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 뭐하니?'에서 유재석과 하하의 '꼰대' 기질과 '주주 자매' 박진주와 이미주의 MZ 기질이 만나 새로운 케미스트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11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는 '2023 동계 훈련' 마지막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놀면 뭐하니?(이하 놀뭐)' 멤버들이 받은 마지막 미션은 바로 단체 줄넘기. 과거 남산에서 해낸 단체 줄넘기 최고 기록 18개를 뛰어넘는 새 기록을 내는 것이었다. 그러나 눈밭에서 단체 줄넘기를 넘기란 쉽지 않았다. 이에 제작진은 온천 여행까지 포상으로 내걸었다.
하하는 성공을 위해 멤버들에게 패딩과 모자 등을 벗고 가벼운 몸 상태를 만들 것을 강요했다. 그는 털모자를 쓴 박진주에게 다가가 "너 이거 벗어. 패딩 이런 거 다"라고 소리쳤다. 하하의 거듭된 잔소리에 박진주는 "벗을 거야! 나도 무서워! 나도 욕 먹는 거 무섭단 말이야!"라고 외쳤다.
포효하듯 말하는 박진주의 반박에 하하는 물론 다른 '놀뭐' 멤버들도 웃음을 터트렸다. 새 멤버로 합류한 뒤 미션과 특집 하나 하나에 맘졸이는 박진주의 심경이 은연 중에 드러난 것. 이에 유재석은 단체 줄넘기 진입부터 어려워하는 박진주의 팔짱을 끼고 함께 진입하기 위해 도와주는 등 정성을 쏟았다.

그러면서도 유재석은 느슨해진 단체 줄넘기 기강에 앞장 서서 정신무장을 강조했다. 그는 "하하가 예전에 말하지 않았나. 이거 넘지 못하면 다리 잘린다고 생각하고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실제 하나는 과거 남산에서의 단체 줄넘기에서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박진주와 이미주에게 "타리에 톱날이 날아오는 거라고 생각해라. 다리가 잘린다고 생각하면 안 뛸 수 있냐"라고 말했던 터다. 이에 하하가 "(줄에) 걸리면!"이라고 외치자, 박진주가 곧바로 "다리 잘려!"라고 답해 폭소를 자아냈다.
호되게 정신무장한 멤버들이 차근차근 성공의 기회를 만든 뒤 마지막 기회. 유재석만 진입하면 성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눈밭에서 미끄러진 유재석이 모두의 원성을 샀다.
멤버들의 성토에 제작진은 서울 응봉산 팔각정에서 다시 한번 단체 줄넘기 미션을 시도하기로 했다. 각자 집에서 대기하고 있던 중 1시간 만에 응봉산 팔각정 앞에 모여 단체 줄넘기 19회를 성공해야 했다. 이에 마포에 사는 하하와 신봉선이 10분을 남기고 도착해 간신히 모두가 모인 가운데 도전이 이어졌다. 줄을 교체해가며 벌인 사투 끝에 '놀뭐' 멤버 전원이 진입에 성공했고, 차근차근 횟수를 늘려나갔으나 결국 14개에서 실패했다.

다리가 걸린 범인이었던 박진주는 곧바로 무릎을 꿇고 멤버들에게 미안함을 표했다. 그런 "버텨보려고 했는데 안 됐다"라며 결국 미안함에 눈물까지 보였다. 이에 유재석은 "이거 울 일 아니다. 국가대항전도 아니고"라고 다독이며 박진주를 달랬다. 그럼에도 박진주의 눈물이 그치지 않자, 하하가 "그런데 운다고 결과가 바뀌지는 않아"라고 농담을 건네자 분위기가 풀어졌다. 이에 이미주는 앞서 유재석이 설원 위 도전에서 어이없게 미끄러졌던 것을 언급하며 "선배님이 넘어지지만 않았어도 여기까지 안왔다"라고 받아쳐 웃음을 더했다.
이후 방송 말미에는 하하가 박진주에게 따로 문자를 보내 위로하고 실제 줄넘기까지 선물한 일이 드러났다. 이에 박진주 또한 고마워 하며 줄넘기 연습에 매진하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예능은 체력"이라고 강조했던 유재석의 말대로 체력 최약체에서 더 강해져 돌아올 박진주의 모습이 기대되는 대목이었다.
더불어 체력과 함께 동고동락하는 과정에서 '놀뭐' 멤버들의 케미스트리 또한 빛나기 시작했다. 신구 멤버들이 따로 놀듯이 어울리지 못하던 모습과 달리, '꼰대'처럼 혹독하게 몰아붙이는 예능 베테랑 유재석과 하하나 이에 훈련받듯이 열심히 하면서도 할말 다 하고 때로는 받아치는 'MZ' 박진주와 이미주의 모습이 묘한 케미스트리를 만들어낸 것이다. 여기에 러브라인으로 얽히고설킨 이이경과 이미주, 신봉선이나 '어색한 사이'로 웃음을 주는 정준하와 이미주까지. 나름의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놀뭐' 동기들의 호흡이 보다 공고해지기 시작했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