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 정훈희가 화끈한 성격이 돋보이는 입담으로 100회 특집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14일 방송된 KBS 2TV 예능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 100회 특집 이벤트를 가졌다. 꾸준한 사랑을 전한 팬들을 위해 토크콘서트를 계획한 것. 자매들의 새로운 도전이었다. 공연 경험이 많은 혜은이는 “공연의 묘미, 관객들이 즉각적으로 피드백이 오는 것 나도모르게 카타르시스를 느낀다온몸에 전율을 느낄 수 있다”며 기대했다.
콘서트가 시작됐다. 혜은이의 독백으로 문을 열었다. 혜은이는 “가수 혜은이가 무섭고 아니고 싶던 시절이 있어, 그때 할 수 있던 단 하나의 선택은 세상으로부터의 고립”이라며 담담하게 고백했다. 이어 박문숙이 독백을 이어갔다. 최근 박문숙은 “환갑소년이란 별명을 가져, 어떻게 젊게사는 비결이 있냐고 물어, 그냥 나이 생각을 안 한다”면서 “늘 행복하면 그 행복이 나이”라며 응원을 전했다.
다음 백색소음과 시작한 안소영은.아들을 업고 홀로 미국으로 떠난 기억을 더듬으며 “잘 할 수 있겠지, 후회하지 않겠지, 아들아 괜찮다, 엄만 너만 있으면 된다”며 “아무도 우릴 못 알아보는 미국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것, 엄마만 믿어라”며 오로지 아들을 위해 미국을 떠난 때를 떠올렸다.

박원숙은 “내 인생 중 되돌아왔을 때 나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은 순간 나에게 가장 위로해주고 싶은 순간 내가 가장 외로웠던 순간”이라며 굴곡진 인생을 떠올리며 눈을 감았다. 그렇게 박원숙은 ‘그 겨울의 찻집’을 선곡해 문을 열었다.
다함께 토크를 이어갔다. 박원숙은 “토크가 40년 만, 뭐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사람을 같이 살아보니 다 알겠더라 박문숙이 남성스러워도 공주 잠옷, 안소영은 동요를 불러도 섹시한 묘한 재주가 있다”며 웃음지었다. 급기야 애마부인을 마지막으로 보여달라고 하자 안소영이 치명적인 섹시미로 시선을 강탈했다.
어릴 때부터 배우의 꿈을 꿨다는 안소영. 돌연 미국행을 택한 것에 대해 그는 “배우가 아닌 싱글맘을 선택, 미국에서 삶을 시작했다겁도 업이 순두부 좋아하는 아들 생각하며 장사를 시작했다”며 운을 뗐다. 안소영은 “근데 1년간 공사가 미뤄져 가게를 열지 못했다 발만 동동 구르고 있을 때 마을 담당인 팀장이 우연히 우리 가게를 들렸다 다음날 오픈하게 도와줬다”면서 “어느 날 중국손님이 맛 보더니 100불을 주더라, 복을 불러다 줄거라고 해 그걸 받으니 중국 소님들이 몰려왔고 그렇게 해서 미국에서 식당을 열었다”며 지난 날을 회상했다.

다음은 혜은이가 무대를 꾸몄다. 이때, 누군가 무대에 깜짝 등장했다. 바로 역주행의 아이콘이라 불리는 가수 정훈희였다. 대한민국 최고와 최다 국제무대 수상을 휩쓴 원조 한류스타로 세월이 지나도 변함없이 사랑받는 세계를 홀린 국가대표급 전설의 디바였다.
특히 정훈희는 “50년 인연인 혜은이”라며 반갑게 인사, 그는 “남편과 연애시절 기자가 묻더라, 연애 안하고 산다고 했다”며 혼전 동거를 했다고 고백했다. 70년대 동거사실을 당당히 공개 했다는 것. 정훈희는 “돈 안 들이고 같이 살다가 마음이 안 맞아 헤어지면 깔끔하게 헤어지잔 생각에 동거를 했다, 이혼얘기에 나를 쳐다봐서 찔렀다”며 “근데 동거로 시작한 그 남자 김태호와 45년째 함께 살고 있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그렇게 동거 8년 차만에 결혼식을 올렸다는 정훈희는 “어느날 싸운 후에 느닷없이 결혼식하자고 해 냉랭한 분위기를 단번에 바꾸기 위해 큰 아들 화동으로 동거 8년만에 결혼식 올렸다”며 결혼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이에 박원숙은 “선 동거 후 결훈, 뭐가 좀 다른가 , 결혼식을 안했을 때는 언제든 이별할 수 있단 생각”이라며 “근데 아이 출산 후엔 신중함과 책임감으로 달라졌다, 결혼식 후엔 더 하나를 이뤘다”고 했다.

