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증 병역 비리에 가담한 인물들이 불구속 기소되며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라비는 명단에서 제외돼 궁금증을 낳았다.
9일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박은혜 부장검사)는 송덕호, 조재성 등 병역면탈자 42명과 이들을 도운 가족·지인 5명 등 모두 47명을 병역법 위반과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병역면탈자 42명은 앞서 구속기소된 병역브로커를 통해 시나리오를 건네받아 뇌전증 환자 행세를 하고, 허위 진단서를 발급 받았다. 이들은 해당 진단서를 병무청에 제출해 병역을 감면받거나 등급을 낮춘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전부 검찰 조사 과정에서 자신이 저지른 범죄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의혹이 일었던 라비는 해당 명단에서 제외돼 궁금증을 안겼다. 검칠은 기소 제외자인 이들도 계속 수사할 방침이라고 전했으나, 기소 제외 이유를 알리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해 라비 측 관계자는 OSEN에 “라비가 신체검사 4급을 받은 이유는 뇌전증 때문이 아니다. 입건됐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이와 관련돼서 현재까지 단 1차례도 조사를 받거나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라비는 병역 면탈 의혹과 관련해 “국방의 의무와 관련된 일이기에 우선 상세 내용을 파악한 후 자세히 설명드리는 것이 도리인 것 같다. 언제든 성실히 조사에 임할 예정”이라고 말했으나, 정작 조사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는 것.
한편, 라비와 달리 배우 송덕호는 이번 불구속 기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지난달 31일 소속사를 통해 혐의를 인정하기도.
당시 소속사는 “지난해 여름 군입대 시기 연기를 위해 인터넷으로 관련 정보를 알아보던 중 브로커가 운영하던 블로그를 통해 상담을 받았고, 순간 잘못된 판단으로 부당한 방법으로 4급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았다”며 “이번 일을 깊이 반성하며 실망을 끼쳐드린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말씀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병역 비리 의혹과 관련해 송덕호는 재판으로, 라비는 기소 명단 제외로 운명이 갈라진 가운데 과연 라비가 병역 면탈 의혹을 벗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cykim@osen.co.kr
[사진] OSEN 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