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믿어? 김연아♥고우림 이혼·외도·낙태 '가짜뉴스'에 몸살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3.02.14 00: 02

이틀 동안 김연아와 고우림이 이혼한다는 가짜뉴스를 네 차례나 영상으로 만들어 공개했다. 각 영상 당 2분 가량으로, 합치면 10분 정도에 불과하지만 사실은 하나도 없는 모두 ‘가짜뉴스’였다. 하지만 영상만 접하고 이 가짜뉴스를 사실로 믿는 이들도 적지 않을 이들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여 걱정을 자아낸다.
구독자 약 8600명을 보유한 한 유튜브 채널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김연아와 고우림의 이슈를 다룬 영상을 총 4편 공개했다. 첫 영상은 ‘피겨스타 김연아 고우림과 이혼 속보! 바람 폭로 증거 모음. 눈물 흘리는 김연아, 카메라에 잡힌 장면’이라는 제목으로, 현재 조회수 1.5만회를 기록 중이다.
이어 ‘긴급속보’라는 타이틀을 달고 김연아와 고우림의 이혼을 다룬 영상을 추가로 공개했다. ‘불륜’, ‘친자소송’이라는 자극적인 단어로 클릭을 유도했고, ‘김연아 임신 이혼 발표’라는 영상은 조회수 1만회, ‘김연아 불륜 이혼 발표’라는 영상은 조회수 2600회를 나타냈다.

이 영상의 내용은 이렇다. 김연아가 해외 출장을 간 사이 고우림이 한 여성을 몰래 집 안에 들여 와인을 마셨고, 해당 여성이 김연아의 옷장에 있는 고가의 드레스를 입고 사진을 찍은 뒤 SNS에 올렸다가 들통났다. 특히 고우림이 김연아와 교제 중일 당시 해당 여성을 몰래 만났고, 김연아가 이 사실을 알고도 고우림에게 마지막 기회를 다는 내용이다.
김연아와 고우림의 ‘이혼’을 주장한 해당 유튜브 채널은 13일 하나의 영상을 추가로 공개했는데, 더 가관이었다. 김연아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고, 고우림이 바람을 펴 이혼을 결심했고 임신 2주차에 아이를 낳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이다. 고우림의 아버지까지 끌어들인 가짜뉴스는 도를 지나치고, 선을 넘어버렸다.
가짜뉴스를 마치 진짜처럼 포장했다. 그럴싸하게 상황을 꾸몄고, 국내 유력 매체가 이를 보도했다며 신뢰도를 높이려 했다. 하지만 영상에서 주장한 내용은 맞는 게 없었고, 모두 가짜뉴스였다.
4편의 영상을 통해 해당 유튜브 채널은 약 3만 회의 조회수를 얻었다. 가짜뉴스임이 밝혀졌지만 아직 이를 잘 모르는 이들은 클릭을 할 수 있기에 조회수는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해당 유튜브 채널도 ‘가짜뉴스’를 일부러 제작했는지 댓글 기능을 차단한 상태다. 댓글을 통해 해당 영상이 가짜뉴스라고 알릴 수 있지만 이를 차단하면서 진위 여부를 찾아보지 않는 한 영상만 보면 김연아와 고우림이 이혼했다는 걸 진짜라고 믿을 수 밖에 없다.
가짜 뉴스로 인한 피해를 막고자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는 공익 광고를 통해 이를 예방하고자 하고 있다. ‘바이러스 같은 가짜뉴스, 예방은 팩트 체크 백신입니다’라는 슬로건으로 공익 광고가 진행되고 있지만 유튜브, SNS 등을 통한 가짜뉴스 유포는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이에 가짜뉴스 등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행법상으로는 이를 제제할 수 있는 방안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당사자들에게는 상처를, 대중들에게는 혼란을 야기하는 가짜뉴스, 팩트체크를 통한 예방과 함께 비판적 사고를 가져야 할 때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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