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득점 욕심은 어디 가지 않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 알 나스르)가 팀 동료가 차려던 페널티킥을 가져가 데뷔골을 터트렸다.
알 나스르는 4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알하사에 자리한 프린스 압둘라 빈 잘라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 15라운드에서 알 파테흐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호날두는 경기 내내 침묵했다. 먼 거리 프리킥은 수비벽에 맞았고, 골문 앞에서 날린 슈팅은 높이 솟구쳤다. 전반 막판에는 결정적인 기회에서 골대를 때리며 분노를 터트리기도 했다.
![[사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3/02/04/202302041612778332_63de0b23349f5.jpeg)
후반 45분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동료 자롤라딘 마사리포프가 박스 안에서 넘어졌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앞서 골을 터트린 탈리스카가 페널티 스팟 근처로 가서 공을 집어들며 그가 키커로 나서는 듯했다.
그러던 중 어느새 공은 호날두에게 넘어가 있었다. 그는 그대로 페널티킥을 준비하더니 정확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사우디 데뷔골이자 귀중한 동점골을 터트렸다. 호날두는 승리를 위해 '호우 세레머니'도 생략한 채 공을 들고 빠르게 중앙선으로 향했다.
![[사진] 탈리스카가 들고 있는 공을 가져가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미러 홈페이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3/02/04/202302041612778332_63de0b2363020.jpeg)
'스포츠 키다'는 경기 후 호날두가 동료가 차려던 페널티킥을 뺏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호날두는 알 파테흐전에서 좌절한 뒤 팀 동료로부터 페널티킥을 빼앗는 모습이 목격됐다"라며 "그는 완벽한 기회를 두 차례나 놓치며 팬들을 좌절케 했지만, 득점왕 탈리스카가 공을 내려놓을 준비를 하자 공을 빼앗아 득점했다"라고 강조했다.
'미러'도 "호날두는 브라질 팀 동료에게 페널티킥을 양보한 것처럼 박스 바깥에 서 있었다. 그러나 탈리스카가 공을 내려놓으려 하자 호날두는 공을 빼앗은 뒤 자기 루틴을 수행했다"라고 주목했다.
한편 호날두는 경기 후 소셜 미디어를 통해 기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사우디 리그에서 첫 골을 넣게 돼 행복하다. 몹시 어려운 경기에서 중요한 무승부를 일궈낼 수 있도록 팀 전체가 엄청난 노력을 기울인 점 역시 기쁘다"라며 데뷔골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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