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 여전한 ‘일타 배우’ [Oh!쎈 레터]
OSEN 유수연 기자
발행 2023.02.13 13: 47

 전도연이 ‘일타 스캔들’에서 여전한 ‘일타 배우’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1990년 CF으로 방송계에 데뷔, 1997년 영화 ‘접속’으로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으며 본격적인 연기파 배우로 인정받은 전도연은 1999년, 심은하, 고소영과 함께 ‘세기말 트로이카’로 불리기도 했다. 세 배우 중 눈에 띄게 꾸준히 작품을 선보이며 배우로서의 면모를 입증하고 있는 전도연은 현재 tvN ‘일타 스캔들’에서 러블리한 국가대표 반찬가게 열열 사장 ‘남행선’을 찰떡같이 소화해 내며 드라마의 중심을 이끌어가고 있다.
전도연의 ‘로맨틱 코미디’ 작품은 실로 오랜만이다. 영화 ‘비상선언’,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드라마 ‘인간실격’, ‘굿 와이프’ 등 최근 작품에서 강렬하고 무거운 분위기를 선보여왔던 전도연의 2005년 ‘프라하의 연인’ 이후 18년 만에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 컴백이었다.

사실 그는 2007년 비공개 결혼식, 2009년 득녀 등 바쁜 개인사에도 특별한 공백기 없이 꾸준히 다작을 이어왔다. 그럼에도 불구, 전도연에게는 보편적인 캐릭터나 말투 등이 떠오르는 일명 ‘쪼’가 없는 배우였다. 그만큼 이미 최고의 자리에 올랐음에도 배우로서 끊임없이 색다른 연기에 도전해왔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전도연은 2019년 ‘방구석 1열’에 출연해 “'칸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후로 자신이 '어려운 배우'가 된 것 같다”라며 “밝고 가벼운 작품, 상업적인 작품도 연기해 보고 싶은데 감독들이 ‘에이 전도연이 이런 거 하겠어?’라며 무거운 시나리오만 자꾸 보낸다”라며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렇게 3년이 흘러 1973년생, 한국 나이로는 51세의 나이에 전도연이 만난 ‘밝고 가벼운’, 러블리한 ‘남행선’은 말 그대로 물 만난 물고기다. 순탄치 않은 삶 속에서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마음껏 뿜어내는 행선을 연기하는 전도연의 모습은 영화 ‘인어공주’, 드라마 ‘별을 쏘다’ 등에서 보여준 사랑스러움이 다시금 떠오른다.
또한 반찬집 사장님과 남해이(노윤서)의 엄마로 생활 밀착형 모습을 보여 주다가도, 일타 강사 최치열(정경호)과의 ‘색다른 멜로’ 속 주인공으로 변주하는 극과 극의 분위기를 매끄럽게 이어가며 극의 흡입력을 높이고 있다. 좋은 시나리오가 좋은 배우를 만나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고 있는 셈. 실제 ‘일타 스캔들’은 방영 3주 차 만에 시청률 11%를 넘기는 기록을 세우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 12일 방송분으로 10회, 16부작이 예정되어 있는 ‘일타 스캔들’은 극중 중후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정경호와의 로맨스는 물론, ‘쇠구슬 테러 사건’과 관련한 미스터리도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애틋함부터 불안함까지, 다양한 감정을 담은 전도연의 섬세한 '일타' 연기가 극 후반부에도 어떤 활기를 더해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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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 tvN '일타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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