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의 기부를 두고 ‘금액’의 크기를 따지는 일부의 시선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기부는 마음 그 자체로 칭찬 받아야 마땅한데,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거액을 내야 한다는 일부의 시선이 불필요한 논란을 만들고 있다.
대규모 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튀르키예, 시리아 지역을 돕고자 하는 연예인들의 온정이 이어지고 있다. 배우 김혜수부터 박서준 등이 대지진 긴급구호를 위해 나섰고, 국경을 초월한 따뜻한 마음이 훈훈함을 자아냈다.
개그맨 이용진 또한 기부로 마음을 전하고 도움이 되고자 했다. 그는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3000만 원을 기탁했다. 이용진은 유튜브 ‘튀르키예즈 온더 블럭’에서 튀르키예즈 아이스크림을 파는 아저씨로 분하며 튀르키예와 특별한 인연을 맺었다.
이용진의 따뜻한 마음과 선행을 두고 일부 네티즌들은 “튀르키예를 이용해 돈을 벌었으면서 3000만 원은 터무니 없이 낮다”, “사람이 염치가 없다”, “양심이 있다면 최소 1억 원 이상은 내는 게 맞다”는 등 기부금 액수를 지적했다. 이른바 기부 ‘강요’가 생긴 상황이다.

이용진에 앞서 이시언이 코로나19 사태 확산 방지를 돕고자 기부를 했다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시언은 지난 2020년 2월 27일, “조금이나마 힘이 되셨으면 합니다”라며 재해구호협회를 통해 100만 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시언의 따뜻한 마음에 팬들도 칭찬을 전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시언의 기분에 눈살을 찌푸렸다. 이시언이 다른 연예인에 비해 기부한 금액이 적다는 반응을 보이며 비판했다. 실제로 이시언에 앞서 다수의 연예인이 이시언보다 큰 금액을 기부한 바 있다.
이시언은 기부 금액 관련 논란이 커지자 기부 소식을 전한 게시글을 삭제했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금액보다 좋은 일에 동참하고자 나선 따뜻한 마음이 중요하다면서 이시언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비판했다. 이후 이시언은 ‘나 혼자 산다’에서 “좀 더 낼 걸”, “나보고 백시언잉래”라고 자책해 눈길을 모았다.
이시언의 100만 원, 이용진의 3000만 원 기부가 비난, 비판 받을 이유는 없다. 기부에 금액은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돕고자 하는 마음이 있고, 이를 실천해다는 것만으로도 큰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기부를 ‘강요’하는 일부의 시선와 의식, 의견이 선한 영향력과 따뜻한 마음을 짓밟을까 안타깝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