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 활동을 중단했던 가수 정미애가 돌아왔다. 설암 투병이라는 충격적인 현실을 딛고 건강한 모습으로.
정미애는 지난해 3월 “2021년 12월, 예기치 못한 큰 수술을 하게 됐다. 그래서 죄송하게도 소아암 콘서트를 포함해 모든 스케줄을 잠정적으로 연기 할 수밖에 없었다”며 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던 자신의 상황을 팬들에게 공유했다.
가수로서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다신 노래를 부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우려와 함께 혀의 1/3을 절제해야 하는 설암 진단을 받은 것. 심지어 2020년 12월, 넷째 아들을 낳은 후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투병 사실을 알게 돼 인생 최대 위기를 맞닥뜨렸다.

14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에 나온 정미애는 “구내염을 달고 살았다. 면역력은 바닥이었다. 넷째 낳고 하루도 빠지지 않고 그랬다. 염증이 있어서 큰 병원에 갔는데 별 거 아니라더라. 불과 6개월 뒤 설암 병명을 듣게 됐다”고 당시는 떠올렸다.
이어 그는 “다행히 혀에 생긴 암은 1기, 초기였다. 그래도 혀에 림프가 모여 있어서 전이가 너무 빨랐다. 그래서 3기 병명을 들었다. 안 운 날이 없었다. 하루하루 걱정이 돼서. 그래도 나중엔 살면 좋겠다는 마음 뿐이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정미애는 무려 8시간이 넘는 대수술 끝에 혀의 1/3을 잘라냈다. 불행 중 다행으로 항암 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되는 결과. 계속 지켜보고 있지만 정말 위험한 시기는 지났고, 말은 물론 노래까지 부를 수 있는 몸 상태가 됐다.
정미애는 “발병 부위가 달랐다면 노래를 못했을 수도 있다. 발음 연습은 정말 많이 했다. 수술 전엔 말을 못할 수도 있겠구나 싶었는데”라며 “아프고 나서 당장 노래는 못할 거라 생각했다. 발음이 돌아오는 데 시간이 걸렸고 대중 앞에 나서기가 쉽지 않았지만 신곡을 냈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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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침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