차를 음미하는 걸로 오전의 시간을 때웠다.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허공을 멍하니 바라보며 의욕은커녕 힘 하나 없어 보였다. 그러나 오미연을 반색하게 하는 이가 등장했다. 바로 손자 재원이었다.
오미연은 “첫째 아들의 첫째 아들이다. 내내 미국에서 살다가 작년에 한국으로 들어왔다. 집이 근처라서 애가 혼자 놀러 온다”라고 말했다. 또한 재원은 속이 깊고 의젓했다. 오미연은 “어릴 때부터 동생 낳아달라고 그렇게 졸랐는데, 며느리가 이제 애기를 곧 낳는다”라고 말했다. 성국현은 “재원이가 날 때부터 모아온 용돈이 있다. 100만 원이나 된다”라면서 “동생 유모차 사주라고 100만 원을 제 아빠한테 주더라”라고 말해 손자를 자랑했다.

지금은 손자까지 있지만 임신 5개월 당시 큰 사고를 겪었던 오미연. 오미연은 “1987년이다. 드라마 끝나고 인기가 많을 때다. 돌아오는 길에 음주운전자가 저를 쳤다. 이마며 발목도 부수어지고 난리가 났는데 거기다 임신 5개월일 때였다. 태동도 느낄 때인데 전신마취를 하지 못하고 수술을 했다. 그래도 아이가 건강하게 살았다”라고 말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또한 오미연은 “모시가 있었다. 어머니께서 사돈에게 모시로 옷 한 벌 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사돈이 가지고 가셨다. 그러자마자 우리 엄마가 ‘사돈이 모시 훔쳐 갔다’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깨달았다. 마음이 무너졌다”라며 3년 전 모친의 치매를 눈치 챈 이유를 밝혔다.

이어 오미연은 “제가 엄마를 모신 게 아니라 엄마가 저를 모셨다. 저 연기 활동 하느라 아이들 기른 건 엄마였다. 캐나다 왔다갔다 하며, 엄마가 다 하셨다”라고 말하면서 “내 몸 편하자고 이런 결정을 했는데, 나도 내 자식을 위해서 빨리 결정을 해줘야겠더라”라고 자책했다. 그러자 현영은 “그건 아니다. 비전문가와 전문가의 차이가 분명히 있다. 그건 선생님 몸 편하려고 선택한 게 아니다”라며 그를 위로했다.
그제야 성국현은 "그래, 들었지? 그러니까 자책감 갖지 마"라며 아내를 살뜰히 달래며 그를 응원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TV조선 교양 프로그램 ‘퍼펙트 라이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