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완선부터 김승진, 그리고 배우 김정현까지 가스라이팅 당한 경험이 연속해서 대중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교묘하게 사람의 심리를 이용하는 소름 끼치는 행위가 놀랍기만 하다.

♦︎ 이모에게 가스라이팅 당한 김완선, 정산 0원
김완선은 지난 10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이하 ‘금쪽상담소’)에 출연해 무려 13년간 1300억원의 수익을 탕진한 이모부 내외를 언급했다. 특히 김완선 모친까지 속인 사실을 밝혀 충격을 안겼다.
이날 김완선은 “음악이 좋아 가수생활을 시작했는데 매니저였던 분”이라며 친이모이자 매니저였던 고 한백희를 얘기했다. 그는 “혼자서 트레이닝과 프로듀싱을 다 했다. 그때 난 너무 어렸다. 이모가 시키는대로하는 로봇같은 존재였다. 마음 속에서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내가 했다고 생각한 적 없어 보람이 없는 상태로 쭉 일했다”고 고백했다.
그런 매니저 겸 이모와 13년간 일한 김완선은 이모와 일하며 정산받은 돈이 0원이라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김완선이 한창 활동할 당시 한 달 평균 10억원, 매년 100억원 이상을 번 것으로 알려졌는데, 수익금의 행방을 전혀 몰랐다고 밝혔던 바.
이를 13년간 환산하면 1300억원이나 되는 금액이다. 이 돈을 이모부가 사업으로 탕진하며 빚 갚는데 모두 썼다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이후 김완선 모친이 이모를 찾아가 김완선의 몫을 물었으나 안심용으로 통장을 보여줬을 뿐, 김완선의 몫을 모두 빼앗았다고 했다. 이미 이모가 돈을 다 가져가 통장에 한 푼도 없었다는 것. 돈의 행방을 묻자 김완선은 “이모의 남편이 다 갖다 썼다”며 “배우자를 잘 만나야한다”며 애써 웃음으로 넘겼다. 그러면서 가슴 속 응어리를 풀지 못한 채 2006년 이모는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
이에 정형돈은 “이 정도면 가스라이팅”이라고 했고 오은영도 “그렇다고 본다. 이모 통제아래 고립되었고 주변상황을 통해 이모의 지배력이 강화됐다. 심리적 지배를 당한 것”이라며 이모의 강압 속 무력한 삶을 살아온 김완선을 안타까워했다.
가족이라 상처도 더 컸다는 김완선은 “자꾸 내 자아를 죽이니까 나란 인간을 못 자라게 하니까 가장 큰 불만이었다.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 아버지에게 가스라이팅 당한 김승진
김승진도 부친에 이어 과거 일본 기획사 대표로부터 마치 가스라이팅처럼 강압을 당했던 아픈 과거를 꺼냈다. 지난달 27일 방송된 ‘금쪽상담소’에서 56살 미혼남인 김승진은 “이성을 단 둘이 만나기 힘들다. 단체로 만나는 건 편하다. 둘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스트레스”라며 “애틋하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연애, 그런 감정이 없었다. 마음에 들은 이성이 있어도 오래 못 간다. 혹시 만나게 되면 나를 깊이 사랑하지말라고, 상처 받으니 그러지 말라고 한다”며 선을 긋는다고 했다.
방송에서 김승진 모친은 아들과 남편이 말다툼을 많이 했고 아들이 억압을 받아 아들을 데리고 도망칠 생각까지 했었다고 했다. 김승진은 “옛날엔 무대 노래를 듣지 않았다. 나중에 듣는데 눈물이 나더라”며 작은 실수에도 부친이 화냈던 녹음 현장이 떠올라 울컥했다고 했다. 즐거운 추억이 아닌 눈물로 남은 기억이었다. 아들에게 완벽함을 바랐던 부친이었다는 것.
오은영은 사랑을 바탕으로 통제와 포장을 하는 것이라며 한 마디로 ‘가스라이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의외로 부모와 자식간에서도 가스라이팅이 일어난다”고 했다. 이어 그는 “부모의 충고와 조언이 모두 가스라이팅일까? 그 말도 맞지만 충고와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의 차이는 충고는 상대를 위한, 가스라이팅은 나를 위한 것”이라며 김승진 삶 전반에 부친의 영향력도 강해보인다고 했다.

♦︎ 김정현, 서예지 가스라이팅 논란 2년만 복귀
김정현은 가스라이팅 논란 후 2년만에 복귀했다. 김정현은 2021년 4월 전 여자친구였던 배우 서예지로부터 가스라이팅을 당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과거 MBC 드라마 ‘시간’ 제작발표회에서 상대 배우인 서현과 스킨십을 극도로 자제하는 등의 행동이 서예지 때문이라는 논란이 제기됐던 것이다.
이후 서예지는 드라마 ‘이브’로 성공적인 복귀를 마쳤으나, 정작 김정현은 2021년 2월 tvN 드라마 ‘철인왕후’에서 철종 역으로 활약한 뒤 좀처럼 드라마에서 만날 수 없었다. 그런 김정현이 ‘시간’이 방송됐던 MBC 작품으로 논란 후 2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했다.
김정현은 ‘꼭두의 계절’ 제작발표회에서 과거 논란을 의식한 듯 시작부터 90도로 인사하며 진심을 전하기 위해 애썼다. 그는 “대본이 중요하지만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자숙 시간에 먼저 손 내밀어주신 MBC에 감사한 마음이 컸다”며 “그 시간 안에 개인적으로는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는데 돌이켜보기도 하고 되짚어보면서 스스로한테는 조금 더 단단해지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한 시간이 됐다”고 했다.
MBC 금토드라마 ‘꼭두의 계절’에서 저승사자 꼭두 역을 맡아 이전과 같이 탄탄한 연기력을 펼치며 드라마를 이끌어가고 있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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