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 절제수술보다 출산 고통이 더 커"...정미애, 설암도 이겨낸 엄마 파워 [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3.02.14 09: 19

설암 투병 소식으로 많은 이들의 걱정을 샀던 가수 정미애가 건강해진 모습으로 ‘아침마당’에 떴다.
정미애는 14일 방송된 KBS 1TV에 나와 “‘인간극장’ 출연 이후 많이 응원해주셔서 좋다. 가수로서 예민한 부분에 병이 생겨서 동료들도 망설이시더라. 저도 마음고생은 엄청 했다. 혀에 생기는 암이다 보니 처음엔 암흑 속에 빠졌다. 저도 저를 어떻게 할 줄 몰랐다. 그래도 지금은 활동할 정도로 많이 좋아졌다”며 미소 지었다.
이선희 모창 가수로 인지도를 쌓은 그는 TV조선 '미스트롯'에 출연해 송가인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트로트 가수로 승승장구했다. 지난 2020년 12월 4일, 넷째 아들을 출산하면서 3남 1녀의 다둥이 엄마로 가정과 육아에도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막내가 돌이 됐을 무렵 설암 진단을 받아 인생 최대 위기를 맞닥뜨렸다.

정미애는 “구내염을 달고 살았다. 면역력은 바닥이었다. 넷째 낳고 하루도 빠지지 않고 그랬다. 염증이 있어서 큰 병원에 갔는데 별 거 아니라더라. 불과 6개월 뒤 ‘아침마당’ 촬영이 끝나고 개인 병원에 갔는데 큰 병원에 가보라고 하더라. 그렇게 그 병명을 듣게 됐다. 보통은 입 안에 염증이 생기면 3주면 나았다. 그런데 저는 1년을 달고 살았다. 면역력이 없어서”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는 “다행히 혀에 생긴 암은 1기, 초기였다. 그래도 혀에 림프가 모여 있어서 전이가 너무 빨랐다. 그래서 3기 병명을 들었다. 안 운 날이 없었다. 하루하루 걱정이 돼서. 그래도 나중엔 살면 좋겠다는 마음 뿐이었다. 그때가 넷째 돌 2주 전이었다. 엄마는 아프지만 해줘야 하니 돌잔치도 해주고 수술했다”고 덧붙였다.
정미애는 8시간이 넘는 대수술 끝에 혀의 1/3을 잘라냈다. 그는 “다시는 말을 못할 수도 있다며 큰 병원에선 끝을 얘기하더라. 발음이 힘들 수도 있겠다고. 노래할 수 있냐 물었더니 대답을 못하더라. 그래도 수술이 잘 끝났다. 발병 부위가 달랐다면 노래를 못했을 수도 있다. 발음 연습은 정말 많이 했다. 수술 전엔 말을 못할 수도 있겠구나 싶었는데 수술 후 ‘나 토할 것 같아요’ 소리를 질렀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항암 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됐다. 덕분에 정미애는 빠른 속도로 건강을 회복했고 최근 신곡까지 발표하며 가수 활동을 재개했다. 계속 지켜보고 있지만 정말 위험한 시기는 지났다고.
정미애는 “가족들이 큰 힘이 된다는 걸 정말 크게 알았다. 애들을 보면 정신 차리게 된다. 중학생, 초등학생, 유치원생, 갓난아기까지 연령대가 다양하다. 엄마가 아픈 줄도 모르고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보니 도움이 됐다. 정신없이 육아에 전념할 수 있었다”며 “애를 넷 낳았더니 이런 통증 쯤이야. 자연분만 둘, 제왕절개 수술 둘 했는데 그때가 더 아팠다. 엄마는 강하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그는 “아프고 나서 당장 노래는 못할 거라 생각했다. 발음이 돌아오는 데 시간이 걸렸고 대중 앞에 나서기가 쉽지 않았다. 자신없었다. 병명도 알려야 하니. 스스로 용납이 안 됐다. 숨어 살아야겠다 했는데 팬들이 기다리니까 ‘그래 해보자’ 싶더라. 긍정적인 메시지를 노래한다면 듣는 분들도 힘내지 않을까 해서 신곡을 냈다”며 활짝 웃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아침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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