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폴 톱배우'로 알려진 유아인이 대마 양성 의혹에 대해 "전혀 들은 바 없다"며 공식 입장을 내놨지만, 광고계에서는 그의 흔적을 지우는 모양새다.
앞서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배우 유아인이 복수의 병원을 돌면서 프로포폴을 상습적으로 투약해온 정황이 포착돼 지난 6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러서 조사를 했다고 밝혔다. 또한 경찰은 유아인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도 함께 내렸고, 프로포폴 상습 투약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 유아인의 체모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보도가 나간 직후, 8일 오후 유아인의 소속사 UAA 측은 "최근 프로포폴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와 관련한 모든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으며 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 소명할 예정입니다.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라며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유아인의 차기작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무려 3~4개의 작품이 올해 공개되거나 촬영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관계자들은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넷플릭스 영화 '승부'는 2023년 2분기 공개를 앞두고 라인업까지 발표해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통 2분기 작품들은 그해 4월부터 6월까지 공개되는데, 이번 유아인의 사건으로 초비상이 걸렸다.
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 역시 4분기(10월~12월) 공개 예정으로 2023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지만, 주연 유아인의 프로포폴 논란으로 사건을 지켜보면서 후반 작업을 하게 됐다. 이에 대해 넷플릭스 측은 OSEN에 "현재 상황을 파악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유아인은 '과속스캔들' '써니' '타짜-신의 손' 등을 만든 강형철 감독의 신작 '하이파이브'도 주연을 맡았다. 올해 극장 개봉 예정으로, 현재 후반 작업을 하고 있다. 여기에 유아인이 오는 6월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옥2'도 크랭크인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전반적인 스케줄 재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유아인이 마약류 감정에서 대마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와 사실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지난 5일 경찰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유아인의 신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한 뒤 간이 소변검사를 실시해 대마의 주성분인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 양성 반응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매체는 유아인이 프로포폴 외에 추가 마약류 혐의에 관한 조사에서 대마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소속사 UAA 관계자는 OSEN에 "유아인의 대마 양성 판정과 관련해 어떠한 연락도 받은 게 없다"며 "아직까지 수사기관으로부터 배우나 소속사나 검사 결과에 관해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유명인들이 사건, 사고에 휘말렸을 때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이 바로 광고계다. 이번 유아인 사건으로 광고 관계자들이 관련 내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데, 모델로 내세웠던 브랜드들이 그의 흔적을 지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제약회사는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 등에 게재된 비타민 광고에서 유아인이 나온 사진을 전부 삭제했고, 이 외에도 뷰티, 식품, 패션 업계 등도 유아인 관련 사진과 영상을 비공개로 바꿨다. 최근 온라인 패션 플랫폼 회사는 5억 원 이상의 엄청난 돈을 투자해 유아인과 똑같은 가상 인간 모델을 제작했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그러나 해당 광고는 공식 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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