이에 혜은이는 “언니 얘기들으니 결혼시 일찍해 살아보고할 걸 그랬다”고 하자 정훈희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아 좋은사람 만나면 살아봐라”며 “와이 낫, 뭐 어때 괜찮지”라며 화끈하게 받아쳤다. 혜은이는 “남편과 살면서 어느새 가슴이 설레지 않았다, 그게 슬픔으로 오더라”며 지난 결혼생활에 대한 회상, 이에 정훈희는 “눈빛만 봐도 전기오는건 길어야 2~3년, 설레는 사랑에서 보듬어주고 싶은 큰 사랑으로 변해야한다”며 “주는 만큼 받길 원하면 싸우기 돼, 받기만 하는 사랑말고 주는 사랑이 필요하다, 사랑에 대한 인연으로 결혼생활 이어졌다”고 했다.
또 정훈희는 “50대 중반 갱년기기 심하게 왔다 나 자신조차 싫어질 만큼 힘들던 시절, 남편과 아이들까지 공격적이게 되더라”며 “그래도 부부사전에 ‘이혼’이란 단어 쓴 적 없어, 어느 날 남편이 ‘우리 이혼해야지 되나?’ 그 말이 나오니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했다, 바로 여보 미안하다고 갱년기 심한데 조금 참아달라고 해 예전의 나로 돌아갈 시간을 달라고 했다”고 했다.
현재는 어떤지 묻자 정훈희는 “각방생활하다가 각집으로 결심했다”고 하자 모두 깜짝 놀랐다. 박원숙은 “잘했다”고 말할 정도. 정훈희는 “지금 난 부산 바닷가 옆에 살고, 남편은 해운대 달맞이 쪽 한 동네엔 산다, 주말마다 라이브 공연 함께 해 보고싶을 때마다 근처에 사니 안부전화한다”며 떨어져 있어도 따로 또 같이 생활 중이라고 했다.

이에 안문숙은 ‘그럼 한 침대 언제 들어가나”고 하자 정훈희는 당황, “나이가 들면 코를 골게 된다 그 소리에 잠을 잘 못 자, 자기 전 생활습관도 달라 힘들었다”며 고백했다. 이에 안문숙은 “그럼 어차피 싱글, 여기 들어올 자격있다”고 하자 정훈희는 “도장만 안 찍었지 싱글, 혼자산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또 이날 몸매가 날씬하다는 정훈희에 대해 묻자 그는 “며칠 전 몸무게 재니 49키로더라”고 했다.
또 이날 정훈희에게 고부관계도 좋다고 유명하다고 하자 정훈희는 “난 남자같은 성격인데 천상 여성인 시어머니, 내가 담배를 피울 땐데 떨어지면 시어머니 담배를 슬쩍 가져온다. 내색하지 않고 담배도 구매해 며느리인 나에게 쿨하게 던져주기도 했다 그럼 난 어머니 고맙다고 했다”며 남다른 화끈한 일화를 전했다.
계속해서 가수로 힘들었던 때를 묻자 정훈희는 “1975년도 대마초 사건”이라며 “7년동안 오해로 연루돼서 방송을 못해,신곡 발매를 할 수 없었다”며 가수에겐 치명타였던 힘들었던 시기를 떠올렸다. 또 그 해 각종 국제 가요제 상을 휩쓸던 시절을 묻자정훈희는 “친구들 축하파트를 열었는데 그 오해로 파동이 퍼졌다 그 자리에 함께 있었던 것만으로도 (화근이 됐다)”며 억울하고 가혹했던 징계였다고 했다.

무엇보다 이날 데뷔 곡 ‘안개’를 언급, 이 곡은 최근 박찬욱감독이 영화 ‘헤어질 결심’에 OST로 선택해 역주행 곡으로 떠올랐던 바다. 정훈희는 “작년 2월 박찬욱 감독이 전화해 , ‘안개’ 곡 그때 제의를 거절했다 끝없는 구애로 결국 승낙했다”고 했다. 또데뷔곡이 ‘안개’에 대해서 정훈희는 “1967년도 당시 10대였던 16세 소녀, 허스키하고 중저음 목소리가 인기였던 시절”이라며 “맑고 청아한 목소리, ‘안개’ 주인을 못찾고 있던 시절 우연히 정훈희 노래 듣고 바로 녹음을 제안하셨다, 며칠 뒤 영화 ‘안개’ 주제곡, 현장에서 처음 ‘안개’ 가사를 받았다”고 했다.
혜은이는 또 “정훈희하면 빼놓을 수 없는 ‘국제가요제상’”이라며 국제스타라 언급, ‘안개’가 무려 한국가요사상 최초의 업적을 세웠다고 했다. 정훈희는 “한복입고 노래한 첫번째 노래”라며 원조 한류스타 위엄을 보이면서 “최근 라이브 공연장에 10대들도 찾아온다 진짜 소름돋았다 이 ‘안개’는 내가 불러서기보다 노래자체가 명곡이다, 작품이 있어야 연기자도 있는 것”이라며 겸손하게 답했다. /ssu08185@osen.co.kr
[사진] ’같이 삽시다’ 캡쳐