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하늬가 임신과 출산을 통해 겪은 바를 털어놨다.
이하늬는 8일 CBS ‘새롭게하소서’에 출연해 미스코리아로 불리던 시절, 슬럼프 탈출 비결, 배우로서의 꿈, 임신과 출산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미스코리아 ‘진’이라는 꼬리표보다 배우로 더 인정받고 싶던 이하늬는 자신만의 고뇌와 고충을 털어놨다. 이후 이하늬는 영화 ‘극한직업’을 통해 천만 배우에 등극했고, 이하늬는 자신의 삶이 확 달라질 것을 기대했으나 똑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그 과정을 통해 진정한 배움을 느낀 것.
이하늬는 드라마 ‘원더우먼’ 방영 중 결혼과 임신 소식을 전하게 된 것에 대해 털어놨다.
“‘원더우먼’ 전에 간소한 서약식으로 결혼을 하려고 했지만 드라마 끝나고 하자고 이야기됐다. 둘다 나이가 있으니 양가에 인사를 드리면서 시험관 아기를 계획했다. 남편과 ‘롱디’ 커플이었다. 남편이 홍콩으로 3개월 출장을 가 있었다. 9월에 잠깐 남편을 만났고 그 잠깐 사이에 임신을 한 것이다. 투수가 좋은지 포수가 좋은지 모르겠지만 상상도 하지 못했다. 임신한 줄도 모르고 촬영을 했다. 차에서 잠을 자는 스타일이 아닌데 잠이 너무 왔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하늬는 “남편에게 연락했더니 혹시 모르니 임신 테스트기를 해보라고 하더라. 꽁꽁 싸매고 약국에 갔다. 두 줄이 나오는데 너무 어리둥절했다. 믿기지 않아서 세 번이다 했다. 액션신도 많고 발차기 와이어 액션도 남아 있는데 주연 배우가 못하겠다고 할 수도 없었다. '하느님 아이를 좀 지켜주세요'라고 했다. 시험관 예약이 무색해졌다”라고 당시 임신을 확인해 기쁘면서도 예상치 못한 임신에 당황했던 심경을 드러냈다.

이하늬는 임신 기간을 회상하기도 했다. 성경 필사로 태교를 했다는 그는 “임신은 여자의 희생이라 생각해서 회의적으로 생각했다. 낳고 나서의 아빠의 역할을 몰랐던 것이다. 남편이 든든했기 때문에 임신 기간을 축제로 보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건 한 번 해봐야 돼’라며 주위에 추천한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하늬에게도 고난은 있었다. 그는 “원래 (아이가) 건강했다가 대학병원에서 유전자 추적 검사를 했으면 좋겠다고 연락이 왔다. 노산이라 검사를 더 많이 했다. 유전자 검사를 했는데 제가 양성일 가능성이 높다며 ‘양수검사를 하고 낙태수술도 해야 할 수 있다’고 말하더라”라며 청천벽력 같았던 상황을 떠올렸다.
이어 “임신 18주였는데 아이 얼굴도 보지 않았지만 모성애가 움텄었나보다. 진료실 문을 닫고 완전히 무너졌다. 쓰러질 정도였다. 양수검사를 하고 결과를 기다리는데 무슨 정신으로 있었는지 모르겠더라. ‘제 뱃속에 있는 생명을 불쌍히 여겨주세요’라고 매일 기도했다. 아픈 자녀를 가진 부모의 마음을 깨달았다. 잠을 자지도 못했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다행히 양수검사 결과는 음성으로 나왔지만 이하늬는 “마냥 감사한 마음보다는 나와 같은 고통을 받은 부모들이 떠올랐다”라고 당시의 심경을 털어놨다.
이하늬와 남편은 뼈에 새길 정도로 당시의 상황을 항상 기억하고 있다면서 “‘이 아이는 죽음에 있다가 삶으로 나왔을 수 있고 장애를 가질 수 있었음에도 건강하게 주신 아이다. 그냥 우리가 주신 아이를 맡아서 기를 뿐’이라고 상기시킨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하늬는 지난 2021년 일반인과 결혼했으며 지난해 6월 건강한 딸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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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BS ‘새롭게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