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에 취했나…자만에 빠진 유튜버, 나락行 급행열차 [Oh!쎈 초점]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3.02.08 19: 52

연예인은 아니지만 연예인 만큼이나 영향력을 가진게 바로 요즘 유튜버들이다. 2019년 설문 조사 결과 어린이들의 장래 희망 1순위로 유튜버가 올랐을 만큼 영향력이 크다. 지난해에 조사된 설문에서는 운동선수, 교사에 이어 3위에 랭크되는 등 ‘유튜버’는 선망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자연스럽게 유튜버가 지상파, 종편, 케이블 방송에도 출연하면서 연예인처럼 비춰지고 있는데, ‘검증’이 되지 않은 만큼 논란이 뒤따르고 있다. 구독자와 인기에 취해 자만에 빠진 유튜버들의 실언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구독자 163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 승우아빠(본명 목진화)가 실언을 하고 사과했다. 승우아빠는 앞서 유튜버 수빙수의 레스토랑에 찾아사 창업 조언을 하던 중 “온라인 중고마켓에 구인 광고를 내면 중고들만 들어올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뭇매를 맞았다. 그는 “내 고리타분한 상식으로는 온라인 중고 마켓에서 구인을 한다는 것이 쉽게 수용되지 않는다. 왠지 사람도 중고 같지 않나”라고 말했다.
승우아빠의 발언에 지적이 쏟아졌다. 크게 실망한 구독자들은 구독 취소와 업로드 된 영상에 ‘싫어요’를 누르며 응수했다. 승우아빠가 출연한 광고에도 악영향이 생겼다. 이 결과 승우아빠의 구독자는 167만 명에서 164만 명까지 떨어졌다. 영상에는 약 4만 개에 이르는 ‘싫어요’가 찍혔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승우아빠는 “많은 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방송에서 특정 플랫폼이나 이용자들에 대한 편파적이고 도를 넘은 발언은 어떠한 변명의 여지 없이 제 잘못이고 경솔했던 행동”이라며 “이런 말을 제 입밖으로 뱉기전에, 더 생각하고 더 조심했어야 했다. 경솔하고 가벼운 언행으로 인해 상처를 받으셨을 많은 분들과 중고마켓 측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승우아빠의 실언에 실망한 구독자들은 돌아오지 않았다. 승우아빠의 사과문을 접한 온라인 중고 마켓 측은 “이번 이슈로 가장 큰 상처를 받은 분들은 온라인 중고 마켓 서비스와 알바를 이용하는 많은 사용자 분들”이라며 “이후 절차를 고민하고 계신다면 저희보다 해당 발언으로 마음이 상하셨을 이용자 분들을 향한 진정성 있는 소통에 집중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유튜버들의 실언이나 논란은 승우아빠가 처음이 아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유튜버들이 ‘개인 방송에서 무슨 말을 못하냐’는 식으로 자신들의 생각을 밝혀왔다. 하지만 이는 자신들이 가진 영향력을 간과한 부분으로, 자신들도 이제는 ‘연예인’ 못지 않은 영향력을 지녔다고 자각해야 할 때다.
연예인들도 팬들의 사랑이 있어 존재하듯이, 유튜버들도 구독자가 있기에 지금의 인기와 영향력을 누릴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구독자 수에 취해 자만한다면 나락으로 빠지기 쉽다. 대표적인 예로 뷰티 유튜버로 이름을 날리던 프리지아(본명 송지아)가 있다. 200만 명에 가까운 구독자를 보유한 프리지아는 ‘솔로지옥’에서의 활약으로 대세 스타로 떠올랐지만 가품 착용이 드러나 망신을 당했다. 자신의 브랜드를 설립하는게 꿈이라고 밝혔던 프리지아는 가품을 착용하면서 스스로의 가치를 깎았고, 실망만 안겼다.
구독자 수에 취해 자만하고 생각 없이 말을 내뱉다가 나락으로 간 유튜버들이 수두룩하다. 자숙한다면서 ‘6개뭘’만 쉬고 돌아와 다시 아무렇지 않게 활동하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또 자숙하는 일이 반복되다보니 구독자들도 지치고 말았다. 이는 ‘구독 취소’와 ‘싫어요’로 이어지고, 그제야 외양간을 고치려고 하지만 소는 다 떠나고 없는 상태가 된다. 구독자에 취해 자만하지 말고 내실을 튼튼히 다져야 ‘롱런’할 수 있는 유튜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elnino8919@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